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멜로가 체질’ 윤지온 "중간 투입, 힘들었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자연스럽게"
▲ [Z인터뷰] ‘멜로가 체질’ 윤지온 "중간 투입, 힘들었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자연스럽게" (사진=문찬희 기자, 디자인=오지은 기자)
▲ [Z인터뷰] ‘멜로가 체질’ 윤지온 "중간 투입, 힘들었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자연스럽게" (사진=문찬희 기자, 디자인=오지은 기자)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저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직까지 ‘안녕하세요. 배우 윤지온입니다’라고 이야기해본 적이 없는데,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요”

새로운 국민 남동생이 탄생했다. 지난달 종영한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 속 이효봉을 연기한 윤지온가 바로 그 주인공. 이효봉은 진주(천우희 분) 3인방과 함께 동거 중인 은정(전여빈 분)의 친동생으로, 누나들의 연애 고민 상담을 해주는 것은 물론, 친누나 은정에 대한 애정이 강한 다정다감한 인물이다.

윤지온은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중도 하차한 오승윤을 대신해 ‘멜로가 체질’에 대체 투입됐다. 캐릭터를 준비할 시간이 짧았고, 이미 많은 촬영을 진행한 현장에 적응하는 것도 힘들었을 터. 그러나 윤지온은 흡인력 높은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윤지온은 누나에게는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동생, 또 애인에게는 섬세한 연인인 '갖고 싶은 남동생' 이효봉 그 자체였다.

이효봉으로 대중에게 한 발 다가간 윤지온과 제니스뉴스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은주의 방’부터 ‘멜로가 체질’까지 올해는 성장의 한 해였다. 또 서른이 됐기 때문에 ‘조금 더 제 인생에 진지하게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감사한 게 많은 해였다”라며 올 한 해를 되돌아본 윤지온이다. 천우희, 한지은, 전여빈 등 함께한 배우들의 이야기부터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그가 솔직하게 털어놓은 ‘멜로가 체질’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 '멜로가 체질' 윤지온 (사진=문찬희 기자)
▲ '멜로가 체질' 윤지온 (사진=문찬희 기자)

Q. 작품 마친 소감이 궁금해요.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 부족한 점도 많이 깨달았고,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연습할 시간도 적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모니터링하면서 ‘조금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요.

Q. 중간 투입돼서 부담이 컸을 것 같아요.
스태프분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배우들은 작업하면서 많은 스태프들과 함께 하는데, 그분들과 친해져야 연기하는 것도 편해져요. 저는 뒤늦게 들어가서 적응하는 데 힘들 수밖에 없었지만, 우리 스태프들이랑 누나들이 굉장히 잘 챙겨주셔서 고마웠어요. 덕분에 조금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현장 분위기를 빨리 익히려고 항상 효봉이 방에 있었어요. 효봉이 방이 정말 예쁘게 꾸며져있는데, 방송에는 거의 안 나와요. 마지막 회에 이사 간 뒤 텅텅 빈 모습 한 번 나와서 많이 아쉬웠어요. 대기실도 따로 안 쓰고 방에 있었고, 그래서 FD 분들도 다음 신이 있으면 방으로 와서 "효봉쓰~"라면서 저를 찾았어요. 하하. 방에서 대사도 보고, 엎드려 누워 있기도 했어요. 효봉이 방에 있으면서 집에 적응해나갔고, 또 누나들이 많이 도와주기도 했고요.

Q.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씨와 호흡이 정말 좋았어요. 네 사람의 케미스트리에 대한 반응이 좋았어요.
감사하게도 누나들이 다가와 마음을 열어줬어요. 제가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했는데, 누나들이 잘 받아주셔서 감사했죠. 그래서 더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고, 시너지가 방송에도 잘 묻어 나온 것 같아요. 가랑비에 옷 젖듯 조금씩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같아요. 화투신을 기졈으로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그때 이후로 제가 효봉으로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어요.

Q. 이병헌 감독과 작업은 어땠나요? 
제가 미팅을 하고 나서 촬영 준비하고 있을 때, 감독님은 대본 작업도 하고 촬영도 해야 해서 많이 바쁘셨어요. 언제든지 편하게 연락 달라고 하셨는데, 제 입장에서는 '부담을 드리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그래서 캐릭터를 나름대로 잡아가서 감독님과 대화를 했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 워낙 섬세해서 배우들의 작은 호흡까지 캐치하시더라고요. 리허설을 하고 난 뒤 꼼꼼하게 디렉팅 해주시는 게 좋았어요. 배우들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해줘야 하는지 알고 계셨고, 디렉팅이 정말 명확했어요. 한 번 들으면 이해가 쏙쏙 돼요. 

Q. 이병헌 감독이 해준 조언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요?
“효봉의 상황을 평범하게 풀어줬으면 좋겠다”였어요. “효봉의 서사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친구나 가족, 연인처럼 평범하게 보여주고 싶었던 거라 특별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효봉은 누나들에게는 듬직한 동생이지만, 사실 여린 사람이에요. 후반부에 누나가 아픈 걸 문수(전신환 분)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감정이 터졌는데, 감독님께서 “효봉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문수 앞에서 어떤 감정인지 모두가 잘 알지만, 그 감정을 효봉이 담담하게 드러냈을 때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더 아파 보이지 않을까?”라고 말해주셨어요. 작품의 방향을 정확하게 말씀해주시면서 캐릭터 하나하나의 감정에 집중하고 디렉팅 해주는 게 좋았어요. 누나들의 서사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음에도 모든 캐릭터에 신경을 써주셔서 감사해요.

▲ '멜로가 체질' 윤지온 (사진=문찬희 기자)
▲ '멜로가 체질' 윤지온 (사진=문찬희 기자)

Q. 효봉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와, 이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가장 걱정이 됐던 건 뮤지션이라는 직업이었어요. 제가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어서 준비하는 데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물론 어떤 작품을 해도, 어떤 캐릭터를 만나도 어려운 건 있죠. 최대한 저만의 방식으로 풀어나가려고 노력했어요.

Q. 실제 성격은 어때요? 효봉과 비슷한 부분이 있나요?
비슷한 것 같아요. 성격 자체가 차분하고,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속은 여린 점도 비슷해요. 효봉은 친누나 앞에서 댕댕미가 넘치는데, 저도 친한 사람들 앞에서는 장난기가 많아요. 또 효봉처럼 표현에도 서툴고요. 다만 효봉은 뭐든 예쁘게 말하려고 하는데, 저는 아니에요. 하하.

Q.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자면요?
방송을 보면서 엄청 웃었던 신이 있는데, 진주가 작업실에서 눈을 감고 누워있는데 범수(안재홍 분)이 장을 보고 들어와서 그 모습을 보고 진주를 안아들고 막 흔드는 장면이 있어요. 그때 진주가 눈을 팍 뜨는데, 범수가 진주를 바닥에 집어던지면서 “에이!”라고 해요. 그 신을 보면서 정말 많이 웃었어요. 하하. 또 누나들과 소리 없이 싸우는 장면도 재미있었어요. 입 모양으로 싸우는데 아래 자막이 나오는 게 너무 웃기더라고요. 정말 참신하고 보면서도 많이 놀랐어요. 촬영하면서도 웃음이 끊기지 않았어요. 현장이 메이킹에 잘 담겼더라고요. 메이킹을 보고 있는데 제가 누나들이랑 장난치는 장면이랑 춤 추는 게 나오더라고요. 전 뒤에서 감독님이 찍고 계신지 정말 몰랐어요. 하하. 보는데 얼굴이 화끈해졌어요. 그런 영상들 때문에 시청자분들이 저희들의 케미스트리를 더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Q. 시청자 입장에서 '멜로가 체질'을 볼 땐 어땠나요?
정말 신기했어요. 제가 이렇게 대단한 배우들이랑 함께 대사 치고 있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또 작품으로 봤을 땐 ‘어떻게 이런 게 나오지?’라는 순간이 정말 많았어요. 시청자 이전에 저는 독자로서 대본을 이미 읽었는데, 그때도 웃으면서 술술 읽었어요. 제가 그때 보고 웃었던 것들이 영상화돼서 나오는 게 신기했어요. 감독님은 정말 천재인 것 같아요.

Q. 주위 반응은 어때요? 드라마 방영 이후 인기를 실감하는 편인가요?
저희 어머니가 정말 좋아하세요. 어머니가 드라마를 매회 챙겨보셨는데, 보는 내내 웃음이 끊기질 않았어요. 어느 날부터는 아들이 드라마에 나온다는 사실도 망각하고 보시는 것 같아요. 또 주변 분들께서 따님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하하.

Q. 이번에 OST에도 참여했어요.
정말 자신이 없었어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솔비 역을 맡은 남영주 씨가 가수라서 많이 기댔어요. 또 전문가분들이 잘 만져주셨어요. 하하.

Q. 이번 작품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예요?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누나들에게 많이 기댄 것 같아요. 누나들과 호흡을 하나하나 맞춰 나가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저도 누나들에게 맞춰줄 수 있었어요. 이렇게 단시간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작품도 드물어요. 함께할 수 있어 감사했고, 덕분에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어요.

Q. 본인에게 ‘멜로가 체질’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요?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인생 작품이에요. 나중에 다른 인생작을 만나도 ‘멜로가 체질’만큼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 '멜로가 체질' 윤지온 (사진=문찬희 기자)
▲ '멜로가 체질' 윤지온 (사진=문찬희 기자)

Q. 드라마 데뷔 전에는 연극, 뮤지컬에서 활발하게 활동했어요. 언제 다시 무대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정말 하고 싶어요. 무대는 매력이 참 많아요. 관객과 바로 앞에서 소통할 수 있고, 관객이 크게 웃으면 그 호흡을 기다릴 수 있고, 눈물을 흘리면 그 감정을 받아서 더 풍성한 연기가 나올 수도 있어요. 매번 같은 장면을 연기해도 다른 느낌이 나와요. 항상 다른 작품이 나오기 때문에 매번 볼 때마다 다른 연기를 느낄 수도 있고요. 그래서 전 무대가 좋아요. 기회가 된다면 무대에 서고 싶어요.

Q. ‘은주의 방’부터 ‘멜로가 체질’까지 올 한 해 동안 정말 열심히 달려왔어요. 올해를 되돌아본다면요?
성장의 한 해였던 것 같아요. 앞으로 연기 인생에 큰 도움이 될 영양분을 많이 얻었어요. 또 서른 살이 된 해이기도 해요. ‘제 인생에 진중하게 접근해야겠다’고 느낀 해였어요.

Q.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너의 모든 것’이라는 작품의 남자 주인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남자가 짝사랑을 할 때의 상상과 행동을 극대화한 작품이에요. 젠틀한 듯 보이지만 알고 보면 반전이 있는 사람인데, 그런 느낌의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반전 있는 인물이 매력적이더라고요.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저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는 아직까지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안녕하세요. 배우 윤지온입니다”라고 말한 적이 없어요.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많이 하는 편인 것 같고, 또 제가 그렇게 이야기해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앞으로 제 입에서 “안녕하세요. 배우 윤지온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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