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THINKING’에 담긴 지코의 자화상, 우지호 그리고 KOZ 대표
▲ 지코 (사진=KOZ엔터테인먼트)
▲ 지코 (사진=KOZ엔터테인먼트)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이번 앨범에는 ‘인간 우지호’의 생각을 많이 담았어요”

지코(ZICO)가 데뷔 후 8년 만에 솔로 정규앨범을 선보였다. 더욱이 KOZ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후 선보이는 첫 신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지난 9월 30일 파트1을 선보인 후, 지난 8일에 파트2를 내놓으며 10 트랙을 가득 채운 앨범을 완성시켰다.

최근 제니스뉴스와 지코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한 카페에서 첫 번째 정규앨범 ‘띵킹(THINKING)’ 파트2 발매 기념 인터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데뷔 후 8년 만에 내는 솔로 정규앨범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여주실지 기대되고 설레고 걱정도 돼요. 저의 해석과 팬, 대중분들의 해석이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 사소한 염려 때문에 걱정이 되는 것 같아요”

파트1에서 지코는 자신의 생각으로 바라본 청춘의 자화상을 녹여냈다. 그간 화려하고, 강렬한 음악을 주로 선보였던 지코지만 이번에는 그동안 느끼고 경험한 것에서 비롯되는 솔직한 감정을 이야기처럼 풀어냈다. 파트1의 타이틀곡은 ‘천둥벌거숭이’와 ‘사람’이다.

“파트1을 내고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웠어요. 그동안 솔로 앨범을 내면서 좋은 성적이 나와서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부분에 있어서 결핍을 느끼기도 했거든요. 이번에는 ‘공감이 된다’라는 말을 많이 해주셔서 좋았어요. 그게 저에게 만족감을 심어준 것 같아요”

파트2는 파트1보다 지코의 내면을 보다 디테일한 표현으로 투영시켰다. 트랩부터 댄스홀, 어쿠스틱 발라드까지 폭넓은 음악 장르에 진정성 있는 가사로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타이틀곡은 신예 다운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남겨짐에 대해’다.

“아무래도 요즘 소비의 형태가 굉장히 빠르게 지나가고 있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제가 10개 트랙을 한 번에 들려드리면, 받아들이는 게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조금 더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파트1과 2로 구분을 했죠. 일관된 메시지와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서 표현의 차이가 조금 있어요. 파트1은 저의 생각들을 넓게 펼쳐놓은 결과물이라면, 파트2는 그 생각을 더욱 심화시켰어요”

▲ 지코 (사진=KOZ엔터테인먼트)
▲ 지코 (사진=KOZ엔터테인먼트)

‘남겨짐에 대해’는 헤어진 이후 모든 게 멈춰버린 삶, 그리움에 몸서리치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코는 “날씨가 추워지는 만큼 박진감 넘치는 곡보다는 차분한 무드의 곡이 타이틀로 어울릴 것 같아서 선정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지코가 최근 눈여겨보고 있는 신예 다운의 퓨어한 음색이 곡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우연히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다운이라는 친구를 접하게 됐아요. 그러다 다운의 노래를 계속 찾아서 듣게 됐죠. 작업물이 많지는 않았지만, 계속 그 친구의 음악이 생각이 나는 건 그만큼 음악적 역량이 뛰어나기 때문이라 생각했어요. 언젠가 어울리는 곡이 나오면 작업을 요청하려고 염두에 뒀다가 ‘남겨짐에 대해’라는 트랙이 나오자마자 같이 하자고 했죠. 이미 잘 알려진 아티스트에 대한 감정은 한 번씩은 다들 경험해봤잖아요. 저는 처음 듣는 목소리에 대한 가치를 많이 느끼고 있어서요. 그 느낌을 대중분들께도 전달하고 싶었어요”

지코는 파트2의 트랙 중 가장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곡으로 ‘벌룬(Balloon)’을 꼽았다. 이 노래는 인정받기 위해, 높게 올라 서기 위해 스스로를 과장하며 아등바등 살아가는 자신을 풍선에 빗대어 표현했다. 때문에 지코는 ‘벌룬’의 뮤직비디오를 따로 제작해 선공개하며 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치 풍선처럼 위로 올라가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가는 저를 표현한 노래예요. 뮤직비디오를 생각하면서는, 살아 움직이는 사람이 출연하게 되면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가 너무 직접적인 효과를 일으킬 것 같더라고요. 조금은 판타지스럽게 보이기 위해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어요. 비유적인 표현들이 많은 만큼, 그 점을 극대화하고 싶었죠”

많은 사람들이 지코에 대한 이미지를 화려한 조명 아래 선보이는 강렬한 퍼포먼스, 누구나 신나게 듣고 즐길 수 있는 곡을 만들어내는 프로듀서로 떠올린다. 하지만 지코는 비치는 모습 외에 강해지려고 노력하나 흔들림을 겪고 있는 인간 우지호의 모습을 대중에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이번 앨범을 준비했단다. 물론 그래서 이번 앨범에 대한 대중이 느낄 이질감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고.

“워낙 그동안 캐릭터가 확실했잖아요. 그래서 제가 예상치 못한 주제와 상상하지 못한 바이브의 곡을 들고 왔을 때, 대중분들이 당황스러워하지 않을까 우려가 되긴 했어요. 제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대중은 저를 거칠고 화려하고 솔직한 사람으로 보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은 감추고 싶은 것들도 많고, 진지한 면도 있거든요. 이번 앨범으로 지코와 우지호의 차이가 조금은 좁혀졌으면 해요.

그래서 ‘한층 폭넓은 음악을 들려주는 지코가 된 것 같다’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더불어서 즐거울 때, 신나는 음악을 듣고 싶을 때 제 노래를 많이 찾아주셨잖아요. 이제는 그 밖의 감정도 채워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 지코 (사진=KOZ엔터테인먼트)
▲ 지코 (사진=KOZ엔터테인먼트)

최근 지코는 그간 몸담았던 세븐시즌스를 떠나 독자적인 회사 KOZ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언더그라운드 힙합 루키에서 아이돌로, 아이돌에서 프로듀서로, 이제는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된 것이다.

“그동안 해오던 것들과 큰 차이는 없는데요. 이제는 프로듀싱, 제작에서 경영까지 하게 되면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진 정도예요. 예를 들어 뮤직비디오 예산, 앨범 제작비, 단가 등을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현실과 이상의 간격을 잘 재면서, 조금 더 현명한 선택을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지코는 또 다른 꿈을 바라보고 있다. 그간의 프로듀싱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아티스트를 육성할 계획이다. 지코는 현재 유튜브나 사운드 클라우드 등을 통해 신예를 물색하고 있으며, 주변 뮤지션들에게 수소문, 공식 오디션 개최 등으로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히트메이커 지코의 손을 거쳐 탄생하게 될 아티스트는 누가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쏠린다.

“블락비를 프로듀싱하고, 솔로 앨범을 내고, ‘쇼미더머니’를 계기로 다른 가수의 프로듀싱도 하면서 점차 제작까지 호기심이 뻗쳐나갔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회사를 설립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됐고요. 많은 가능성을 열 수 있는 친구들을 발굴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소스들을 부여해주고 싶어요. 앞으로 KOZ는 어떤 장르나 바운더리를 정해두지 않고, 종합 예술 엔터테인먼트가 될 거예요. 재능 있는 친구들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것도 저의 사명이라 생각해요. 제가 현재 필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수고, 언더에서도 활동한 경험도 있잖아요.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피드백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지코는 연말에는 각종 시상식, 행사 등으로 대중에 얼굴을 비출 예정이다. 더불어 꾸준히 곡 작업을 하고 있는 만큼, 싱글 단위의 곡이나 내년 여름 즈음에 다음 앨범을 낼 계획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장르 시도로 본인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 중인 지코가 앞으로 보여줄 음악 세계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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