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청룡영화상] 역시 ‘기생충’, 최우수작품상 포함 5관왕... 정우성-조여정 주연상(종합)
▲ ‘기생충’ 봉준호 감독 (사진=SBS 방송 화면 캡쳐)
▲ ‘기생충’ 봉준호 감독 (사진=SBS 방송 화면 캡쳐)

[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아름다운 한 해의 마무리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세계에서 인정받은 영화 ‘기생충’이 있었다.

‘제40회 청룡영화상(이하 ‘청룡영화상’)’이 21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은 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의 사회로 진행됐다.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인 ‘청룡영화상’은 40회를 맞이한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쟁쟁한 라인업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특히 올해는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이해 국내외에서 유의미한 평가를 받으며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 이에 다양한 작품이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먼저 신인남우상과 신인여우상은 ‘양자물리학’ 박해수, ‘미성년’ 김혜준이 수상했다. 서른아홉 살의 늦깎이 신인상 수상자 박해수는 “오늘 생일인데 오면서 제가 태어난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누군가에게 위로와 치유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될 거라고 생각하며 연기해왔다.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게 힘 받으라고 주신 상이라 생각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무대에 오른 후에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김혜준은 “제게 ‘미성년’은 굉장히 소중한 작품”이라며 “‘미성년’을 만나고 함께한 순간이 따듯하고 행복했다. 재작년 겨울 저에게 주리라는 역할을 주고 김혜준이라는 배우가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라 일깨워주신 김윤석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미성년’에서 만난 분들은 잊지 못할 굉장히 소중한 분들인 거 같다”고 말했다.

올해 가장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은 최다관객상은 1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영화 관객 순위 2위에 오른 ‘극한직업’에게 돌아갔다. 신인감독상은 ‘엑시트’ 이상근 감독이 수상했다. 

스태프들의 값진 노력도 빛을 발했다. 스턴트상에 ‘엑시트’ 윤진율, 권지훈 감독이, 음악상에 ‘사바하’ 김태성, 미술상에 ‘기생충’ 이하준 감독, 편집상에 ‘스윙키즈’ 남나영 감독, 촬영조명상에 ‘스윙키즈’ 김지용, 조규영 감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각본상은 ‘벌새’ 김보라 감독이 받았다.

청정원 인기스타상은 ‘나의 특별한 형제’ 이광수, ‘극한직업’ 이하늬, ‘배심원들’ 박형식, ‘엑시트’ 임윤아에게 돌아갔다. 또한 청정원 단편영화상은 ‘밀크’의 조유진 감독이 차지했다.

▲ (사진=SBS 방송 화면 캡쳐)
▲ ‘기생충’ 조여정 (사진=SBS 방송 화면 캡쳐)

여우조연상과 남우조연상은 각각 ‘기생충’ 이정은과 ‘국가부도의 날’ 조우진이 수상했다. 이정은은 “저의 파트너였던 사랑하는 근세 씨, 저 상 받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기생충’으로 주목을 받게 돼서 겁이 났다. 공식 행사 후 다른 작품에 더 많이 몰입하려고 노력했다. 자만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 상을 받고 나니까 며칠은 쉬어도 될 거 같다. 정말 감사하다”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저도 ‘기생충’이 받을 줄 알았다”며 웃음을 자아낸 조우진은 “문득 떠오르는 말인데,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게 이 일인 거 같다. 그런데도 버텨야만 한다면 이 상을 지표 삼아 늘 그렇듯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동의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감독상은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에게 돌아갔다. 봉준호 감독은 “저도 ‘청룡영화상’ 감독상은 처음 받는다. 드디어 받게 돼 기쁘다. 한국영화의 가장 창의적인 기생충이 돼 한국 영화산업에 영원히 기생하는 창작자가 되겠다”는 재치있는 소감을 남겼다.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은 ‘증인’의 정우성이 됐다. ‘청룡영화상’의 단골 시상자였던 그는 처음으로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정우성은 “시상식을 보다가 불현듯 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기생충이 받을 줄 알았다’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였다”며 “청룡에 꽤 많이 왔는데 처음으로 수상하게 됐다. 계획하고 꿈꾸고 버티다 보니까 이제야 상을 받게 됐다”고 웃었다.

나아가 “저와 함께한 김향기 씨는 좋은 파트너였다. 멋진 작업을 할 수 있어 즐겁고 행복했다”면서 “이 모습을 보고 있을 이정재 씨가 좋아할 거라 생각한다. 모두와 이 기쁨 함께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여우주연상의 영예는 ‘기생충’ 조여정이 안았다. 무대에 오르며 눈물을 보인 조여정은 “여우주연상 부문은 저만 ‘기생충’이 받을 줄 몰랐던 거 같다”며 “작품을 할 때 배우가 좋아하는 캐릭터와 사랑받는 캐릭터가 다른 거 같다. 기생충의 연교는 제가 정말 사랑했던 캐릭터라 비현실적이라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어느 순간 연기를 제가 짝사랑하는 존재라고 받아들인 거 같다. 언제든 버림받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짝사랑했다”면서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랑이라는 게 제 원동력이었다. 이 사랑을 받았다고 절대 사랑이 이뤄졌다 생각하지 않겠다. 뻔한 말이지만 묵묵히, 씩씩하게 짝사랑해보겠다. I’m deadly serious”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최고의 영화는 역시 ‘기생충’이었다.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기생충’의 제작자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는 “스태프 모두에게 각각 상을 줄 수 없어서 한 번에 묶어서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집에서 이 모습을 보고 있을 모든 배우, 스태프들 축하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송강호는 “영화의 천만 관객도 감사드리고, 황금종려상도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그보다 더 영광스러운 일은 ‘우리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자부심과 자긍심 같다”며 “자부심과 자긍심을 만들어주신 봉준호 감독과 최고의 스태프들, 훌륭한 배우들에게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한다. 관객 여러분이 ‘기생충’이라는 영화를 만들어주셨다. 이 영광을 관객들에게 바친다”는 말로 ‘제40회 청룡영화상’의 막을 내렸다.

▼ 이하 수상자 명단

최우수작품상=‘기생충’
남우주연상=‘증인’ 정우성
여우주연상=‘기생충’ 조여정
감독상=‘기생충’ 봉준호
각본상=‘벌새’ 김보라
남우조연상=‘국가부도의 날’ 조우진
여우조연상=‘기생충’ 이정은
신인남우상=‘양자물리학’ 박해수
신인여우상=‘미성년’ 김혜준
신인감독상=‘엑시트’ 이상근
스턴트상=‘엑시트’ 윤진율, 권지훈
음악상=‘사바하’ 김태성
미술상=‘기생충’ 이하준
편집상=‘스윙키즈’ 남나영
촬영조명상=‘스윙키즈’ 김지용, 조규영
한국영화 최다관객상=‘극한직업’
청정원 인기스타상=이광수, 이하늬, 박형식, 임윤아
청정원 단편영화상=‘밀크’ 장유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