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요지경] “새로운 역사 썼다”... ‘제77회 골든 글로브’ 주요 수상작 5

[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지난 6일(현지시간) 열린 ‘제77회 골든 글로브(이하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번 ‘골든 글로브’에는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들이 상을 휩쓸며 많은 환호를 받았다.

이에 눈여겨볼 만한 ‘골든 글로브’ 주요 수상작 다섯 편을 소개한다.

▲ ‘1917’ 포스터 (사진=CJ엔터테인먼트)
▲ ‘1917’ 포스터 (사진=CJ엔터테인먼트)

▶ ‘1917’ 샘 멘데스 감독, 20년 만에 두 번째 감독상 수상

영화 ‘아메리칸 뷰티’로 화려하게 데뷔한 샘 멘데스 감독이 20년 만에 ‘골든 글로브’ 두 번째 감독상을 품에 안았다. 샘 멘데스 감독의 신작 ‘1917’은 이번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드라마 부문)과 감독상 2관왕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917’은 독일군의 함정에 빠진 아군을 구하기 위해 적진을 뚫고 전쟁터 한복판을 달려가는 두 영국 병사가 하루 동안 겪는 사투를 그린 영화다. 이번 작품은 제1차 세계대전을 그대로 재현해 사실적인 현장감과 압도적인 몰입감으로 북미 개봉 당시 호평을 받았다. 전미 비평가협회 ‘올해의 영화 TOP 10’, 미국영화협회 ‘2019 올해의 영화’ 선정에 이어 ‘골든 글로브’ 2관왕에 오른 ‘1917’은 오는 2월 국내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포스터 (사진=소니픽처스 코리아)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포스터 (사진=소니픽처스)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믿고 보는 타란티노 감독X디카프리오 조합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신작이자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화제가 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골든 글로브’에서 무려 3개의 상을 휩쓸었다. 이번 작품은 격변의 시기 1969년 미국 할리우드의 한물간 액션 스타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과 그의 대역 배우인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 분), 그리고 떠오르는 여배우 샤론 테이트(마고 로비 분)에게 벌어진 이야기를 그린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각본상과 작품상(뮤지컬/코미디 부문), 브래드 피트의 남우조연상까지 포함해 3관왕에 올랐다. 비록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남우주연상 수상은 불발됐지만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 이후 6년 만에 재회한 타란티노 감독과 디카프리오의 시너지는 ‘골든 글로브’ 3관왕이라는 성적으로 다시 한번 입증됐다.

▲ ‘로켓맨’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로켓맨’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로켓맨’ 엘튼 존의 음악과 인생, 영화로도 대성공 거두다

영국의 전설적인 가수 엘튼 존의 음악 인생을 다룬 ‘로켓맨’도 두 개의 상을 품에 안으며 올해 최고의 음악 영화임을 증명했다. 매튜 본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고 ‘킹스맨’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 태런 에저튼이 엘튼 존으로 분했으며, 엘튼 존 본인이 직접 영화 사운드트랙 작업에 참여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월드 박스오피스 1억 9천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한 ‘로켓맨’은 태런 에저튼이 남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부문)을 받은 것에 이어, 엘튼 존이 직접 부른 사운드트랙 ‘아임 거너 러브 미 어게인(I’m gonna love me again)’이 음악상을 수상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음악상을 받기 위해 무대에 오른 엘튼 존은 “이 상을 받은 건 내 인생 최고의 감동적인 순간”이라며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 ‘더 페어웰’ 포스터 (사진=IMDb)
▲ ‘더 페어웰’ 포스터 (사진=IMDb)

▶ ‘더 페어웰’ 아콰피나,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 영예

이번 ‘골든 글로브’에서는 또 한 명의 아시아 스타가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영화 ‘더 페어웰’의 아콰피나가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코미디/뮤지컬 부문)을 수상한 것이다. 한국계 어머니, 중국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콰피나는 영화 ‘오션스8’,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것에 이어 마침내 ‘골든 글로브’의 주인공이 됐다.

‘더 페어웰’은 중국계 미국인 룰루 왕 감독의 실제 가정사를 다룬 이야기로, 아콰피나가 연기한 캐릭터 빌리는 왕 감독의 분신이라 할 수 있다. 지난 7월 북미 4개 극장에서 한정 개봉했던 ‘더 페어웰’은 입소문을 타고 확장 개봉과 추가 개봉하며 관객과 평단 양쪽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골든 글로브’에 노미네이트된 여섯 번째 아시아계 배우에서 첫 번째 수상자가 된 아콰피나는 “아버지는 제가 치과 의사가 되길 바랐지만 지금 이렇게 됐다. 감사하다”는 재치 있는 소감으로 기쁨을 전했다.

▲ ‘기생충’ 포스터 (사진=CJ엔터테인먼트)
▲ ‘기생충’ 포스터 (사진=CJ엔터테인먼트)

▶ ‘기생충’ 한국 영화 첫 번째 외국어영화상 주인공, 이변 없는 수상

다수의 평론가가 수상을 점쳤던 ‘기생충’은 이변 없이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차지했다. 비록 감독상과 각본상 수상은 불발됐으나, 한국 영화 최초로 ‘골든 글로브’ 수상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만들며 2019년 최고의 영화임을 또 한 번 입증했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조여정, 이정은은 ‘골든 글로브’ 레드카펫에 참석해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자막이라는 1인치의 벽을 뛰어넘으면 더욱 놀라운 영화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대단한 감독들과 함께 노미네이트 됐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라고 한국어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리는 영화(the cinema)라는 단 하나의 언어를 사용한다”고 영어로 소감을 이야기해 많은 환호를 받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