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이병헌X우민호 감독 만난 ‘남산의 부장들’, 격동의 1979년 그린다(종합)
▲ ‘남산의 부장들’ 출연진 (사진=문찬희 기자)
▲ ‘남산의 부장들’ 출연진 (사진=문찬희 기자)

[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영화 ‘내부자들’의 흥행을 이끈 배우 이병헌과 우민호 감독이 또 한 번 만났다. 1979년, 그때 그 사람들로 분한 이병헌과 충무로 명품 배우들이 담아낼 긴박했던 그 날의 이야기는 어떤 모습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 제작보고회가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병헌, 곽도원, 이희준, 우민호 감독이 참석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 ‘남산의 부장들’ 출연진 (사진=문찬희 기자)
▲ ‘남산의 부장들’ 출연진 (사진=문찬희 기자)

이번 작품은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내부자들’에 이어 우민호 감독과 이병헌이 다시 한번 만나는 것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우민호 감독은 이병헌이 아니면 이번 영화를 접을 각오도 했다고.

우민호 감독은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이병헌 선배님이 아니라면 작품을 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영화에 함께 해주셔서 무사히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에 이병헌은 “제작 초반에 제게 부담을 주려고 저런 말을 했던 거 같다”고 답해 돈독한 관계를 보였다.

또한 이병헌을 비롯해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등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 우 감독은 “이 작품을 기획하고 시나리오 작업할 때부터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훌륭한 배우들을 전부 한 영화에서 작업할 수 있는 큰 영광을 얻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고 운을 뗀 이병헌은 “실제 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지만, 장르적으로 굉장히 세련된 누아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꼭 하고 싶었다”고 영화에 합류한 이유를 밝혔다.

곽도원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곡성’, ‘강철비’에 이어 또 한 번 공직자로 분한다. 이번에는 전 중앙정보부장으로 변신한 그는 자신의 매력을 ‘딱딱함’이라고 말하며 “아직 공직자는 할 수 있는 역할이 많다.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할 따름이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공직자 역할에 도전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남산의 부장들’ 출연진 (사진=문찬희 기자)
▲ ‘남산의 부장들’ 출연진 (사진=문찬희 기자)

이병헌은 이번 작품으로 처음으로 함께하게 된 배우들의 연기에 엄지를 추어올렸다. 그는 “적지 않은 시간 영화를 했는데, 이번 작품의 주요 인물인 곽도원 씨, 이희준 씨, 이성민 씨, 김소진 씨는 전부 처음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이분들을 보며 ‘어떻게 이런 배우들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저 역시 이들을 영화를 통해 보던 팬이지만, 함께 호흡을 맞추니까 섬뜩할 정도로 연기를 잘했다. 긴장감도 맴돌지만 묘한 흥분이 있었다. 정말 연기를 잘하는 분들과 함께하면 그런 기분이 든다”고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남산의 부장들’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격동의 1979년을 고스란히 담아낸 배경이다. 이를 위해 청와대, 중앙정보부 궁정동 안가 세트장을 구현하고, 미국 워싱턴과 프랑스 파리 현지 로케이션으로 당시의 생생함을 그대로 옮겨왔다. 특히 한국 영화는 물론 프랑스 영화에서도 허용된 적 없던 파리 방동 광장 촬영 허가를 받아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도 했다.

이희준은 “현장이 정말 신기했다. ‘그때 이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궁정동 안가는 정말 예뻤다”면서 “지나가는 복도 하나까지도 다 만들어서 심혈을 기울인 게 느껴졌다. 그 고생이 얼마나 컸을지 생각했다”고 감탄했다.

직접 미국과 프랑스에서 촬영에 임한 곽도원 역시 “방돔 광장이 프랑스 내에서도 ‘미드나잇 인 파리’ 이외에는 촬영을 하지 못했다고 알고 있다. 정말 어렵게 허가를 받아 촬영했다고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더욱 놀라웠다”고 덧붙였다.

제작보고회 말미 우민호 감독은 “40일 동안 ‘왜 충성이 총성으로 바뀌었는가’를 쫓아가며 보면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남산의 부장들’의 관전 포인트를 이야기했다.

이희준은 “제가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처럼 가슴이 벅차고 심장이 뛰는 영화가 될 것이다. 많은 기대 해주시길 바란다”며 영화를 향한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1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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