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별점] ‘남산의 부장들’ 긴장 늦출 틈 없는 연기 향연, 빼곡히 담긴 그날의 비화

[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영화가 가장 빨리 공개되는 곳, 언론시사회. 그토록 기다리던 작품이 과연 얼마나 잘 나왔을까? 독자들을 위해 제니스뉴스가 ‘영화별점’과 함께 관전 포인트를 전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다.

▲ ‘남산의 부장들’ 스틸컷 (사진=쇼박스)
▲ ‘남산의 부장들’ 스틸컷 (사진=쇼박스)

<남산의 부장들>

영화별점: ★★★☆ (3.5/5.0)

한줄평: 긴장 늦출 틈 없는 연기 향연, 넘칠 만큼 빼곡히 담긴 그날의 비화

시놉시스: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암살한다.

이 사건의 40일 전, 미국에서는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 분)이 청문회를 통해 전 세계에 정권의 실체를 고발하며 파란을 일으킨다. 그를 막기 위해 중앙정보부장 김규평과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 분)이 나서고, 대통령 주변에는 충성 세력과 반대 세력들이 뒤섞이기 시작한다.

리뷰: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 만큼 영화는 웃음기를 완전히 배제한 대신 40일간의 기록을 빼곡하게 채웠다.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그 시기의 이야기가 물 샐 틈 없이 탄탄하게 배치돼 있다. 그 안에서 팽팽하게 오가는 인물들의 대립 구도에 숨죽이고 사건의 전말을 들여다보게 된다.

영화의 쫀쫀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은 단연 배우들의 연기다. 이병헌으로 시작해 곽도원, 이희준, 이성민은 사료에서나 봤을 법한 실존 인물들의 모습을 스크린에서 고스란히 구현한다. 특히 비주얼부터 시선을 압도하는 이성민의 연기는 첫 등장부터 감탄을 자아낸다. 이들의 갈등이 조금씩 고조돼 마침내 절정에 이를 때까지,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연기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극의 중심에 놓여있는 10.26 사건은 이미 다수의 미디어를 통해 재구성된, 근현대사 중 반드시 배우고 넘어가는 사건이다. 영화는 새롭다고 할 수 없는 사건을 소재로 가져왔으나, 해당 사건 직전의 40일을 조명하며 그 안에서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관계와 갈등, 이를 따라 급변하는 상황을 세밀하게 담았다. 그 과정에서 조명되지 않았던 인물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흥미를 더하기도 한다. 

‘남산의 부장들’은 쉴 틈 없는 전개를 빽빽하게 채운 배우들의 호연만으로도 극장에서 볼 이유가 충분하다. 다만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하는 데다가 역사적 그날까지의 과정이 빠르게 긴장감 있게 전개되기 때문에 마음 편히 앉아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탄탄한 스토리와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 변신이 궁금하다면 ‘남산의 부장들’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감독: 우민호 / 출연: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 제작: 하이브로미디어코프, 젬스톤픽처스 / 배급: 쇼박스 / 러닝타임: 114분 / 개봉: 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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