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별점] ‘윤희에게’ 기억 저편에 간직한, 그 시절 앓았던 첫사랑의 추억

[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영화가 가장 빨리 공개되는 곳, 언론시사회. 그토록 기다리던 작품이 과연 얼마나 잘 나왔을까? 독자들을 위해 제니스뉴스가 ‘영화별점’과 함께 관전 포인트를 전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영화 ‘윤희에게’다.

▲ (사진=리틀빅픽쳐스)
▲ ‘윤희에게’ 스틸컷 (사진=리틀빅픽쳐스)

<윤희에게>

영화별점: ★★★☆ (3.5/5.0)

한줄평: 기억 저편에 간직한, 그 시절 앓았던 첫사랑의 추억

시놉시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윤희(김희애 분) 앞으로 도착한 한 통의 편지. 편지를 몰래 읽어본 딸 새봄(김소혜 분)은 편지의 내용을 숨긴 채 발신인이 사는 곳으로 여행을 제안하고, 윤희는 비밀스러웠던 첫사랑과의 기억으로 가슴이 뛴다. 새봄과 함께 여행을 떠난 윤희는 끝없이 눈이 내리는 그곳에서 첫사랑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는다.

리뷰: ‘윤희에게’는 희미해진 첫사랑을, 잊고 지냈던 청춘 속 자신을 꺼내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편지 한 통으로 시작된 윤희와 새봄의 여정에서 딸을 위해 살아가던 윤희가 잊고 지내야 했던 첫사랑을 돌아보고,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특히 김희애가 세밀하게 묘사하는 윤희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의 감정에 동화돼 영화에 몰입하게 된다. 여기에 김소혜가 표현하는 새봄의 서툴면서도 어른스러운, 경계에 걸쳐진 청춘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영화의 잔잔한 감성에 큰 힘을 싣는 것은 아름다운 삿포로의 정경이다. 영화 속 자그마한 마을의 풍경은 눈이 가득 덮여있음에도 포근하고 따스하다. 반면 그려둔 것처럼 소복하게 눈이 쌓인 작은 마을은 윤희가 살아가는 현실과는 대조적이다. 동시에 윤희의 기억 속 첫사랑은 여전히 애틋하고 아름다운 모습임을 그가 사는 마을을 통해 드러난다. 

김희애의 이야기처럼 ‘윤희에게’는 단순한 멜로영화만은 아니다. 첫사랑과의 기억과 함께 자신을 지워버린 여자 윤희가 잊고 있던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이자, 윤희와 새봄 모녀가 서로를 알아가는 여행을 아름다운 설원과 함께 담아낸 로드 무비다. 그 안에서 김희애가 섬세하게 그리는 감정선, 김소혜의 서툴면서도 단단한 캐릭터성이 어우러져 시너지를 낸다. 

조금은 이르게 겨울이 찾아오고 있는 이 계절에, ‘윤희에게’는 계절감과 감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포근한 영화다. 눈이 시릴 정도로 소복하게 덮인 삿포로에 담긴 윤희와 쥰, 새봄을 보고 있으면 그 시절 누구나 한번은 앓았을 첫사랑이 떠오를 것이다.

감독: 임대형 / 출연: 김희애, 김소혜, 성유빈, 나카무라 유코 / 제작: 영화사 달리기 / 배급: 리틀빅픽쳐스 / 러닝타임: 105분 / 개봉: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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