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어하루’ 정건주 ② “조정석-이병헌 선배처럼 끊임없는 매력 보여줄 것”
▲  ‘어쩌다 발견한 하루’ 정건주 (사진=문찬희 기자, 디자인=강예슬 디자이너)
▲ ‘어쩌다 발견한 하루’ 정건주 (사진=문찬희 기자, 디자인=강예슬 디자이너)

[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어하루’는 제게 정말 감사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작품으로 제가 가진 것과 가져야 할 것들을 알게 돼서요. 제가 나아갈 지표가 될 작품이 된 거 같아요. 개선하고 부각해야 하는 걸 잘 알게 된 작품이에요”

제니스뉴스와 정건주가 지난 11월 2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제니스뉴스 스튜디오에서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이하 ‘어하루’)’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작품은 인기 웹툰 ‘어쩌다 발견한 7월’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학원 로맨스 드라마로, 만화 ‘비밀’ 속에 사는 캐릭터들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 1편에 이어

정건주는 지난 2017년 그룹 데이식스(DAY6) ‘좋아합니다’ 뮤직비디오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기계공학을 전공하던 평범한 공대생이었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다니기 시작한 연기학원에서 연기에 흥미를 느끼며 배우로 발돋움했다. 

“저는 연기학원을 다니다가 캐스팅이 된 경우예요.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뮤직비디오로 데뷔하게 됐죠. 처음 배우를 하고 싶다는 동기가 아주 대단하지 않았어요. 제가 원래 공대생이거든요. 기계공학과를 다녔는데, 군대 다녀온 이후에 전공에 흥미를 잃어서 여러 가지를 접해보자고 생각했어요. 그때 지인 추천으로 연기학원에 다니게 됐죠. 연기학원에서 다섯 명 남짓한 학생들 앞에서 자유 연기를 하는데, 제가 주는 에너지를 곧이곧대로 리액션으로 받는 걸 보면서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서 점점 연기에 대한 꿈이 커졌죠. 처음부터 연기자가 꿈인 건 아니었어요”

▲  ‘어쩌다 발견한 하루’ 정건주 (사진=문찬희 기자)
▲ ‘어쩌다 발견한 하루’ 정건주 (사진=문찬희 기자)

극중 이도화는 때로는 다정하고, 때로는 푼수처럼 우스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를 연기한 정건주의 실제 성격은 이도화와 정반대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실제 집에서 막내인 점, 이도화처럼 ‘다 주는 연애’를 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평상시의 정건주는 이도화와 완전히 반대되는 스타일이라고.

“저는 도화와 성격이 정반대예요. 평상시 말투도 느리고, 조곤조곤한 스타일이거든요. 배우들 사이에서도 제가 형에 속해서, 현장에서는 더욱 도화와 반대였던 거 같기도 해요. 싱크로율이요? 50퍼센트라고 생각해요. 제가 도화처럼 집에서 막내거든요. 집에서는 애교가 있는 편인데, 그 부분이 실제로 도화를 연기하면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연애 스타일도 도화와 비슷해요. 평상시에는 낯도 많이 가리고 차분한데, 연애하면 애교도 많아지고 다 퍼주는 스타일이어서요. 저는 제가 더 많이 좋아하는 연애를 추구해요. 

저희 ‘어하루’ 배우들은 대부분 캐릭터와 성격이 반대인 거 같아요. 그중에서도 제가 제일 반대일 거예요. 아, 은단오는 빼고요. 하하. 혜윤이는 ‘이게 은단오인지, 김혜윤인지’ 헷갈릴 정도로 밝고 재미있는 친구예요”

이번 작품은 정건주의 필모그래피 중 처음으로 고등학생 역할을 맡게 된 드라마였다. ‘어하루’로 고등학교 졸업 후 6년 만에 교복을 다시 입게 된 그는 교복 입은 선생님처럼 비춰질 것 같아 많은 걱정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이런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교복을 소화하며 열여덟 살의 이도화로 변신했다.

“선생님 역할은 해봤는데 고등학생은 처음이었어요. 사실 걱정을 많이 했어요. 교복 입은 선생님이 되는 게 아닐까 싶어서요. 하하. 작년에 스스로 커트라인을 정했어요. ‘올해까지 하이틴이 없으면 내년에는 더 없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어하루’가 들어온 거예요. 시청자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에요. 제가 언제 다시 하이틴 장르를 해보겠어요. 물론 캐스팅을 해주신다면 감사하죠. 다시 고등학생 캐릭터가 들어온다면, 더 관리해서 출연할 의향이 있어요.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정건주의 필모그래피 중 인상적이었던 부분 하나는 그가 유독 운동과 관련된 캐릭터를 자주 연기했다는 것. 선수 출신의 수영 강사부터 고등학교 기간제 체육 교사까지, 출연한 작품 대부분에서 뛰어난 운동 신경을 선보였다. ‘어하루’에서도 동급생들과 축구 경기를 하며 여학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장면을 연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건주는 자신의 이미지가 운동과 관련 있는 것 같다고 대답하며 웃었다.

“원래 제가 운동을 좋아하는 편인데, 드라마 미팅 때는 운동을 좋아한다고 말씀드린 적은 없거든요. 아무래도 제 이미지가 운동과 관련 있는 이미지인 거 같아요. 그래서 지금까지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편했던 거 같고요. ‘어하루’에서도 축구하는 장면이 초반에 잠깐 나오는데, 1분 정도 나오는 장면을 20분 가까이 찍었거든요. 저도 정말 재밌게 했던 기억이 나요. 그 덕에 땀을 뻘뻘 흘려서, 수정 화장을 받는데 눈치가 정말 많이 보였던 기억이 나요. 남자들끼리 자존심이 있거든요. 하하. 영대도 재욱이도 축구를 정말 잘해서, 시간 되면 배우들끼리 축구도 하기로 했어요. 그때 실력을 확인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돼요. 섀도에서는 죽기 살기로 해야죠. 하하”

▲  ‘어쩌다 발견한 하루’ 정건주 (사진=문찬희 기자)
▲ ‘어쩌다 발견한 하루’ 정건주 (사진=문찬희 기자)

‘어하루’를 통해 정건주는 단번에 주목받는 신예로 자리매김했다. 정건주 역시 늘어난 SNS 팔로워와 촬영장에 찾아온 팬들을 보며 자신의 인기를 실감하는 중이다. 갑작스럽게 늘어난 인기에 거만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는 자신을 다잡으며 더욱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SNS 팔로워를 보면 인기를 실감하는 거 같아요. ‘어하루’ 촬영 막바지에 부산외대에 갔는데, 촬영을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어요. 그 모습을 보며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했어요. 사랑을 많이 받는 기분이라서요. 그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각성이 되기도 해요. 개인적인 목표로는 롱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서요. 팬분들을 보면서 더 단단해지고 탄탄해지는 배우가 되자는 다짐을 하는 거 같아요. 요새는 거리를 돌아다니면 많이 알아보시는 편이에요. 그럴 때도 인기를 실감하고요. 감사해서 사진도 많이 찍어드리고 있어요”

12월이면 정건주는 배우 데뷔 2주년을 맞이한다. 이제 막 배우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에게는 도전할 수 있는 장르도, 도전하고 싶은 장르도 무궁무진하다. 로맨틱 코미디부터 액션, 연기를 넘어 예능까지. 보여주고 싶은 모습도, 도전하고 싶은 것도 많기에 정건주의 다음은 어떤 모습일지 쉽게 상상하기 어렵다.

“지금은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정말 무수히 많아서요. 딱히 하나를 짚기가 힘들어요. ‘쌈 마이웨이’ 박서준 선배 같은 역할로 로맨틱 코미디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제가 운동을 좋아해서, 액션도 도전하고 싶더라고요. 기회가 된다면 예능과 스크린에서도 활약하고 싶어요. 그래도 예능 중에서 토크쇼는 제외예요. 제가 말하는 건 조금 부족해서요. 하하. 그래도 ‘전지적 참견 시점’ 같은 관찰 예능이나 ‘삼시세끼’ 같은 여행 예능은 개인적으로 욕심이 나요. ‘런닝맨’도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요”

배우 정건주의 목표도 궁금했다.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는지 묻자, 한참 고민하던 그는 ‘양파 같은 배우’라는 답을 내놓았다. 특정한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들과 만나고 싶다는 게 그 이유였다.

“제가 평상시에 조정석 선배님, 이병헌 선배님을 존경해요. 두 분처럼 어떤 작품에도 잘 녹아들 수 있는 배우, 끊임없이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듣고 싶은 수식어는 ‘양파 같은 배우’ 아닐까요? 조금 식상하지만, 까도 까도 끝이 없는 매력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6개월의 긴 여정을 함께 한 ‘어하루’는 정건주에게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됐다. 첫 지상파 주연 도전과 더불어, 대중들에게 정건주라는 배우를 알릴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 그에게 ‘어하루’가 어떤 작품인지 묻자 ‘앞으로 나아갈 지표가 된 작품’이라고 답하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어하루’는 제게 정말 감사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작품으로 제가 가진 것과 가져야 할 것들을 알게 돼서요. 제가 나아갈 지표가 될 작품이 된 거 같아요. 개선하고 부각해야 하는 걸 잘 알게 된 작품이에요”

웹드라마 ‘최고의 엔딩’부터 ‘어하루’까지, 정건주의 2019년은 그야말로 쉼 없이 달려온 한 해였다. 인터뷰 말미 부지런히 달려온 정건주 자신에게 한 마디 전해달라는 질문을 건넸다. 부끄러운 듯 웃으면서도 신중하게 고민하던 그는 "수고했다"는 말로 자신을 격려했다. ‘어하루’로 한 걸음 더 나아갈 발판을 마련한 정건주의 다음은 어떤 모습일지 더욱 기대된다.

“올해는 정말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은 해예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이 생겨서, 더욱 뜻깊은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2019년의 저에게 6개월 동안 촬영하느라 많이 힘들었지만, 그동안 성장할 수 있어서 참 뿌듯했고,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내년에도 좋은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잘 부탁한다는 말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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