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진희의 뮤-직썰] 변화하는 음악시장, 지금은 긴 노래 제목이 대세
▲ 변화하는 음악시장, 지금은 긴 노래 제목이 대세 (사진=)
▲ 변화하는 음악시장, 지금은 긴 노래 제목이 대세 (사진=삼화네트웍스, 냠냠엔터테인먼트, 페포니뮤직)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음악시장의 트렌드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누군가의 신곡이 발표될 때마다 차트 순위가 변동되고, 가수들이 선보이는 음악 장르 역시 다채로워졌다. 노래 제목을 짓는 트렌드도 달라졌다. 짧고 간결한 제목 대신, 긴 길이의 제목이 각광받고 있다.

최근 음원 차트를 보면 악동뮤지션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 거미의 ‘기억해줘요 내 모든 날과 그때를’ 등 긴 제목의 제목들이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간은 짧고 간결하게 노래 제목을 지어 쉽게 기억할 수 있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정반대다. 누군가는 한 번쯤 사용했을 법한 흔한 제목 대신, 길게 제목을 지어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게 하는 새로운 방식을 택한 것.

우선 노래 제목이 길 경우, 첫째는 신선함으로 이목을 끌 수 있다. 또 대부분 노래 가사에서 따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제목만으로 노래의 주제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비록 한 번에 기억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긴 하지만, 제목만으로도 멋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일찍이 잔나비는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나는 볼 수 없던 이야기’ 등 긴 길이의 노래 제목을 선보여왔다. 특히 무려 40자가 넘어가는 ‘사랑하긴 했었나요 스쳐가는 인연이었나요 짧지 않은 우리 함께했던 시간들이 자꾸 내 마음을 가둬두네’라는 노래도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 변화하는 음악시장, 지금은 긴 노래 제목이 대세 (사진=)
▲ 변화하는 음악시장, 지금은 긴 노래 제목이 대세 (사진=YG엔터테인먼트, 문찬희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또한 탁월한 작사, 작곡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악동뮤지션의 이찬혁은 최근 발매한 앨범 ‘항해’의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로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찬혁은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에 출연해 “몇 년 전에 만들었던 곡이다. 그때 당시에는 긴 제목의 노래가 잘 없었다. 하지만 한 글자도 빼놓을 수 없어서 긴 제목을 그대로 했다”라고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또 밴드 아이즈(IZ)는 두 번째 싱글앨범 ‘프롬아이즈(FROM:IZ)’의 타이틀곡을 ‘너와의 추억은 항상 여름같아’로 내세웠다. 앞서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지후는 “타이틀곡 제목은 뮤직비디오 콘셉트에 있던 문구 중 하나였다. 가제는 ‘고잉(Going)’이었다. 여름과 추억이라는 키워드를 담기에 부족한 것 같아서 ‘너와의 추억은 항상 여름같아’로 선정하게 됐다”라고 긴 제목에 담긴 의도를 설명했다.

긴 제목이 감성적인 스타일의 노래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데뷔 타이틀곡은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로 에너지 넘치고 발랄한 댄스곡이다. 더불어 오는 21일 발매하는 첫 번째 정규앨범 타이틀곡 제목 역시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너를 기다려’로 길게 지으며 트렌드에 발을 맞췄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제니스뉴스에 "장범준, 악동뮤지션 등을 보면 긴 제목을 통해 직접적인 가사 전달과 공감력을 이끌어 내고 있다. 다른 곡들보다 빠르고 강하게 가요팬에 인식되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 긴 제목을 짓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물론 긴 제목을 일일이 풀어서 말하기에 번거로움이 따르기도 한다. 이에 대중이 택한 새로운 방식은 줄임말.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는 ‘흔꽃샴푸’로,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작은시’로, 에이비식스(AB6IX)의 ‘이쁨이 지나치면 죄야 죄’는 ‘이지죄’로 불리고 있다. 참신하게 줄인 제목 역시 또 다른 이슈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가 인디와 발라드를 넘어 아이돌 음악으로도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이제 가수들은 곡을 선정하고 부르는 것에서 나아가 어떤 개성 있는 제목으로 어필할지 고민할 테다. 때문에 필자는 보다 다양해질 음악이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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