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별점] ‘버티고’ 아름다운 고공 감성 속 아쉬움 남기는 로맨스

[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영화가 가장 빨리 공개되는 곳, 언론시사회. 그토록 기다리던 작품이 과연 얼마나 잘 나왔을까? 독자들을 위해 제니스뉴스가 ‘영화별점’과 함께 관전 포인트를 전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영화 ‘버티고’다.

▲ 영화 ‘버티고’ 스틸컷 (사진=트리플픽쳐스)
▲ 영화 ‘버티고’ 스틸컷 (사진=트리플픽쳐스)

<버티고>

영화별점: ★★☆ (2.4/5.0)

한줄평: 아름다운 고공 감성 속 아쉬움 남기는 로맨스

시놉시스: 현기증 나는 고층빌딩 숲 사무실에서 매일을 위태롭게 버티고 있는 30대 직장인 서영(천우희 분). 안정적인 삶을 원하지만 현실은 속수무책으로 흔들거린다. 불안정한 계약직 생활, 비밀 사내 연애 중인 연인 진수(유태오 분)와의 불안한 관계, 밤마다 시달리는 엄마의 전화까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느낀 그가 무너져 내릴 때, 창밖에서 로프에 매달린 채 그를 지켜보는 로프공 관우(정재광 분)를 마주하게 된다.

리뷰: 서영은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의 주변인이, 혹은 여성 관객 본인이 한 번은 겪었을 일 대다수를 안고 현대를 살아간다. 직장에서의 위태로운 입지, 확신이 없는 연인과의 관계, 의지할 수 없는 가정환경 등. 어디에도 의지할 곳 없는 서영은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벼랑으로 몰리고, 서영을 따라 흔들리는 연출과 이명, 극대화되는 생활의 소음들이 이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버티고’는 멜로보다 서영이라는 인물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나마 의지할 수 있던 진수와의 관계가 끝난 이후 서영은 더욱 흔들리고, 관우는 유리 벽을 사이에 둔 채 이를 지켜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렇기에 로맨스에 초점을 맞춰 영화를 보려던 관객이라면 이런 점에서 아쉬움을 크게 느낄지도 모른다.

멜로가 아닌 인물에게 초점을 둔다면 ‘버티고’는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이 겪는 사회적 문제를 짚는 영화처럼 보인다. 서영이 겪는 물리적, 혹은 정신적 폭력은 여전히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인 문제이기에, 영화를 통해 이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하지만 영화가 추구하는 본질적인 장르는 멜로이기에 이 역시 상황을 제시하는 것에서 그칠 뿐, 그 이상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고공 감성 멜로를 내세운 만큼 ‘버티고’에서 보여주는 빌딩 숲의 풍경과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하늘 등의 미장센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검증된 연기력의 천우희와 독립영화계에서 인정받은 유태오, 정재광의 캐릭터 소화력도 뛰어나다. 그러나 멜로와 서영 개인의 이야기 중 한 곳에 조금 더 집중했다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뚜렷하게 드러났을 거라는 아쉬움이 어쩔 수 없이 남는다.

감독: 전계수 / 출연: 천우희, 유태오, 정재광 / 제작: 영화사도로시, 로렐필름 / 배급: 트리플픽쳐스 / 러닝타임: 114분 / 개봉: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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