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별점] ‘집 이야기’ 담백하게 꾸려진 집이 주는 잔잔한 위로

[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영화가 가장 빨리 공개되는 곳, 언론시사회. 그토록 기다리던 작품이 과연 얼마나 잘 나왔을까? 독자들을 위해 제니스뉴스가 ‘영화별점’과 함께 관전 포인트를 전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영화 ‘집 이야기’다.

▲ ‘집 이야기’ 스틸컷 (사진=CGV아트하우스)
▲ ‘집 이야기’ 스틸컷 (사진=CGV아트하우스)

<집 이야기>

영화별점: ★★★ (3.0/5.0)

한줄평: 담백하게 꾸려진 집이 주는 잔잔한 위로

시놉시스: 혼자 서울살이를 하는 신문사 편집기자 은서(이유영 분)는 살던 집의 계약이 끝나가고 정착할 마음에 드는 집을 찾지 못하자 아버지가 사는 고향 집에 잠시 머물기로 한다. 인천에서 24시간 출장 열쇠를 전문으로 하는 아버지 진철은 가족들이 떠나버린 집에서 혼자 산다.

함께였던 우리 집을 떠나 각자의 집이 생겨버린 은서 가족. 예상치 못하게 아버지와 단둘이 지내게 된 은서는 고향 집에서 지내는 동안 잊고 있던 가족의 흔적들을 마주하게 되고, 평생 남의 집 닫힌 문만 열던 진철은 은서를 통해 자신의 가족들에게 조금씩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리뷰: ‘집 이야기’는 과장된 꾸밈도, 극적인 사건도 없이 잔잔하게 흘러간다. 소위 말하는 MSG가 빠진 대신, 현실적이고 사실 그대로 부녀 관계를 그려 이를 보는 관객들이 자신의 가족을 떠올리게 한다. 은서와 같은 나잇대의 청년들이 한 번 이상 했을 이사 문제, 부모와의 갈등 역시 늘 겪는 소소한 문제처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영화의 자연스러운 흐름에는 강신일과 이유영, 두 배우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다. 이유영은 이번 작품에서 은서를 통해 배우 자신의 모습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았다. 그는 아버지와 소원했으나 가족 중 가장 가까웠던 막내딸의 모습을 적절하게 녹여내 부녀 사이의 이야기를 공감되게 그렸다. 선 굵은 연기로 매 작품 새로운 모습을 보였던 강신일은 가장 보편적이고 흔한 아버지 진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 이유영과의 부녀 케미스트리를 완성한다.

자칫하면 아버지를 대신한 변명과 면죄부로 보일 수 있지만, 영화는 최대한 담백하게 진철과 은서의 관계를 보여주며 이를 방지한다. 다만 영화를 통해 아버지의 입장에서, 딸의 입장에서 서로를 돌아볼 기회를 제공할 뿐이다. 

자극적이지도, 긴장을 유발하지도 않지만, ‘집 이야기’는 그 잔잔함으로 관객들을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다. 바쁜 연말, 조용한 안식이 필요하다면 이 영화를 만나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감독: 박제범 / 출연: 이유영, 강신일 / 제작: 영화사지음 / 배급: CGV아트하우스 / 러닝타임: 93분 / 개봉: 11월 28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