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리뷰] 부산에서 만난 ‘오페라의 유령’, 명불허전 명작+완벽 구현된 샹들리에
▲ '오페라의 유령' 공연 모습 (사진=에스앤코)
▲ '오페라의 유령' 공연 모습 (사진=에스앤코)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7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불멸의 ‘오페라의 유령’의 로맨틱한 스토리, 아름다운 선율, 초당 3m로 낙하하는 샹들리에를 한국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

‘오페라의 유령’은 19세기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흉측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가는 천재 음악가 유령(조나단 록스머스 분)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클레어 라이언 분), 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맷 레이시 분)의 러브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1986년 런던에서 초연된 이래 30년 넘게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은 그간 한국에서도 사랑받아온 작품이다. 지난 2001년 첫 공연을 올린 후 오리지널 공연, 한국어 공연 모두 열띤 호응을 얻은 바. 오랜만에 다시 인터내셔널 투어로 한국을 찾는다는 소식에 일찍이 큰 화제를 모았다.

▲ '오페라의 유령' 포토존 (사진=변진희 기자)
▲ '오페라의 유령' 포토존 (사진=변진희 기자)

특히 그간 뮤지컬 관람의 기회가 적었던 부산은 올해 전용 공연장 드림씨어터가 설립된 이후, ‘라이온킹’을 시작으로 큰 규모의 뮤지컬을 직접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4일 부산 드림씨어터를 찾은 제니스뉴스는 일찍부터 ‘오페라의 유령’을 만나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을 마주했다. 이들은 유령 가면을 장식해둔 포토존 앞에 줄지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고, 설렘과 기대감 가득한 표정으로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회를 거듭하며 업그레이드되는 ‘오페라의 유령’의 화려한 무대 연출은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만든다. 281개의 촛불과 무려 230여 벌의 의상이 사용된 스케일,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그대로 구현한 웅장한 세트, 자욱한 안개 사이로 유령과 크리스틴을 태운 나룻배가 등장하는 호수신 등 명장면들로 황홀함을 선사한다.

▲ '오페라의 유령' 샹들리에 (사진=에스앤코)
▲ '오페라의 유령' 샹들리에 (사진=에스앤코)

특히 1막 마지막 무대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샹들리에는 ‘오페라의 유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다. 기술적인 보완을 통해 그간 선보이지 못했던 공연장에서도 샹들리에 연출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알리스터 킬비 기술감독은 앞선 간담회를 통해 “샹들리에가 움직이는 동안, 도르래 2개를 이용해서 낙하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시스템을 완성했다. 안에 있는 프레임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서 무게를 덜었다. 장식적인 부분도 플라스틱으로 구성해 무게를 줄였다. 모든 조명은 배터리를 사용하는 LED로 바꿔놨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귀에 익숙한 넘버들을 공연장에서 직접 만날 때 느끼는 감흥도 다르다.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밤의 노래(The Music of the Night)’, ‘바람은 그것 뿐(All I Ask of You)’ 등 매혹적인 선율의 귓가를 사로잡는다.

▲ '오페라의 유령' 공연 모습 (사진=에스앤코)
▲ '오페라의 유령' 공연 모습 (사진=에스앤코)

뛰어난 음악적 재능, 카리스마, 애절함을 모두 보여줘야 하는 유령 역할은 조나단이 맡았다. 역대 최연소 유령으로 화제를 모은 그는 복합적인 매력을 지닌 유령을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라울 역의 맷 레이시는 유령과는 대조적인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크리스틴을 향한 사랑을 그려낸다. 깊이 있는 연기와 객석까지 뻗어가는 탄탄한 발성이 돋보인다.

지난 2012년 내한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클레어는 다시 크리스틴 역으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아름다운 외모에 청아한 목소리로 크리스틴 그 자체로 분하며, 실제로 클래식 발레를 배운 적 있는 만큼 아름다운 몸짓으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뮤지컬, 영화, 책 등 다양한 루트로 전해진 ‘오페라의 유령’ 이야기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명작임이 분명하다. 인터내셔널 투어로 직접 만날 수 있게 된 ‘오페라의 유령’은 오는 2020년 2월 9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이후 3월 14일부터 6월 26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6월부터 8월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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