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별점] ‘감쪽같은 그녀’ 투박한 마음이 만든 큰 감동, 신파 뛰어넘은 가족 이야기

[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영화가 가장 빨리 공개되는 곳, 언론시사회. 그토록 기다리던 작품이 과연 얼마나 잘 나왔을까? 독자들을 위해 제니스뉴스가 ‘영화별점’과 함께 관전 포인트를 전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영화 ‘감쪽같은 그녀’다.

▲ ‘감쪽같은 그녀’ 스틸컷(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감쪽같은 그녀’ 스틸컷(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감쪽같은 그녀>

영화별점: ★★★☆ (3.5/5.0)

한줄평: 투박한 마음이 만든 큰 감동, 신파 뛰어넘은 가족 이야기

시놉시스: 특기는 자수, 용돈 벌이는 그림 맞추기. 동네를 주름잡으며 나 혼자 잘 살던 말순(나문희 분) 할매 앞에 다짜고짜 자신을 손녀라고 소개하는 열두 살 공주(김수안 분)가 갓난 동생 진주까지 업고 찾아온다.

외모, 성격, 취향까지 모든 것이 극과 극인 말순과 공주는 티격태격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지내지만, 필요한 순간엔 든든한 내 편이 돼주며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된다. 하지만 말순은 시간이 갈수록 공주와의 동거생활이 아득하고 깜깜하게만 느껴진다.

리뷰: 영화의 배경인 2000년의 부산 영도는 시간이 잠시 멈춘, 혹은 시간이 흐르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조금은 촌스러운 옷을 입고, 땀을 뻘뻘 흘리며 걸어가야 보이는 말순과 공주의 집은 그들만의 작고 아늑한 아지트가 돼 감쪽같이 가족이 된 이들을 품어준다. 그 모습은 다짜고짜 나타난 손녀 공주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가족이 되는 말순과 겹쳐 보이기도 한다. 시간이 빗겨나간 영화 속 동네는 영화의 투박한 감성을 극대화하는 매력을 가진다.

홀로 사는 할머니 앞에 갑자기 나타난 손녀라는 관계는 스토리의 진행을 대강 예측할 수 있게 만든다. 실제로 영화는 초반부 잔잔한 웃음으로 시작해 조금씩 두 조손(祖孫)이 여러 상황에 부딪히며 겪는 일들로 눈물을 자아낸다. 그러나 이를 통해 단순한 신파가 아닌 조손가정 문제, 치매 노인 부양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보여준다.

가벼워 보이는 배경, 그러나 가볍게 다루기 어려운 문제를 적절히 녹여낸 영화는 나문희와 김수안, 두 배우의 연기로 완성된다.

59년 연기 경력의 나문희는 홀로 살아가던 말순이 공주와 가정을 꾸리며 겪는 감정의 변화, 말순이 치매에 걸린 후 온전한 정신과 불안정한 모습을 오가는 순간을 아주 미세한 표정만으로 완벽히 표현한다. 

김수안 역시 나문희의 내공에 밀리지 않는 폭발적인 연기력을 선보인다. 특히 후반부에 이를수록 더욱 절절하게 표현하는 공주의 감정은 보는 이들이 절로 눈물짓게 한다. 이들의 연기 시너지가 극 전체를 촘촘하게 엮으며 엔딩의 여운을 더욱 진하게 남긴다. 

‘감쪽같은 그녀’는 돌아오는 연말, 바쁜 와중에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영화를 본 후 연락해보는 것도 좋지만, 직접 가족과 함께 영화관에서 이 작품을 만난다면 더욱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단, 영화관에서 이 감쪽같은 가족을 만나기 전 반드시 손수건이나 티슈를 챙길 것을 추천한다.

감독: 허인무 / 출연: 나문희, 김수안 / 제작: 지오필름 / 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러닝타임: 104분 / 개봉: 12월 4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