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현대 감성으로 재탄생한 ‘영웅본색’, 화려한 무대+향수 자극 넘버까지(종합)
▲ ‘영웅본색’ 출연진 (사진=문찬희 기자)
▲ ‘영웅본색’ 출연진 (사진=문찬희 기자)

[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홍콩 누아르의 교과서로 손꼽히는 영화 ‘영웅본색’이 무대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아름다운 무대효과를 통해 현대 감성으로 새롭게 탄생한 ‘영웅본색’이 또 한 번 전설을 써 내려갈지 이목이 쏠린다.

뮤지컬 ‘영웅본색’ 프레스콜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유준상, 민우혁, 한지상, 박영수, 이장우, 최대철, 박민성, 박인배, 제이민, 정유지 등이 참석했다.

‘영웅본색’은 홍콩 누아르의 시초이자 정점으로 꼽히는 동명의 영화 1편과 2편을 각색한 작품이다. 의리와 배신이 충돌하는 홍콩의 뒷골목에서 살아가는 송자호, 송자걸, 마크라는 세 명의 인물의 서사를 통해 진정한 우정, 가족애와 같은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담아냈다. 

▲ ‘영웅본색’ 장면 시연 (사진=문찬희 기자)
▲ ‘영웅본색’ 장면 시연 (사진=문찬희 기자)

‘영웅본색’은 세기의 명곡으로 손꼽히는 ‘당년정’과 ‘분향미래일자’를 비롯한 영화의 명곡에 이성준 작곡가의 창작곡이 더해져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또한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1000여 장의 LED 패널을 무대 삼면에 배치해 관객들에게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한지상은 “저희가 하는 건 무대 예술이라 기계가 도와줄 수 있는 편집이 없다”며 “유준상 선배님께서 자주 말씀하시는데, 이건 템포 싸움이다. 사람이 편집해야 해서 정말 야무지고 찰지게, 아주 맛있는 템포를 위해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준상 역시 “실제로 100여 장면이 넘어가는 연기를 해서 모든 배우가 영화를 찍는 것처럼 대기한다”면서 “무대 뒤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함께 따라가고, 그 속도를 조절하면서 연기한다. 한편으로는 관객들이 잘 보고 계시는지 걱정하기도 했는데, 다행히 커튼콜 때 많이 열광해주셔서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영웅본색’은 마크 역의 주윤발이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그가 착용한 트렌치코트와 성냥개비가 남성들의 필수품이 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마크 역의 최대철과 박민성은 자신만의 마크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최대철은 “총을 늘 쥐고 살았던 마크라서 너무 멋있어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며 “하지만 제 전공이 무용이라 선이 예쁘게 나왔다. 한국무용처럼 보일까 봐 최대한 멋 내지 않으려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민성 역시 “‘영웅본색’이라는 영화 자체가 가진 의미가 정말 크고, 마크는 월드 스타 주윤발이 맡으며 더 유명해졌다”라며 “그 캐릭터를 그대로 따라 할 수도 없을뿐더러 그렇게 하면 아류밖에 안 돼서 저만의 색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매 장면 요구하는 감정의 최대치나 기복을 나름대로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 ‘영웅본색’ 장면 시연 (사진=문찬희 기자)
▲ ‘영웅본색’ 장면 시연 (사진=문찬희 기자)

극의 주요 배역 중 유일한 여성 캐릭터인 페기 역의 제이민은 “저는 이 작품이 남자들의 이야기라는 점에 크게 중점 두지 않았다. 제게는 인간적인 이야기로 와 닿았다”라며 “페기라는 캐릭터가 정말 사랑스럽다. 극중 남자들의 우정과 의리, 쏟아지는 총성에 시끄러운 와중에도 광대를 승천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영웅본색’은 당시 남학생들의 아이콘이자 현재 남성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이지만, 뮤지컬의 주 관객층인 여성들과는 가깝다고 말하기 어렵다. 이에 ‘영웅본색’의 뮤지컬화 당시 여성 관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에 어렵지 않으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우혁은 “저 역시 처음 이 작품을 시작할 때 관객 대부분이 여성이라서 ‘남자들의 진한 우정과 이야기를 공감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다”라며 “하지만 현대식으로 ‘영웅본색’이 재탄생해서 저희가 공연하며 느낄 정도로 관객들이 많이 공감해주신다. 그래서 ‘이제는 의리라는 감정이 우리 모두가 가질 수 있는 공통된 감정일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한 유준상은 “20년이 지난 영화지만 무대에서 봤을 때 전혀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 그 서사를 그대로 담았다”라며 “연기하는 저희도 이런 무대를 처음 선보이는 거라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한다. 다행히 공연을 거듭할수록 관객들이 함께 이해하고 좋아해 주신다. 그러면서 저희는 밀도가 생기고 힘을 얻는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유준상은 “우리 사회가 점점 더 메마르고 대화가 줄어들고 있다. ‘영웅본색’을 보는 순간에는 모든 걸 잊고 ‘아직 우리에게 끝나지 않은 우정, 사랑, 의리가 이 무대에서 계속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면 좋겠다”라며 극을 향한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영웅본색’은 오는 3월 22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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