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결산] 뷰티 ① 화장대 위 트렌드 #필환경 #젠더리스 #유산균 #코스메슈티컬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2019년엔 사회 흐름과 맞아떨어지는 뷰티 트렌드가 각광받았다. 환경친화, 젠더리스, 외부 환경 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고, 뷰티 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뷰티 트렌드는 세분화됐고, 맞춤형 화장품의 형태를 띠었다. 올 한 해 주목받은 뷰티 트렌드를 다시 한번 되짚어본다. 

▶ '필환경' 지속 가능한 뷰티, 윤리적인 소비를 위해

▲ '필환경' 지속 가능한 뷰티, 윤리적인 소비를 위해 (사진=로레알)
▲ '필환경' 지속 가능한 뷰티, 윤리적인 소비를 위해 (사진=로레알)

과거 '친환경'으로 불린 환경 보호 수식어가 '필(必)환경'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그만큼 올해는 환경 문제가 대두됐고,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뷰티 업계 또한 환경 문제에 집중했다. 제품을 감싸는 포장지, 화장품 용기 모두 환경 오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플라스틱 프리(Plastic Free)', 재활용, 원료 선정에 관심을 기울였다. 

뷰티 업계에서는 과감하게 패키지를 간소화하거나, 식물 유래 재활용 소재, 버려지는 추출물의 재활용 등 필환경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또한 당장 모두가 시작할 수 있는 캠페인 전개에 힘을 실었다. 공병 수거, 자연 보호 활동 기부 등 환경 캠페인을 전개하며 첫 발을 내디뎠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은 뷰티 패키징 기업 알베아와 오는 2020년 종이 기반 튜브형 용기를 선보일 것을 발표했다.

나아가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클린 뷰티'라는 개념으로 자연 유래 단일 성분, 공정 무역 원료 등 제품을 구성하는 요소에 관심이 높아졌다. 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도 중요시돼 최근 동물 실험을 배제하는 비건 뷰티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구매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은 오는 2025년엔 약 208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품의 만족도를 넘어 모두가 공생하는 윤리적인 소비로 이어지는 뷰티 트렌드는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남성용이 사라지고 있다, '젠더리스' 뷰티가 대세

▲ 남성용이 사라지고 있다, '젠더리스' 뷰티가 대세 (사진=라카, 릴리바이레드 SNS)
▲ 남성용이 사라지고 있다, '젠더리스' 뷰티가 대세 (사진=라카, 릴리바이레드 SNS)

남녀, 성별이라는 벽이 점차 무너지고 있다. 젠더리스 트렌드를 맞이한 패션, 뷰티 분야는 성별에 대한 격차가 눈에 띄게 좁아지고 있는 중이다. 특히 뷰티 업계는 여성, 남성으로 선을 그어 출시하던 라인의 구성을 모두가 사용할 수 있도록 바꾸고 있다. 

이는 여성성을 강하게 띠던 색조 화장품 라인에서도 마찬가지다. 남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콘셉트 아래 같은 컬러, 텍스처를 내놓았다. 젠더리스를 내세운 신규 브랜드는 저마다의 모습으로, 기존 브랜드는 중성적인 패키지 디자인과 '옴므', '남성용'이라는 단어를 뺀 제품으로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또한 주로 여성이었던 뷰티 모델의 모습도 바뀌는 추세다. 남녀 동반, 남성 단독 모델을 발탁하며 기존 인식을 깨고 있다. 특히 여성, 남성의 메이크업, 스타일이 동일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뷰티 브랜드 라카는 남녀 모델 모두 같은 메이크업을, 릴리바이레드는 가수 비니에 이어 그룹 골든차일드 보민을 모델로, 아임미미는 박지훈과 배진영을, 지방시 뷰티는 강다니엘을 모델로 발탁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장을 넘어 피부까지 '유산균 화장품'

▲ 장을 넘어 피부까지 '유산균 화장품' (사진=더뷰티풀 팩터)
▲ 장을 넘어 피부까지 '유산균 화장품' (사진=더뷰티풀 팩터)

유산균이 화장대를 차지했다. 포화된 국내 뷰티 업계에 유산균은 새로운 원료로 떠올랐고, 또 다른 돌파구가 됐다. 이는 유산균의 재발견이었다. 특유의 새콤함에 입맛을 다지게 했던 유산균은 예민한 피부 관리를 돕는 화장품 원료가 됐다. '장에 좋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는 접근 문턱을 낮췄고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갔다. 

유산균 화장품은 피부 장벽 강화 기능으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 피부가 예민해지는 시즌 특히 인기를 모았다. 프로바이오틱스를 내세워 신규 라인을 론칭한 브랜드도 적지 않다. 신규 브랜드뿐만 아니라 기존 K-뷰티 브랜드, 해외 색조 브랜드,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이던 제약 회사까지 유산균 라인을 론칭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유산균 시장은 지난 2012년 519억 원에서, 2016년 1903억 원의 규모로 커졌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품은 2018년 37.7%이나 성장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유산균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신선한 원료로 새로운 시장을 예고한 유산균이 케이 뷰티의 성장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제약사의 새로운 도전, 코스메슈티컬

▲ 제약사의 새로운 도전, 코스메슈티컬 (사진=센텔리안24)
▲ 제약사의 새로운 도전, 코스메슈티컬 (사진=센텔리안24)

많은 제약사들이 뷰티 업계에 발을 내딛고 있다. 뷰티 업계의 가능성을 내다본 이들은 '화장품(cosmetic)'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로, 약이 아닌 화장품으로 소비자에게 새롭게 인사했다.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신력을 내세운 화장품을 선보이며, 콘셉트가 확실한 뷰티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대표적인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는 '마데카솔'의 원료를 베이스로 한 동국제약의 센텔리안24, 바이오 기술을 담은 대웅제약의 이지듀, 초유를 주성분으로 한 일동제약의 퍼스트랩, 동화약품의 활명, 한미약품의 프로캄, 동구바이오제약의 셀블룸 최근 론칭한 동아제약의 파티온 등이다. 각각의 브랜드는 제품의 콘셉트, 라인, 성격도 가지각색으로 다양하다. 

이들의 성장도 간과할 수 없다. 센텔리안24는 론칭 5년 만에 165억 원에서 500억 원이라는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활명은 최근 한국에 오픈한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의 독점 브랜드로 선정됐다. 많은 이들이 코스메슈티컬의 가능성을 높게 사는 것으로 확인된다. 실제로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전 세계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는 470억 달러, 약 5조 7600억 원에 달한다. 새로운 시장을 정조준한 제약사의 코스메슈티컬 브랜드의 성장과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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