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영화가 가장 빨리 공개되는 곳, 언론시사회. 그토록 기다리던 작품이 과연 얼마나 잘 나왔을까? 독자들을 위해 제니스뉴스가 ‘영화별점’과 함께 관전 포인트를 전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영화 ‘해치지않아’다.

<해치지않아>
영화별점: ★★★☆ (3.5/5.0)
한줄평: 코미디의 탈을 쓴 특별한 위장 근무, 잔잔한 공감과 여운은 덤
시놉시스: 생계형 수습 변호사 태수(안재홍 분)에게 찾아온 일생일대의 기회, 위기의 동물원 동산파크를 구하라. 동산파크의 새 원장이 된 그는 손님은커녕 동물조차 없는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직원들에게 동물로 위장근무 하자는 기상천외한 제안을 한다.
북극곰, 사자, 기린, 고릴라, 나무늘보로 출근한 동산파크 5인방. 묵언수행은 기본, 어깨 결림, 근육 뭉침, 뒷목까지 뻐근한 그들의 털 날리는 고군분투가 계속되는 가운데, 목이 타던 태수는 북극곰의 신분을 망각하고 관람객 앞에서 콜라를 마시게 된다.
리뷰: 코미디를 앞세운 영화는 크고 작은 포인트로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졸지에 동물이 돼서 메소드 연기를 펼쳐야 하는 직원들의 고군분투는 보는 것만으로도 짠한 웃음을 자아낸다. 사람과 동물,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1인 2역을 찰떡같이 소화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은 영화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안재홍, 강소라부터 박영규까지, 코믹 연기로는 빠지지 않는 배우들이 선보이는 호흡도 영화의 즐거움을 높이는 요소다. 무엇보다 합이 중요한 코미디 장르에서 이들은 자연스러운 티키타카로 관객들의 집중력을 높인다. 이들뿐만 아니라 장승조, 서현우, 한예리 등 굵직한 선을 가진 배우들의 색다른 연기 변신도 즐거움을 더한다.
다양한 캐릭터가 살아 숨 쉬는 ‘해치지않아’는 웃음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스토리에 적당한 힘을 실어 영화의 균형을 맞춘다. 영화적 과장은 존재하지만 그 안에서 표현되는 동산파크 직원의 희로애락은 평범한 누군가의 일상을 엿본 것 같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동산파크가 처한 환경을 통해 뉴스에서 한 번 정도 봤을 법한, 지금도 수시로 지적되고 있는 사회 문제를 짚는다.
예측할 수 있는 웃음으로 시작하는 ‘해치지않아’는 예측할 수 없는 메시지를 던지며 관객들에게 여운을 남긴다.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하는 동물원이라는 소재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한다. 가족과 친구, 혹은 연인, 누구와 봐도 즐거울 ‘해치지않아’로 새해를 웃으며 시작하는 건 어떨까.
감독: 손재곤 / 출연: 안재홍, 강소라, 박영규, 김성오, 전여빈 / 제작: 어바웃필름, 디씨지플러스 / 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러닝타임: 117분 / 개봉: 1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