[영화별점] ‘메기’ 재기발랄하게 풀어낸 믿음 이야기, 안 볼 수 있겠어요?

[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영화가 가장 빨리 공개되는 곳, 언론시사회. 그토록 기다리던 작품이 과연 얼마나 잘 나왔을까? 독자들을 위해 제니스뉴스가 ‘영화별점’과 함께 관전 포인트를 전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영화 ‘메기’다.

▲ 영화 ‘메기’ 스틸컷 (사진=엣나인필름)
▲ 영화 ‘메기’ 스틸컷 (사진=엣나인필름)

<메기>

영화별점: ★★★★ (4.0/5.0)

한줄평: 재기발랄하게 풀어낸 믿음 이야기, 안 볼 수 있겠어요?

시놉시스: 이곳은 마리아 사랑병원. 오늘은 민망한 엑스레이 사진 한 장으로 병원이 발칵 뒤집혔어요! 세상에! 저를 가장 좋아하는 간호사 윤영(이주영 분) 씨는 소문의 주인공이 자신과 남자친구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고 있어요. 과연 윤영 씨는 이 의심의 구덩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아, 제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메기입니다.

리뷰: ‘메기’는 시놉시스에 던진 문제의 답을 제시하면서 영화의 문을 연다. 관객들이 궁금해 할 부분을 빠르게 해결하는 대신, 윤영과 경진(문소리 분)이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몰입하게 한다. 관객들은 이미 답을 알기에 두 사람의 고민을 이해하지 못하기도, 공감하기도 하면서 영화에 빠져 든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간호사, 의사, 간호사의 백수 남자친구 등 지극히 평범한 모습의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사람을 향한 불신은 흔히 상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튀어나가며 기습적인 웃음을 자아낸다. 이 창의적이고 엉뚱한 발상은 다음 장면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는 재미까지 만든다. 자칫하면 어설플 수 있는 포인트를 살리는 배우들의 연기들도 단단히 한 몫 한다.

사건이 벌어지는 병원을 포함한 배경 곳곳의 미장센도 무척이나 돋보인다. 조금은 촌스럽지만 언젠가 한 번은 지나간 것 같은 장소들, 마구 뒤섞인 것 같지만 의외의 질서가 돋보이는 색감이 절묘하게 어울려 영화의 재기발랄한 스토리에 힘을 싣는다.

이처럼 ‘메기’는 가벼움과 무거움을 절묘하게 오가며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법한 믿음이라는 문제를 정확히 꼬집는다. 독립영화의 특성과 색채를 잃지 않으면서도 관객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장면을 곳곳에 배치했다. 마냥 가볍기만 한 웃음이 싫다면, ‘메기’ 속 발칙한 상상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감독: 이옥섭 / 출연: 이주영, 문소리, 구교환 / 제작: 국가인권위원회, 2X9HD / 배급: 엣나인필름, CGV아트하우스 / 러닝타임: 89분 / 개봉: 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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