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어하루’ 김혜윤 ② “스스로에게 냉정한 편, 연기 만족한 적 없어요”
▲  ‘어쩌다 발견한 하루’ 김혜윤 (사진=문찬희 기자, 디자인=강예슬 디자이너)
▲ ‘어쩌다 발견한 하루’ 김혜윤 (사진=문찬희 기자, 디자인=강예슬 디자이너)

[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앞으로 저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갖고 싶어요. 어떤 작품 예고편을 보고 ‘재밌어 보인다’라고 하면서 보러 가게 되잖아요. 그래서 ‘저 배우 나오니까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어요”

제니스뉴스와 김혜윤이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이하 ‘어하루’)’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작품은 인기 웹툰 ‘어쩌다 발견한 7월’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학원 로맨스 드라마로, 만화 ‘비밀’ 속에 사는 캐릭터들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 1편에 이어

김혜윤에게 2019년은 ‘상상하기 어려웠던 한 해’였다. 전작으로 받은 높은 관심과 사랑을 ‘어하루’를 통해 이어왔고, 대중들에게 김혜윤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각인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인터뷰 내내 그는 많은 사람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느라 바빴다.

“작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한 해를 보냈어요. ‘SKY캐슬’에 이어 ‘어하루’로 김혜윤이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었잖아요. 그런 1년을 보내서 굉장히 감사하고 뜻깊은 거 같아요. 정말 운 좋게 좋은 작품들을 연달아 만난 점도 감사하고요”

▲  ‘어쩌다 발견한 하루’ 김혜윤 (사진=문찬희 기자)
▲ ‘어쩌다 발견한 하루’ 김혜윤 (사진=문찬희 기자)

특히 김혜윤은 ‘어하루’의 여정을 함께한 감독과 스태프를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어하루’는 모든 배우가 입 모아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라고 말할 정도로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신예 배우들이 많아 자칫 주눅이 들 수도 있었으나, 현장에서 이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함께 작품을 만들어 갔기에 더욱 가깝게 지낼 수 있었다고 한다.

“감독님들이 정말 많이 챙겨주시고, 저희를 향한 애정이 느껴졌어요. ‘어하루’ 첫 방송을 보고 더 감동했는데, 음악이나 편집, 카메라 앵글이나 조명에서 전부 애정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보여서 정말 감사했어요. 현장에서도 감독님이나 스태프분들이 장난도 많이 쳐주셔서 거리낌 없이 친하게 지낼 수 있던 거 같아요. 감독님들이 저희에게 먼저 다가와 주셨거든요. 그래서 더 아쉬운 거 같아요. 언제 이 스태프들과 다 같이 볼 수 있겠어요”

인터뷰에 응하는 김혜윤의 모습은 드라마 속 은단오처럼 발랄한 목소리와 말투가 인상적이었다.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을 때 보여주는 손동작은 ‘어하루’ 속 한 장면을 연상하게 했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캐릭터와 가장 싱크로율이 높은 배우’로 김혜윤을 고른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이에 관해 묻자 김혜윤은 “드라마는 과장된 부분이 있다”면서 웃었다.

“실제 저와 은단오가 조금 비슷하지만, 드라마에서는 과장된 부분이 있죠. 은단오가 애교가 더 많거든요. 문제는 은단오의 모습이 아직도 제게 남아있다는 거예요. 은단오의 애교나 손동작이 남아있어서요. 하하. 부모님이 많이 부담스러워하세요.

전 학교 다닐 때 굉장히 시끄러운 친구 중 하나였어요. 엄청나게 활발하고, 친구도 많고, 떠들면서 돌아다니길 좋아해서요. 중학교 때는 심지어, 쉬는 시간 10분 동안 1반부터 10반까지 계속 돌아다니기도 했어요.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아는 친구들 만나면 인사하려고요. 왜 그렇게 부지런했는지는 지금도 의문이에요. 하하. 한 번은 고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 어머니께 전화할 일이 있었대요. 그때 어머니께 “혜윤이가 친구가 너무 많다”고 하셨는데, 어머니가 “우리 딸은 전교생이 모르면 간첩일 거예요”라고 하셨다더라고요”

그렇다면 김혜윤도 극중 은단오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주어진 운명을 개척했을까. 그의 대답은 “아니다”였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상황에 무력감을 느껴 정해진 설정값에 순응했을 거라는 게 그 이유였다. 실제로 은단오를 연기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 역시 이와 같은 좌절과 무력함을 느끼는 것이었다고.

“초반에는 분명 단오처럼 뭔가 바꿔보려고 노력은 했을 거 같아요. 하지만 스토리가 계속 반복되는 걸 깨닫는 순간, 결국 흘러가는 대로 살 거예요. 실제로 단오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그런 부분이 더 허무하게 느껴지고 속상하면서 화가 나더라고요. ‘나는 작가가 하는 대로 움직여야만 하는 캐릭터구나’ 싶어서요. 단오가 정말 많이 바꾸려고 하는데, 결국 단오 힘으로 혼자 바꾼 건 거의 없었잖아요. 그런 무기력함에서 오는 좌절감이 정말 컸어요”

지난 작품을 통해 ‘마이 멜로디’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혜윤에게 또 다른 애칭이 생겼다. 발랄하게 극을 누비는 은단오의 모습이 강아지, 그중에서도 말티즈를 닮았다며 그를 ‘말티쥬’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김혜윤 역시 팬들이 드라마 속 장면을 말티즈 사진과 비교해둔 글을 봤다며 눈을 빛냈다.

“말티즈 별명은 정말 참신했어요. 어떤 분이 ‘어하루’ 캐릭터들을 강아지로 캐스팅한 글도 봤는데, 저는 그런 건 처음 보거든요. 하하. 다른 어떤 드라마나 영화에서 저런 모습을 본 적은 없어서요. 그런 캐스팅이 묘하게 잘 맞는 느낌이 나더라고요. 되게 참신하고 재미있게 읽었어요”

▲  ‘어쩌다 발견한 하루’ 김혜윤 (사진=문찬희 기자)
▲ ‘어쩌다 발견한 하루’ 김혜윤 (사진=문찬희 기자)

이처럼 김혜윤은 1년 사이에 큼직한 팬덤을 가진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달라진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크게 고개를 끄덕인 그는 특히 어린 팬이 많이 생겼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이 드라마의 화제성이 순위권에 있다는 기사도 많이 봤어요. 하지만 전 현장에서 촬영하느라 그런 인기를 못 느꼈는데, 어느 순간 야외 촬영에 가니까 초등학생 팬이 생겼더라고요. 어떤 촬영에서는 쪼그리고 앉아서 방해 안 되게 입 틀어막고 제 연기를 보고 계시는데, 정말 귀여웠어요. 그 팬은 초등학교 3, 4학년 정도 돼 보였어요. 또 스태프들의 조카나 따님들도 초등학생인데 제게 그림 편지를 써서 전해주셨어요. 편지에 ‘단오 언니 힘내세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같은 말을 써서 보내주시더라고요. 하하. 그래서 ‘10대 팬분들도 우리 드라마를 보셨구나’라고 생각했죠”

바쁘게 달려온 2019년도 어느덧 마지막을 바라보고 있다.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며 ‘어하루’가 종영한 만큼 연말 시상식에서 수상을 기대해볼 법도 하지만, 정작 김혜윤은 수상에 대한 기대는 전혀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전작부터 ‘어하루’까지 뛰어난 연기로 호평을 받았지만, 여전히 김혜윤은 자신의 연기에 아쉬움이 크다며 쉽게 칭찬하거나 만족하지 않았다.

“제가 사실 연기 자존감이 굉장히 낮아서요. 수상에 대한 기대는 전혀 없어요. 함께 드라마에 나온 배우 중에 대단한 친구들이 정말 많고, 다른 드라마 중 정말 재미있게 본 작품도 많아서요. 연기에 있어서는 조금 박한 편이에요. 다른 건 정말 자존감이 높거든요. 그래서 숩게 흔들리지 않는데, 연기는 저 자신에게 가혹한 거 같아요. 냉정하게 몰아붙이는 스타일이라서요. 한 번도 제 연기에 만족한 적 없어요”

지난해 김혜윤은 제니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목표로 ‘체력 관리와 내적 아름다움 꾸미기’를 이야기했다. 이 목표를 얼마나 지켰는지 묻자 머쓱하게 웃던 그는 “계획은 원래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라고 대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어하루’ 촬영으로 6개월 가까이 시간을 보냈기에 운동 등을 꾸준히 할 수 없었다는 게 그 이유였다.

“계획은 항상 짜는데, 잘 지켜지지는 않는 거 같아요. 하하. 그래도 운동은 정말 열심히 했어요. 작년에 그 인터뷰 하고 나서, 필라테스도 등록하고 PT에 수영까지 했거든요. 하지만 ‘어하루’ 촬영하면서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많이 흐트러졌어요. 이제 다시 시작해야죠”

쉼 없이 달려온 2019년의 마지막, 김혜윤은 그간 드라마 스케줄로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면서 올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오래 쉬고 싶지는 않다며, 조금만 쉬고 다시 일하고 싶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작품 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남은 시간은 드라마 하면서 못했던 것들을 하려고요. 소소하게 친구 만나서 놀기도 하고, 못 봤던 영화도 보고, 잠도 자면서 휴식기를 최대한 짧게 갖고 바로 일할 생각이에요. 바로 다시 일하고 싶어요. 쉴 때는 완전 집순이예요. 집에서 잘 안 나가거나, 잠을 자고요. 집이 아니라 침대 밖에서 안 나와요. 침대순이? 하하. 아니면 친구와 만나 노는 편이에요”

김혜윤에게 ‘어하루’는 또 하나의 대표작이 됐다. 그렇기에 작품을 향한 그의 애정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청량한 여름을 배경으로 촬영이 이뤄졌기에, 여름이 되면 ‘어하루’가 그리워질 것 같다며 종영의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어하루’는 여름이 되면 계속 생각날 거 같아요. 제 대표작이 두 개밖에 없어서 그런지, 둘 다 못 잊을 작품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나오거든요. 제게는 뜻깊은 작품이라고 말하는데, 모든 작품이 그런지 의문이 들기도 해요. 하하. 하지만 전작과는 다른 의미로 오래 기억에 남을 거 같은, 많이 그리울 작품이에요”

‘SKY캐슬’로 시작해 ‘어하루’로 마무리한 2019년, 김혜윤은 수많은 경험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했다. 짧은 휴식 후 반년 가까이 ‘어하루’를 촬영하며 보냈기에, 김혜윤의 1년은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갔다. 쉼 없이 1년을 보낸 자신에게 김혜윤은 “수고했다‘는 말을 전했다.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올해는 바쁘기도 했지만, 굉장히 감사한 경험을 많이 한 거 같아요. 신기한 경험도 하고요. 좋은 일들이 더 많아서 정말 행복하게 보냈어요. 전작 종영이 1년이나 지난 것도 이야기하면서 알았어요. 시간이 정말 빨라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김혜윤의 다음 목표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어떤 장르를 선택하든, 김혜윤이 출연한다는 이유로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고 싶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미 누군가에게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된 김혜윤이기에, 머지않은 미래에 그 목표를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저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갖고 싶어요. 어떤 작품 예고편을 보고 ‘재밌어 보인다’라고 하면서 보러 가게 되잖아요. 그래서 ‘저 배우 나오니까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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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12-03 22:36:59
단오한테 멱살잡혀서 끝까지 정주행했던 올해의 드라마. ㅜㅜ 어하루 못보내겠다.... 넌 이미 믿고 보는 배우다 혜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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