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별점] ‘조커’ 그렇게까지 정당성을 부여해야 했나요

[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영화가 가장 빨리 공개되는 곳, 언론시사회. 그토록 기다리던 작품이 과연 얼마나 잘 나왔을까? 독자들을 위해 제니스뉴스가 ‘영화별점’과 함께 관전 포인트를 전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영화 ‘조커’다.

▲ 영화 ‘조커’ 스틸컷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영화 ‘조커’ 스틸컷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조커>

영화별점: ★★☆ (2.5/5.0)

한줄평: 그렇게까지 빌런에게 정당성을 부여해야 했나요

시놉시스: 언제나 군중 속에 홀로 있는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 분)은 소통을 갈구한다. 분열과 불만으로 들끓는 고담시의 얼룩진 뒷골목을 거닐며 그래피티로 뒤덮인 전철 속에서 아서는 두 개의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아버지 없는 아서의 가장 친한 친구로 보이는 불안정한 어머니는 아서에게 ‘해피’라는 별명을 지어줬고, 그렇게 아서는 미소 뒤에 아픔을 숨긴 채 살아간다. 하지만 거리에서 10대 청소년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지하철에서 직장인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거나 동료 광대에게 놀림거리가 되는 외톨이 아서는 점점 더 주변 사람들과 어긋난 길을 간다.

리뷰: 처음 DC코믹스에서 그린 조커는 악행에 특별한 이유가 없는 빌런 그 자체였다. 이후 영화 ‘다크나이트’를 통해 조커의 불우했던 가정사가 일부 공개돼 그를 향한 동정, 비뚤어진 세계를 향한 악행에 환호를 보내는 이들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다크나이트’에서 보여준 조커의 성장환경이 맛보기였다면, ‘조커’는 아서 플렉이 어째서 그토록 악한 빌런이 됐는지를 하나부터 열까지 보여준다. 불우한 가정환경, 무시당하는 사회적 약자, 이들을 돌볼 수 없는 고담시의 복지와 빈부격차로 인한 대립까지. 영화는 아서 플렉에게 불행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서사를 안겨줬고, 이는 그가 조커라는 악인이 되는 것에 합당한 이유를 부여한다.

우울하고 과하게 불행해 보이는 조커의 역사는 호아킨 피닉스의 명연기로 완벽하게 구현돼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그는 조커 특유의 웃음소리와 몸짓으로 아서 플렉과 조커 사이의 간극을 정확하게 구분하고, 아서 플렉이 빌런으로 깨어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가 너무나도 대단한 덕에 조커가 고담시를 응징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고, 오히려 그의 행동이 정의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가 이렇게까지 조커의 악행에 정당성을 부여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남는다. 호아킨 피닉스의 메소드 연기, 이를 담는 토드 피닉스 감독의 섬세한 연출은 조커를 향한 지나치게 깊은 공감을 이끈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연출력과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칭찬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이를 악인의 정당성과 자기합리화를 담는 것에 집중했다는 점은 아쉽기만 하다.

지난 2012년 ‘다크나이트 라이즈’ 개봉 당시, 미국의 한 도시에서 영화 속 빌런의 범죄를 모방한 총격 사건이 벌어진 것을 떠올린다면 이 영화가 마냥 대단하다고만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감독: 토드 필립스 / 출연: 호아킨 피닉스, 로버트 드 니로, 재지 비츠, 프란시스 콘로이, 브래트 컬렌 등 / 제작: 토드 필립스, 브래들리 쿠퍼, 엠마 틸린저 코스코프 / 수입: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러닝타임: 122분 / 개봉: 10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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