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별점] ‘82년생 김지영’ 누구도 아닌 나의 이야기, 당신도 김지영이지 않았나요

[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영화가 가장 빨리 공개되는 곳, 언론시사회. 그토록 기다리던 작품이 과연 얼마나 잘 나왔을까? 독자들을 위해 제니스뉴스가 ‘영화별점’과 함께 관전 포인트를 전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영화 ‘82년생 김지영’이다.

▲ 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82년생 김지영>

영화별점: ★★★☆ (3.7/5.0)

한줄평: 누구도 아닌 나의 이야기. 당신도 김지영이지 않았나요?

시놉시스: 1982년 봄에 태어나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로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지영(정유미 분). 때론 어딘가 갇힌 듯 답답하기도 하지만 남편 대현(공유 분)과 사랑스러운 딸, 그리고 자주 만나지 못해도 항상 든든한 가족들이 지영에겐 큰 힘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말하는 지영. 대현은 아내가 상처 입을까 두려워 그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고, 지영은 이런 대현에게 언제나 “괜찮다”라며 웃어 보이기만 한다.

리뷰: 영화 속 지영의 경험은 사건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일상적인 일들이다. 명절마다 시가에서 겪는 가사노동, 출산과 육아로 단절된 경력, 아이와 함께 나설 때마다 받는 주변의 따가운 눈총까지. 이러한 지영의 삶을 그 내용을 더하지도, 덜지도 않은 채 고스란히 영상에 담으며 지영이 2019년을 살아가는 평범한 여성임을 보여준다.

2년 만에 100만 부가 팔리며 큰 파급력을 보였던 원작의 힘은 스크린을 통해 더욱 극대화됐다. 영화는 지영과 주변인을 통해 이 모든 이야기가 픽션이 아닌 ‘팩션’처럼 보이게 만든다. 이처럼 사실적인 연출은 원작을 읽지 않은 관객에게도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여기에 지영과 그의 주변인을 그리는 배우진의 열연으로 영화에 생동감이 더해져 집중력을 높인다. 정유미는 연기적 과장을 선택하는 대신 힘을 빼고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 딸이자, 자신인 김지영을 평범하게 표현한다. 또한 지영의 어머니를 연기한 김미경의 절절한 모성애는 나의 어머니, 내 가족과 오버랩돼 감정을 자극한다. 그렇기에 관객들은 이들과 함께 화내고, 아파하고, 눈물을 흘리게 된다.

그러나 배우들의 연기에도 불구하고, 영화적 연출을 거치며 아쉬움이 생긴 부분 역시 존재한다. 지영의 남편인 대현이 원작에 비해 좋은 남편으로 그려져 현실성과는 거리를 두게 된다. 또한 1982년에 태어나 2019년을 살아가는 지영의 모습을 가감 없이 담았으나, 위로를 전하고자 했다는 결말의 이상적인 모습은 영화가 끝나고 돌아선 후 바라본 현실과 극명히 대조된다. 

이와 같은 아쉬움이 남지만, 그럼에도 ‘82년생 김지영’은 영화화가 된 것만으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혼자서, 혹은 가족과 함께 영화관에 앉아 영화 속 지영을 통해 현실을 만나보는 것만으로도 큰 울림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감독: 김도영 / 출연: 정유미, 공유, 김미경, 공민정, 김성철, 이얼, 류아영 / 제작: 봄바람영화사 /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러닝타임: 118분 / 개봉: 10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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