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결산] 패션 ③ 올해의 컬러 ‘리빙 코랄’ VS 스트리트 물들인 ‘네온&얼씨 룩’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여느 때와 다름없이 2019년 한 해 동안 패션업계는 빠르게 돌아갔다. 수많은 신제품, 빠르게 바뀌는 유행, 그리고 넘쳐나는 새로운 소식까지, 매년 ‘트렌드’라는 이름 하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다. 2019년에는 어떤 트렌드가 스트리트를 점령했을까? 2019년 패션업계를 관통한 트렌드를 되짚어봤다.

한 해 동안 다양한 스타일이 유행한 만큼 길거리에는 다채로운 컬러의 향연이 펼쳐졌다. 매년 올해의 컬러를 발표하며 한 해의 트렌드를 제안하는 색채 전문 기업 팬톤은 2019년의 컬러로 생기 있는 화사한 느낌의 ‘리빙 코랄’을 선정했다. 그러나 길거리는 리빙 코랄과는 살짝 다른 모습을 띄었다. 이에 실제 대중은 어떤 컬러를 선호했는지, 또 다가오는 2020년 트렌드는 무엇인지, 유행 컬러에 대해 총정리해봤다.

▼ 팬톤이 선정한 2019년 올해의 컬러 ‘리빙 코랄’

▲ 팬톤이 선정한 2019년 올해의 컬러 ‘리빙 코랄’ (사진=팬톤)
▲ 팬톤이 선정한 2019년 올해의 컬러 ‘리빙 코랄’ (사진=팬톤)

팬톤이 선정한 2019년의 컬러는 바닷속 산호초와 비슷한 컬러로, 활력이 넘치면서 따뜻한 교감의 의미를 담은 ‘리빙 코랄’이다. 해양 생태계에서 생명력을 불어넣는 산호초처럼 리빙 코랄은 사람들에게 활기찬 에너지를 주는 컬러다.

또 팬톤은 트렌드뿐 아니라 문화, 스포츠, 경제 상황, 글로벌 이슈 등 다양한 분야로부터 미래 시장을 예측해 올해의 색을 발표하는데, 리빙 코랄은 세계적인 환경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지구온난화에 주목해 탄생한 트렌드 컬러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산호초의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고, 오는 2030년에는 지금의 2/3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팬톤은 “리빙 코랄을 통해 자연 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올해의 색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 리빙 코랄 스타일링 (사진=제니스뉴스 DB)
▲ 리빙 코랄 스타일링 (사진=제니스뉴스 DB)

리빙 코랄은 채도가 높아서 룩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때문에 밝고 화사한 스타일링을 연출하고 싶을 때 활용하기 좋다. 하지만 색감이 강해 단독 사용보다는 주로 포인트 컬러로 활용됐다.

대부분 가방이나 신발, 벨트 등 잡화에서 사용됐고, 의류에 비해 부담 없이 스타일링할 수 있는 메이크업, 헤어, 네일 등 뷰티 연출에서도 등장했다. 하지만 리빙 코랄의 인기는 2019년 초반에 급락하며, 스트리트는 다른 컬러가 주를 이뤘다.

▼ 스트리트가 사랑한 트렌드 컬러 1. 네온

▲ 황보 (사진=문찬희 기자)
▲ 황보 (사진=문찬희 기자)

2019년은 ‘네온 컬러’의 해였다.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은 네온 컬러가 트렌드라고 콕 집었고,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그룹 방탄소년단은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무대 의상으로 네온 핑크 컬러를 선택했다. 루이비통,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베르사체 등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는 일찌감치 네온 컬러로 컬렉션을 물들였다.

특히 네온 컬러는 채도가 높고 밝으며, 가벼운 느낌이 들어 S/S 시즌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티셔츠, 바지, 스커트 등을 비롯해 양말, 운동화, 모자 등의 잡화까지 네온 컬러가 없는 아이템과 브랜드를 찾기 어려웠다.

2019년 S/S 시즌을 뜨겁게 달군 네온 컬러의 유행은 2020년 S/S 시즌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열린 ‘2020 S/S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한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네온 컬러를 메인으로 내세웠기 때문. 다음 시즌에도 네온 컬러가 패션 피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스트리트가 사랑한 트렌드 컬러 2. 얼씨 룩

▲ 트와이스 지효, 레드벨벳 조이, 금새록 (사진=제니스뉴스 DB)
▲ 트와이스 지효, 레드벨벳 조이, 금새록 (사진=제니스뉴스 DB)

2019 S/S 트렌드가 네온이었다면, 하반기는 차분하면서 따뜻한 컬러를 활용한 얼씨 룩(Earthy look)이 스트리트를 사로잡았다. 얼씨 룩은 지구(Earth)와 흙(Earthy)의 합성으로, 베이지, 브라운, 카키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뉴트럴 컬러를 활용한 스타일링을 말한다. 네온과는 반대되는 매력을 가진 연출로, 편안한 분위기가 포인트다.

특히 얼씨 룩은 두 가지 이상의 뉴트럴 컬러가 톤 온 톤 배색을 이룬 스타일링으로 주로 이용됐다. 이는 2019년 패션업계 트렌드인 지속 가능한 패션 및 친환경, 윤리적 패션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인위적이고 화려하게 꾸민 스타일보다는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얼씨 룩은 차분하면서 내추럴한 스타일이 주를 이루는 가을 시즌에 눈에 띄게 많이 등장했다.

▼ 팬톤이 선정한 2020년 올해의 컬러 ‘클래식 블루’

▲ 2020년 올해의 컬러 ‘클래식 블루’ (사진=팬톤)
▲ 2020년 올해의 컬러 ‘클래식 블루’ (사진=팬톤)

올해의 컬러인 리빙 코랄로 시작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네온, 그리고 하반기 강세를 보였던 얼씨 룩까지, 다양한 컬러의 향연이 펼쳐진 2019년이다. 그렇다면 다가오는 2020년에는 어떤 컬러가 길거리를 물들일까?

팬톤이 발표한 2020년 올해의 컬러는 '클래식 블루'다. 클래식 블루는 해가 진 하늘 어스름을 표현한 색상으로, 네이비 컬러보다 가볍고 스카이 블루보다 어둡다. 안정적이면서 심플하고, 또 어떤 유행에도 흔들리지 않는 묵직한 색감이 매력적이다.

팬톤 측은 2020년의 색으로 클래식 블루를 택한 것에 대해 "시대를 초월한 청색인 클래식 블루는 심플한 매력이 돋보이며, 해 질 무렵의 어둑한 하늘을 암시하는 컬러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면서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고자 하는 염원을 내비친다"면서 "클래식 블루는 정신의 평화와 평온을 가져다주며 집중력 향상을 돕는 색"이라고 설명했다.

발표와 동시에 대부분의 패션, 뷰티 등 유통업계는 클래식 블루 컬러를 활용한 제품 출시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다른 컬러의 유행에 밀려 올해의 색이 빛을 발하지 못했던 2019년 패션업계와는 달리, 과연 클래식 블루가 2020년 스트리트를 점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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