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결산] 가요 ③ 음악시장 물 흐린 사재기+’프듀’ 조작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올해도 연예계는 다사다난 숨 가쁘게 흘러갔다. 올해를 떠나보내며, 다양한 화제들로 뜨거웠던 2019년 가요계를 정리해본다.

# 아티스트 노력 짓밟는 ‘음원 사재기’

▲ 박경, 성시경, 진 (사진=제니스뉴스 DB)
▲ 박경, 성시경, 진 (사진=제니스뉴스 DB)

지난해부터 불거졌던 음원 사재기 문제는 올해 보다 큰 문제로 지적되기 시작했다. 비슷한 스타일의 발라드들이 계속 차트 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거나, 큰 화제성이 없었던 가수가 어느 날 갑자기 역주행을 하며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으로 사재기를 의심할 수 있는 정황들이 다수 포착됐기 때문.

특히 지난 11월 그룹 블락비의 박경이 외친 소신 발언이 큰 이슈가 됐다. 그는 자신의 SNS에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라는 글을 게재했고, 논란이 일자 곧바로 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정확한 근거 없이 실명을 거론한 박경을 두고 “경솔했다”라고 비판했지만, 또 한편에서는 그의 당당한 목소리를 응원하기도 했다. 박경은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현 가요계 음원 차트의 상황에 대해 발언을 한 것이다”라고 해명하면서도 “모두가 서로를 의심하게 되고,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현 가요계 음원 차트 상황에 대한 루머가 명확히 밝혀지길 바란다.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건강한 논의가 있길 바란다”라고 주장을 어필했다.

다른 아티스트들의 폭로전도 이어졌다. 성시경은 한 라디오를 통해 “최근 들어 음원 사재기 이야기가 많은데 내가 실제로 들은 게 있다. 그런 일을 하는 회사에서 작품에도 관여한다더라”라고 말했다. 또 이승환은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브로커의 사재기 제안을 받았었다. 순위를 올려줄 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이러한 사재기 의혹에 대해 문체부에서 조사에 나선 바 있지만 큰 수확을 내지 못한 터. 최근에는 음원 사재기 관련 명확한 행동지침과 기준을 마련해 의심이 될 경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방침을 내걸기도 했다.

음원 사재기는 진실되게 음악하는 아티스트들의 노력을 짓밟고, 음원시장을 어지럽힌다. ‘2019 MAMA’에서 한 방탄소년단 진의 “부정적인 방법도 좋지만, 조금 더 정직한 방법으로 좋은 음악을 만들면 어떨까. 모두가 좋은 음악을 하고 듣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라는 발언처럼, 내년에는 아티스트들의 정당한 수고가 헛되지 않길 바라본다.

# 대국민 사기극 펼친 ‘프로듀스’ 투표 조작

▲ 안준영 PD (사진=Mnet)
▲ 안준영 PD (사진=Mnet)

올해는 지난 2016년부터 Mnet을 통해 인기리에 방영된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모든 시리즈의 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일명 ‘국민 프로듀서’라는 이름 하에 대중의 투표를 통해 아이돌 그룹을 탄생시킨 방송인 만큼, 이에 대한 대중의 배신감은 엄청나다.

조작 논란의 시작은 지난 7월 방송된 ‘프로듀스X101’ 파이널 생방송 경연에서 공개된 투표 결과였다. 1위부터 20위까지 연습생들의 득표수가 특정 숫자(7494.442)의 배수라는 점이 지적된 것. Mnet 측은 처음에는 “집계 및 전달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을 뿐”이라고 변명하고, 엑스원(X1)의 데뷔를 강행했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고 조작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들이 포착됨에 따라, 안준영 PD는 조작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처음에는 시즌3, 4에 대한 조작만을 인정했으나, 검찰은 전 시즌에 걸쳐 시청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안준영 PD는 연예 기획사들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등의 관계자가 검찰에 기소돼 조사를 받고 있다.

▲ 아이즈원, 엑스원 (사진=제니스뉴스 DB)
▲ 아이즈원, 엑스원 (사진=제니스뉴스 DB)

그렇다면 ‘프로듀스’를 통해 탄생한 그룹은 어떻게 되는 걸까. 시즌1의 아이오아이는 약속된 활동은 모두 끝났으나, 재결합을 추진하던 중 불거진 조작 논란으로 인해 가능성은 희미해졌다. 워너원 역시 정해진 활동을 모두 마치고 각자의 자리에 돌아가 활동 중이다.

다만 아직 계약 기간이 남은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행보는 불투명한 상태다. 지난 3일 Mnet은 “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보상안과 쇄신대책 및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향후 계획을 발표하도록 하겠다”는 입장만 내놓은 상태. 팬들은 이들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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