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별점] ‘카센타’ 욕망의 이면에서 마주한, 꾸미지 못한 진짜 현실

[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영화가 가장 빨리 공개되는 곳, 언론시사회. 그토록 기다리던 작품이 과연 얼마나 잘 나왔을까? 독자들을 위해 제니스뉴스가 ‘영화별점’과 함께 관전 포인트를 전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영화 ‘카센타’다.

▲ ‘카센타’ 스틸컷 (사진=트리플픽쳐스)
▲ ‘카센타’ 스틸컷 (사진=트리플픽쳐스)

<카센타>

영화별점: ★★☆ (2.5/5.0)

한줄평: 욕망의 이면에서 마주한, 꾸미지 못한 진짜 현실

시놉시스: 파리 날리는 국도변 카센타를 운영하는 재구(박용우 분)와 순영(조은지 분) 부부. 어느 날부터 타이어가 펑크 난 차량이 부쩍 늘어나게 되고, 재구는 이것이 인근 공사 현장을 오가는 트럭에서 떨어지는 금속 조각 때문인 걸 알게 된다. 순간 재구는 떨어진 금속 조각과 펑크 난 타이어, 그리고 주머니를 채운 지폐를 보며 기발하고 수상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재구는 계획적으로 도로에 금속 조각을 뿌려 타이어 펑크를 유도하고, 펑크 난 차들이 카센타에 줄을 이으며 돈을 벌게 된다. 남편의 수상한 영업을 몰랐던 순영은 처음에는 말리지만, 수중에 돈이 쌓이자 더 적극적으로 계획에 동참하며 도로에 못을 박자고 제안한다.

리뷰: 영화는 수식어로 내세운 ‘한국형 생계범죄 블랙코미디’를 직관적으로 따라간다. 다 기울어가는 카센터에서 오로지 먹고살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부부의 모습은 어떠한 꾸밈도 없이 현실적으로 비친다. 또한 흔한 범죄, 혹은 블랙코미디 영화와는 달리 ‘카센터’는 이들의 범죄를 미화하지도, 정당성을 부여하지도 않는다. 사건을 꾸미는 재구와 순영 역시 자신들의 행동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점점 더 대담하게 범행을 저지른다.

이야기는 전혀 의외의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엮이며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흘러간다. 스토리 진행을 위해 부부의 생계범죄가 언젠가 밝혀져야 하지만, 그 방법이 다소 의외라서 보는 이들의 집중력을 더욱 높인다. 단순한 스토리와 단순한 결말로 끝날 수 있는 구성을 작은 마을과 그 안에 얽히고설킨 인간관계로 탄탄하게 얽어 영화의 재미를 끌어올린다.

그러나 지나치게 현실성이 높은 영화는 어쩔 수 없는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작디작은 마을 공동체에서 흔히 벌어질 것 같은 사건의 흐름과 그 안에서 커지는 욕망과 함께 변해가는 재구와 순영의 사실적인 모습은 영화가 단순한 허구가 아닌, 어딘가에서 실제로 벌어진 사건처럼 보이게 한다. 동시에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가벼운 코미디로 흘려 보는 대신, 여러 생각을 하며 혀를 내두르게 한다.

‘카센타’는 익숙할 수 있는 배경과 현실적인 상황을 던져두고, 그 앞에서 욕망과 마주한 이들의 변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상영관을 나오며 영화를 곱씹고 있으면 잠시나마 눈앞의 이익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감독: 하윤재 / 출연: 박용우, 조은지 / 제작: 88애비뉴, 프레인글로벌 / 배급: 트리플픽쳐스 / 러닝타임: 97분 / 개봉: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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