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강홍석, 소처럼 일하고 듬뿍 사랑받은 2019년을 되돌아보며
▲ 강홍석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디자인=엄윤지 디자이너)
▲ 강홍석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디자인=엄윤지 디자이너)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작년에 2019년 목표로 다작을 하고 싶다고 했거든요. 그 꿈을 이뤘어요”

배우 강홍석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달렸다. 뮤지컬 ‘엘리자벳’, ‘킹아더’, ‘시티 오브 엔젤’로 무대를 누볐다. KBS2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를 시작으로 tvN ‘호텔 델루나’, ‘쌉니다 천리마마트’로 안방극장에서도 활약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걸캅스’로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과도 만났다. 그야말로 소처럼 일한 그다.

쉴 틈 없이 활약한 강홍석과 제니스뉴스가 최근 서울 강남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쌉니다 천리마마트’ 촬영을 마친 후 종영을 앞두고, 그간의 작품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너무 좋은 작품에 웃으면서 촬영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함께 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저를 픽해주신 감독님께도 감사해요. 배우로서 드라마를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고, 웃음을 드리고 싶었는데요. 제가 촬영장에서 그렇게 느끼면서 한 만큼, 다른 분들께도 유쾌한 드라마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강홍석은 한창 ‘호텔 델루나’ 촬영과 ‘시티 오브 엔젤’ 공연을 하던 중 ‘쌉니다 천리마마트’를 만났다. 두 작품을 병행하는 것만으로도 힘들었을 테지만, 강홍석은 새로운 작품을 곧바로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그를 눈여겨본 백승룡 감독의 애정 가득한 구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감독님께서 ‘걸캅스’를 보고, 저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셨대요. 매일 연락을 주셨어요. 어떻게든 맞춰볼 테니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요. 가족 외에, 누군가 나를 이렇게 필요로 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구애를 해주셨어요. 몸이 조금 힘들어도, 제가 뭐라고 이렇게 원하시는데 안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제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기를 보냈어요.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긴 했죠. 링거도 맞고, 트러블이 생겨서 여드름 주사도 맞았고요”

▲ 강홍석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 강홍석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극중 강홍석은 굉장히 유쾌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위협적인 외모와 달리 속내는 따뜻한 츤데레 오인배 역을 맡아 재미를 선사했고, 표현은 서툴지만 직원들을 위해 몸을 던지는 따뜻한 면모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실제로 제 성격이 츤데레거나, 엄청 따뜻하거나 하진 않아요. 외적인 부분 때문에 강하게 보는 분이 많았고요. 그런데 ‘김비서가 왜 그럴까’ 때 감독님이 ‘너 되게 귀여워’라고 하면서 캐스팅을 해주셨어요. 외모는 강하게 보이지만 의외로 귀여운 면이 있다고 하면서 캐릭터를 표현해주셨어요. 워낙 유쾌한 장면들이 많아서 NG도 많이 났어요. 다들 너무 재밌게 촬영했거든요. 감독님께서 유쾌한 부분에서의 퀄리티를 높이고 싶어 하셨고, 그래서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을 했어요.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했지만 재밌었거든요. 워낙 다들 준비도 많이 해왔고요”

웃음을 유발한 다양한 장면들 가운데, 할로윈을 맞이해 마트 직원들이 독특한 코스프레를 했던 신을 빼놓을 수 없다. 강홍석은 서양의 조커와 한국의 대표 귀신이라고 할 수 있는 한 저승사자를 더해 독특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저도 그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병철 형이 인면조를 한 모습을 보고 ‘이것까지 한다고?’라는 생각이 들었죠. 감독님께서 사신으로 하면 어떻겠냐고 하셔서 ‘호텔 델루나’ 때 모습을 그대로 하면 좋을 것 같았죠. 거기에 한국적인 요소를 입히기 위해 도포를 입었고, 요즘 조커가 유행이라는 말을 듣고 분장도 했어요. 그 부분에선 재미를 추구하고 싶었던 거예요”

물론 유쾌한 신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건달 출신인 오인배가 정복동(김병철 분)을 만난 후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역시 강홍석의 몫이었다. 홀로 할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어엿한 가장이 되기 위한 노력에 응원을 보내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제가 처음 시놉시스를 읽었을 때 느낀 건, 가족 드라마였어요. 가족들과 사는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인배는 할머니를 모시고 살지만, 어릴 때 주먹질만 배워서 깡패처럼 살았어요.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우연히 마트에서 일을 하면서, 할머니를 착실하게 모시고 살고 싶어 하죠. 그래서 할머니와 만나는 신에서 더 진정성이 있었으면 했어요. 일을 하는 할머니한테, 허리도 안 좋은데 뭐 하는 거냐고, 내가 돈 벌 테니까 집에서 쉬라고 하는 대사가 있었어요. 말을 툭툭 내뱉지만 마음은 따뜻한 느낌을 주려고 했죠. 저는 그런 신들이 마음에 들었어요”

▲ 강홍석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 강홍석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강홍석을 두고 작품을 고르는 눈이 좋다는 말을 많이 한다. 큰 역할이든, 작은 역할이든 그가 임하는 작품들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흥행한 경우가 많았던 터. 이에 대해 강홍석은 “운이 참 좋았다”며 겸손함을 내비쳤다.

“아직 제가 작품을 고를 입장은 아니에요. 들어오는 작품들 중에 시기가 안 맞아서 못하는 경우가 있고, 시기가 잘 맞아서 할 수 있게 되는 경우가 있는 거죠. 다행히 그 시기가 맞은 작품들이 잘 됐고,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계속 운이 좋았으면 좋겠고요. 저는 우선 작품을 볼 때, 캐릭터를 가장 먼저 봐요. 회사에서 좋은 작품으로 오디션 제안을 주시고, 오디션을 본 후에는 감독님과 제작사분들이 저를 픽해주셔야 해요”

드라마, 뮤지컬, 영화 모두 ‘연기’를 해야 하는 분야지만, 조금씩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강홍석의 표현을 빌리자면 뮤지컬은 라이브의 맛이 있고, 한 호흡을 끝까지 끌고 가서 결말을 만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드라마는 보다 다양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으며, 직접 여러 장소를 찾아가 촬영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단다. 두 파트를 아우른 강홍석은 각각이 자신에게 미친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무대는 저에게 굉장히 소중한 공간이에요. 긴 호흡으로 연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고요. 캐릭터를 구체화시키는 것 역시 무대에서 많이 배웠어요. 무대를 하지 않고 드라마를 시작했다면, 처음에 많이 삐걱거렸을 것 같아요. 카메라와 친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했던 것 외에 큰 어려움은 없었거든요.

드라마를 한 후, 뮤지컬을 했을 때 좋은 점은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거예요. 예전에 뮤지컬만 했을 때는 저를 모르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이제는 공연이 끝나고 퇴근길에서 ‘김비서 잘 봤어요’, ‘델루나 사신 안녕’이라고 인사해주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저는 모든 걸 같이 하고 싶어요. 원래 꿈이 올라운드 플레이어였고, 특히나 무대는 절대 놓지 않을 거예요. 1년에 하나 이상은 무조건 하고 싶어요”

올해 유독 많은 제작사의 픽을 받은 그에게 원동력을 물으니 ‘가족’이라고 답했다. 아내, 최근에 태어난 딸을 보면서 더욱 굳은 의지로 활동에 임하고 있다고. ‘사랑꾼’이라 칭하니, 그는 “아버지를 보면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낯간지럽게 느낄 수 있겠지만, 딸이 태어나고 생각이 조금 달라졌어요. 에너지는 예전처럼 열심히 쓰고 있는데, 나중에 10년 뒤에 딸이 커서 제가 나온 영상을 봤을 때 어떻게 느낄지를 생각해요. 혹은 아내가 모니터를 하면서 ‘연기가 왜 저렇지?’라고 느끼게 할 수는 없잖아요. 자랑스러운 남편, 아빠가 되고 싶어요”

올해 쌓은 연기 내공을 힘껏 발휘할 강홍석의 2020년이 벌써 궁금하다. 현재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스핀 오프 버전인 웹드라마 ‘부릉부릉 천리마마트’를 촬영 중인 강홍석은 연말 김문정 콘서트 출연까지 모두 마친 후, 가족들과 따뜻한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이후 다시 차기작을 잘 정해 대중과 만날 것을 약속했다.

“차기작은 열심히 오디션을 봐야죠. 아직도 안 해본 캐릭터가 너무 많거든요. 누군가가 저를 사랑해 주는 것도 하고 싶고, 부자도 되고 싶고, 형사도 해보고 싶어요. 인간 외의 존재도 하고 싶고요.

작년에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마친 후 회사에 다작을 하고 싶다고 했었어요. 그러고 올해를 되돌아보니 정말 많이 했더라고요. 꿈은 이뤘어요. 공부도 많이 됐고요. 올해는 많이 해봤으니, 내년에는 굵직하게 몰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올해 많은 분들께 받은 사랑을 내년에 좋은 캐릭터로 잘 보답해드리겠다고 말씀드릴게요. 그게 2020년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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