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아빈 “일렉트로닉 음악시장 개척한 오리지널 아티스트 되고파”
▲ 아빈 (사진=문찬희 기자, 디자인=엄윤지 디자이너)
▲ 아빈 (사진=문찬희 기자, 디자인=엄윤지 디자이너)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일찍이 해외에서 이름을 알린 DJ 겸 프로듀서 아빈(AVIN)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정식 앨범을 선보인다. 앨범명은 ‘트렌치(TRANCHE)’로 아빈이 겪은 삶의 일부분과 사랑과 음악에 대한 분노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아빈의 인생관을 녹인 다양한 곡을 통해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다.

16세 어린 나이에 미국에서 음악을 시작한 아빈은 한국으로 들어와 헤이즈, 박재범, 김하온(HAON), 헤이즈 등 여러 아티스트들의 앨범 작업에 참여하며 프로듀서로서 역량을 뽐내왔다. 더불어 국내외 유명 공연, 페스티벌 무대 등에 오르며 DJ로도 활발히 활약했다.

일찍이 탄탄한 경험을 쌓아올린 아빈은 5일 오후 6시 ‘트렌치’를 선보인다. 여기에는 다채로운 장르의 8곡이 담겼고 ‘테이크 잇 어웨이(Take it away)’와 ‘그로테스크(Grotesque)’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

특히 화려한 피처링 라인업이 눈길을 끈다. 쿠기, PH-1, 김하온, 매드클라운, 저스티스, 구피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목소리와 아빈의 색깔이 어우러져 어떤 음악 스타일이 탄생했을지 기대가 집중된다.

아빈과 제니스뉴스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제니스뉴스 스튜디오에서 만나 첫 번째 EP 앨범 '트렌치'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미국에서 음악을 시작한 계기부터 이번 앨범 준비 과정, 활동 계획 등 함께 나눈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 아빈 (사진=문찬희 기자)
▲ 아빈 (사진=문찬희 기자)

Q. 첫 EP 앨범 발매 소감은요?
저의 모습을 처음으로 제대로 보여드리는 거라서 부끄럽기도 하고 기대도 돼요. 큰 성과를 바라기보다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해서 알고, 앞으로를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어요. 저에게는 앨범을 내는 것 자체가 큰 성과거든요.

Q. 앨범명 ‘트렌치’는 어떤 의미로 짓게 됐나요?
‘트렌치’가 프랑스어로 ‘일부분’이라는 뜻인데요. 앨범을 기획할 때, 저의 감정들을 곡으로 풀어내려고 만들었는데, A&R 담당하는 형이 ‘트렌치’라는 단어가 있다며 뜻을 설명해줬어요. 이름도 예쁘고 제가 추구하는 의미도 담겨서, 앨범명으로 짓게 됐어요.

Q. 타이틀곡을 ‘테이크 잇 어웨이’와 ‘그로테스크’로 선정한 이유는요?
제가 하는 음악이 일렉트로닉, 전자음악인데요. 사람들이 어렵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주변에 전자음악이 많거든요. 아이돌 음악도, 해외 팝 음악도 전자음악이 많아요. 대중이 전자음악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을 하고 싶어서 ‘테이크 잇 어웨이’를 타이틀곡으로 정했고요. ‘그로테스크’는 DJ로서 저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이에요. 어떤 사람들은 신선하다고 하는데, 의견이 갈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Q. 앨범에 가장 담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디스 이즈 아빈(This is AVIN)’이에요. ‘아빈은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다’라고 보여주는 앨범이에요. 음악 색깔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저의 감정들을 곡마다 녹여자는 결론이 나왔어요. 사랑, 분노, 슬픔, 열정 등 저의 다양한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해봤어요.

Q. 가장 표현하기 힘들었던 감정은 무엇인가요?
3번 트랙인 ‘OMW’인데요. ‘오 마이 웨이(Oh My Way)’예요. 예술가로서 나만의 길을 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담았어요. 곡에 함께 참여한 분들도 각자의 길을 가고 있는 만큼, 그분들의 색깔도 많이 표현할 수 있도록 했어요. 다만 본인의 길이 다 다르기 때문에 내용이 조금씩 다를 수 있어서 고민을 했죠. 다행히 잘 정리가 돼서 나왔어요.

Q. 피처링이 굉장히 화려해요. 어떻게 섭외했나요?
우선은 하고 싶은 곡을 생각하고, 그 스타일에 맞는 아티스트를 섭외하는 방식으로 했어요. 원래 작업을 해오던 하온이 있긴 하지만, 친분보다는 곡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먼저 생각하고 피처링을 찾았죠.

Q.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요?
저스티스 씨는 분노라는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섭외했어요. ‘해주실까?’라는 걱정으로 요청을 드렸는데, 제 음악을 듣고 너무 좋다고 하시며 협조해주셨어요. 본인의 이야기도 담으면서 제 색깔도 존중해주셨어요. 되게 프로페셔널하게 일을 하시더라고요. 제 연락에도 바로 답장해주시고요(웃음). 작업도 되게 빨리 끝났어요.

▲ 아빈 (사진=문찬희 기자)
▲ 아빈 (사진=문찬희 기자)

Q. 직접 곡을 작업하고 있는데, 영감은 어디서 얻나요? 작업이 막힐 땐 없나요?
축복인 건지, 저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요. 생각도 많은 편이고, 영화도 많이 보고, 글도 많이 읽어요. 소재에 대한 고민은 아직까지는 없어요. 조금 더 영감을 얻고 싶을 때는 다큐도 보고요. 주변 사람들한테도 영감을 얻어요. 작업이 막힐 땐 쉬어요. 아예 안 해요. 어떤 이야기를 할지 정하는 게 어렵고, 그걸 그림으로 그리는 건 쉬워요.

Q. 어린 나이에 미국에서 음악을 시작했어요.
그냥 기타를 치고 싶어서 막연하게 시작했고, 그게 재밌어서 계속 음악을 하고 싶어졌어요. 기타는 학원에서 배우다가, 욕심이 생겨서 곡도 만들어 보고 공부도 했어요. 처음부터 음악을 안 하면 죽는 게 아니라, 하면서 더 재밌게 느껴지고 저와 잘 맞아서 계속하고 있죠. 제 성격 자체가 뭘 하고 싶으면 해야 했고, 모르는 게 있으면 답답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Q. 해외에서 음악을 하는 게 힘들진 않았나요?
대학을 해외에서 다녔는데, 사실 엄청 힘들었죠. 당시에는 동양인에 대한 시선이 좋은 것도 아니었고, 영어도 처음엔 잘하지 못했어요. 학비도 비쌌고요. 여러 가지로 힘들긴 했죠. 그래도 재밌는 일들도 많았어요. 저에게 새로운 경험들이라 즐겁게 하려고 했죠.

Q. 프로듀서로 활동하다가 본인의 이름을 건 앨범을 내려고 결심한 이유는요?
해외에서는 디제잉을 하면 당연히 프로듀싱도 해야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기계만 만지는 DJ가 많은데, 저는 그 인식을 바꾸고 싶었죠. 해외에서 공연을 다니면서 저만의 앨범이 없는 게 부끄럽더라고요. 저만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음악을 들려주면서 공연을 해야겠다 싶었어요.

Q. 국내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게 숙제일 것 같아요.
국내 음악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잖아요. 저를 알리는 것도 중요한데, 저는 DJ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어요. 그리고 저를 알려야, 저의 음악성을 보여줄 수 있잖아요. 저와 음악을 알리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어요. 미디어적인 노출도 많이 하려고 하고요. 저로 인해 전자음악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Q.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나요?
아티스트로서는 일렉트로닉 음악시장을 개척한 오리지널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그것과 동시에 잘하는 친구들과 신 자체를 함께 키워가고 싶고요. 자극적인 것보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싶어요. 많은 좋은 음악들을 들려드리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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