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결산] 영화 ① 스크린 독과점과 천만 관객 사이, 흥행작의 명과 암

[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한 2019년, 대한민국 영화계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새로운 부흥기를 맞이했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국제 유수 영화제에서 국내 작품들이 수상을 휩쓸며 전 세계적인 경쟁력을 증명했다. 반면 여전히 스크린 독과점이라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와 직면하며 과제를 떠안기도 했다.

이에 2019년 영화계를 주제별로 정리해본다. 첫 번째는 독과점과 천만 관객 사이, 흥행 작품의 명과 암이다.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극한직업’, ‘알라딘’, ‘어벤져스: 엔드게임’, ‘기생충’, ‘겨울왕국 2’ 포스터 (사진=CJ엔터테인먼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다섯 편의 천만 영화 등장, 역대 최다 관객 돌파 눈앞

2019년 국내 개봉작 중 천만 관객몰이에 성공한 영화는 총 다섯 편이다. 새해부터 영화 ‘극한직업’이 1626만 관객을 끌어모으며 한국영화 사상 역대 두 번째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다. 또한 국내 관객의 흥을 완벽히 저격한 ‘알라딘’이 꾸준한 성적으로 1255만 관객을 돌파했고,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1393만 관객으로 ‘어벤져스’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했다.

하반기에도 천만 관객 영화 두 편이 나오며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국내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이 1008만 관객을 돌파하며 작품성을 인정받는 동시에 흥행에도 성공했고, ‘겨울왕국 2’가 전편 흥행을 넘어선 1200만 관객을 기록하며 새로운 관객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다섯 편의 천만 영화에 힘입어 올해는 역대 최다 관객이 극장을 찾을 거라 예상된다. 17일 기준 집계된 2019년 총관람객 수는 2억 1290만 5533명으로, 지난해 총관람객 수인 2억 1638만 5269명에 약 300만 명 모자란 수치다. 통상적으로 12월 한 달 동안 2000만 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고, 현재까지 약 700만 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지난해 총관람객 수를 훌쩍 뛰어넘어 2억 2000만 관객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이는 역대 연간 최다 관객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기도 하다.

▲ 반독과점영대위 위원 (사진=마수연)
▲ 반독과점영대위 위원 (사진=마수연 기자)

▶ 독과점으로 만들어진 천만 영화? 흥행작의 불편한 진실, 스크린 독과점

무려 다섯 편의 천만 관객 영화가 나오며 역대 최다 관객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 이면에는 독과점으로 만들어진 흥행 영화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불거졌던 스크린 독과점은 ‘기생충’과 ‘겨울왕국 2’ 개봉 이후에도 문제로 불거졌다.

한국영화 역대 최다 관객 2위 기록을 세운 ‘극한직업’은 지난 1월 23일 개봉 당시 개봉 첫 주에만 30%의 스크린 점유율을 가져갔다. ‘극한직업’의 개봉 시기와 설 연휴와 맞물렸고, 당시 경쟁작들이 상업영화가 아닌 다양성 영화가 다수였기에 흥행의 유리한 고지를 점한 건 사실이나, 개봉 3주차까지 스크린 점유율을 30% 가까이 유지하며 관객수 1위 자리를 지켰다.

또한 지난 4월 24일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개봉 첫 주 733만 관객을 모았고, 11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최단 기간 흥행 기록이었으나, 그 이면에는 개봉 첫 주 스크린 점유율 56.4%라는 유감스러운 기록이 있었다. 

약 한 달 후 개봉한 ‘기생충’ 역시 개봉 첫 주에 29.8%의 스크린 점유율을 기록하며 ‘억지로 천만 관객을 만든 것이 아니냐’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반면 ‘어벤져스: 엔드 게임’, ‘기생충’과 비슷한 시기에 상영을 시작해 똑같이 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알라딘’은 13.3%의 비교적 낮은 스크린 점유율을 보였음에도 꾸준히 관객을 모으며 12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연말까지도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계속해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1월 21일 개봉한 ‘겨울왕국 2’ 역시 개봉 첫 주에 33%의 스크린 점유율을 기록했고, 이에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는 ‘겨울왕국 2’ 개봉 다음 날인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해 영화법 개정 및 규제와 지원 정책을 병행하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반독과점영대위 권영락 운영위원은 “‘겨울왕국 2’는 올해 기준으로 두 번째로 높은 상영점유율(63.0%)과 좌석점유율(70.0%)을 기록했다. 이처럼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빚은 올해의 작품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겨울왕국 2’, ‘캡틴 마블’, ‘극한직업’, ‘기생충’ 등이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배장수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상임의사 역시 “독과점을 전혀 하지 않았던 ‘알라딘’도 53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독과점하지 않아도 천만 관객을 돌파할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을 위해 수립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올해 역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천만 영화와 스크린 독과점이 이슈로 떠오르며 영화계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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