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에이프릴 나은 ① “첫 지상파 주연, 100점 만점에 68점 주고 싶어요”
▲ 에이프릴 나은 (사진=문찬희 기자, 디자인=강예슬 디자이너)
▲ 에이프릴 나은 (사진=문찬희 기자, 디자인=강예슬 디자이너)

[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도전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올해 얼떨결에 많이 하게 됐어요. 매번 도전할 때마다 걱정이 가장 앞서지만, 막상 하고 나서 돌아보면 뿌듯함이나 후련함이 생겨서 좋았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겁내지 않고 많은 도전을 해보려고 해요”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이하 ‘어하루’)’는 인기 웹툰 ‘어쩌다 발견한 7월’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학원 로맨스 드라마로, 만화 ‘비밀’ 속에 사는 캐릭터들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극중 나은은 순정만화 ‘비밀’의 여자 주인공이자 스리고 화제의 입학생 여주다로 분해 청순하면서도 당당한 매력을 선보였다.

2019년의 나은은 쉼 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어하루’를 통해 데뷔 첫 지상파 드라마에 데뷔했고, tvN 예능 ‘고교급식왕’과 SBS ‘인기가요’로 고정 MC로 나서기도 했다. 누구보다 바삐 1년을 보낸 나은은 이제 본업인 아이돌로 돌아가 에이프릴로서 무대에 설 예정이다. 올해를 보내며 도전의 즐거움을 알게 된 나은이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커진다.

제니스뉴스와 나은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드라마 ‘어하루’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어하루’를 통해 배우 이나은이 얻은 성장과 경험, 앞으로의 나은이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담은 인터뷰를 이 자리에서 공개한다.

▲ 에이프릴 나은 (사진=문찬희 기자)
▲ 에이프릴 나은 (사진=문찬희 기자)

Q. ‘어하루’를 마친 소감이 궁금해요.
생각보다 긴 촬영이어서 후련한 느낌도 크지만. 촬영 현장과 배우들을 오래 보면서 정이 들어서 그런지 많은 감정이 들어요. 촬영이 무사히 잘 끝나서 좋고 기분도 좋아요.

Q. 웹드라마 ‘에이틴’ 이후 첫 지상파 드라마 주연이에요. 각오가 남달랐을 거 같아요.
‘어하루’는 첫 지상파 주연이라 모든 게 새로웠어요. 드라마스페셜이나 웹드라마를 해봤지만, 미니시리즈로 처음 드라마를 하게 돼서요. 주변 스태프들도 많아지고, 연기 외적으로도 신경 쓸 것들이 많더라고요. 그게 경험으로 느껴졌던 거 같아요. 웹드라마는 촬영 분량이 차이가 있었고, 연기적인 부분에서 감독님이나 작가님의 디렉션도 조금 다르게 다가왔어요. 저도 처음이라 낯설어서요. 하하. 많이 어색해했는데 적응하면서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Q. ‘어하루’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요?
처음에는 오디션을 봤어요. 시놉시스를 받고 웹툰 원작부터 봤거든요. 원래 웹툰도 좋아하지만, 만화 속 세상이라는 주제를 가진 원작이 정말 신선하고 재미있어서 오디션에도 참여했어요. 처음에는 여주다, 은단오, 신새미 등 여러 캐릭터로 오디션을 봤어요. 감독님께서 여러 역할을 해보라고 하셨거든요.

여주다라는 캐릭터가 제게는 두 가지 모습을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해서요.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작품을 선택했어요. 그랬는데 후반부 섀도 연기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고 나서는 ‘이게 맞나?’ 싶었죠. 이전까지는 스테이지 연기만 하면 됐는데, 후반부는 흑화된 여주다 연기도 함께해야 했으니까요. 그래도 감독님과 주변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할 수 있었어요.

Q. 캐릭터 구상하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나요?
저희가 촬영을 일찍 시작해서, 첫 촬영부터 드라마 1회차 방영까지 많이 기다려야 했어요. 그래서 저희의 모습이 어떻게 나올지 감이 오지 않았어요. 촬영할 때는 드라마처럼 제 뒤로 꽃이 피어나는 연출이 없잖아요. 하하. 그래서 어떻게 연기할지 무척 어려웠거든요. 1회가 방영되고 나서는 오히려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알게 된 거 같아요. 그 전에는 초록색 CG 위에서 꽃이 피어나는 연기를 했다면, 이제는 ‘내가 이렇게 표현되는구나’라는 걸 더 확실하게 알아서요. 다른 배우들도 첫 방송 이후에 스테이지와 섀도 구분이 확실히 된 거 같아요.

Q. 여주다를 연기하며 특별히 표현하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면요?
처음에는 걱정이 정말 컸어요. 대본에 이름도 잘못된 줄 알았거든요. 여주다라는 이름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아래에 양일, 양이, 양삼이라는 인물이 있는 거예요. 하하. 그래서 정말 만화 속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초반 대본에는 스테이지와 섀도의 구분 없이 ‘사각’이라고만 되어있고요. 나중에는 스테이지 상황에 밑줄이 처져 있었죠. 그래서 그 장면에서만 만화 속 연기를 했어요. 저는 후반부터 섀도 연기를 해서, 저보다 혜윤 언니가 더 힘들었을 거예요.

Q. 김상협 감독님이 특별히 주문한 디렉션이 있었나요?
감독님께서 “섀도에서 주다가 많이 흑화하면 좋지만, 너무 끝까지 가지 않으면 좋겠다”, “주다의 성격이나 캐릭터가 확 변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많이 말해주셨어요. 그러면 이중인격처럼 보일 수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조금 덜어내면서 섀도의 주다를 연기했어요.

▲ 에이프릴 나은 (사진=문찬희 기자)
▲ 에이프릴 나은 (사진=문찬희 기자)

Q. 극중 순정만화 같은 대사들이 인상적이었는데, 오글거리는 대사가 어렵지는 않았나요?
사실 그런 대사에 면역이 정말 없어요. 평소에도 지인이나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오글거리는 말을 하면 못 견디는 편이거든요.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는데, 연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함께하는 배우들도 점점 무뎌진 거 같아요. 본인이 오남주, 여주다인 것처럼 장난도 치고요. 저는 영대 오빠가 정말 오남주인 줄 알았어요. 예를 들어 젓가락을 드는 사소한 행동을 하는데도 오남주 같더라고요. 하하.

Q. 가장 오그라들었거나 인상적이었던 대사를 고르자면요?
초반에 나온 도화(정건주 분)의 ‘수호천사’ 대사였어요. 저는 대본을 잘못 읽은 줄 알고 작가님께 정말 수호천사가 맞느냐며 다시 물어보기도 했어요. 촬영 들어갔을 때 수호천사라는 단어가 안 나올까 봐, 리허설 때부터 수호천사를 계속 곱씹었던 기억이 나요. 충격적인 대사는 정말 많은데, 하하. 그래도 남주의 “마이 걸(My girl).” 아닐까요? 영대 오빠가 ‘마이 걸’이라고 할 때 수철(김현목 분)은 카메라로 촬영 중이고, 새미(김지인 분)도 기절하잖아요. 그러다가 컷 소리가 나면 다들 빵 터지고, 현타가 와서 “뭐 하는 거냐”라고 하기도 했어요. 저 멀리서 감독님 웃음소리가 자꾸 현장까지 들리기도 하고요.

Q. 또래들이 많아서인지 배우들끼리 돈독하게 지내는 것 같던데,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처음 방송 나가고 나서 반응이 생각보다 좋아서, 단톡방 분위기도 정말 좋았거든요. 서로 많이 용기도 주면서 촬영에 임했어요. 저희도 신선한 장르를 도전해서 그런 건지, 용인 세트장에 들어가면 다들 캐릭터를 입은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하하. 저희도 마치 만화에 들어간 것처럼 행동했어요. 그중에서 혜윤 언니는 정말 은단오에 빠진 것처럼 말했고요. 저희 스태프들이나 매니저님도 제가 상반되는 말을 하면 스테이지가 된 거라며 장난치기도 했어요. 스테이지와 섀도의 구분이 현실에도 반영돼서요. 저희끼리 장난도 많이 치면서 놀았어요.

에피소드요? 정말 많은데, 그중에 드라마 초반 도화가 주다에게 반하는 순간이 있거든요. 주다가 춤을 추는데 거기서 반하는 거예요. 제 본업이 아이돌이잖아요. 주다는 춤을 잘 출 거 같지 않았는데, 제가 음악에 꽂혀서 너무 열심히 춘 거예요. 그래서 감독님이 “그렇게 추면 안 된다. 주다는 더 못 춰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랬는데도 노래가 나오면 자꾸 흥이 나와서 잘 안 됐어요. 하하. 남주와 촬영하는 신에서는 영대 오빠가 웃느라 NG를 많이 내더라고요. 너무 오글거려서 눈도 깜박이지 않고 촬영하고, 제 손을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잡고 있기도 했어요.

Q. 여주다는 오남주, 이도화의 사랑을 받았는데, 현실에서 나은 씨의 취향은 어느 쪽인가요?
시청자들이 남주와 도화를 두고 호불호가 정말 크게 갈리더라고요. 제 현실이라면 둘 다 아니에요. 남주는 너무 오글거리고, 도화는 막상 필요할 때 제 곁에 없잖아요. 하하. 극 전체에서도 못 고르겠어요. 차라리 보통(오종민 분)이 낫지 않을까요? 아니면 준현(배현성 분)이 좋아요. ‘능소화’부터 준현이는 뭔가를 알고 있잖아요. 비밀스럽고 절 지켜줄 수 있을 거 같아서요. ‘어하루’ 캐릭터처럼 비현실적인 인물들과는 만날 수가 없을 거 같아요.

Q. ‘어하루’로 첫 지상파 주연에 도전했어요. 본인의 연기에 몇 점을 주고 싶나요?
저는 제 연기가 많이 아쉬워서요. 100점 만점에 68점 주고 싶어요. 섀도에서 주다 연기가 조금 더 사이다였으면 어땠을까 싶었어요. 그때는 제가 아직 준비가 안 됐기도 했고, 감독님께서 “섀도의 주다가 너무 악역까지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라고 하셨거든요. 그러면 너무 이중인격자처럼 보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아쉬운 장면들이 몇 가지 있었어요.

▶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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