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리뷰] ‘환상동화’ 강하늘X장지후X원종환이 그리는 유쾌한 웃음+따뜻한 사랑
▲ '환상동화' 공연 모습 (사진=문찬희 기자)
▲ '환상동화' 강하늘 (사진=문찬희 기자)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사랑이란 존재 그 자체다. 사랑의 고뇌처럼 달콤한 것은 없다”

연극 ‘환상동화’가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에 돌아왔다. 2003년 변방연극제를 시작으로 공연된 ‘환상동화’는 매 시즌 앙코르 연장을 거듭하며 인기를 모은 작품. ‘어쩌면 해피엔딩’, ‘신흥무관학교’, ‘젠틀맨스가이드’ 등을 연출한 김동연 연출의 대학로 데뷔 작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삶에 대한 다른 관점과 예술적 사상을 가진 각양각색 매력의 사랑광대, 예술광대, 전쟁광대는 서로 갈등하다가 전쟁, 사랑, 예술의 모든 것이 들어 있는 하나의 동화를 만들기로 한다. 그리고 세 명의 광대가 그리는 이야기에는 음악을 사랑한 남자 한스와 전쟁에 나간 오빠를 기다리는 여자 마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성향이 다른 세 명의 광대는 저마다 원하는 동화를 그려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들은 동화를 만드는 화자가 됐다가, 이야기 속 한 인물이 됐다가, 관객이 됐다가 1인 다역을 소화해낸다. 덕분에 단 5명의 배우만으로 무대가 가득 채워지고 ‘환상동화’가 완성된다.

▲ '환상동화' 공연 모습 (사진=문찬희 기자)
▲ '환상동화' 장지후 (사진=문찬희 기자)

특히 망가짐을 마다하지 않는 광대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더불어 광대들은 대사와 애드리브를 넘나드는 위트,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무대 매너로 러닝타임 내내 웃음을 유발한다. 때문에 세 캐릭터의 케미스트리가 중요한데 사랑광대 강하늘, 전쟁광대 장지후, 예술광대 원종환의 티키타카가 아주 좋다.

자칫 잘못하면 마냥 웃기기만 한 코미디 연극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극의 무게를 전쟁광대가 잘 잡아주고 있다. 장지후는 묵직한 목소리와 탁월한 연기로 제 역할을 훌륭히 해낸다.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하 '동백꽃')에서 인기몰이 한 강하늘이 캐스팅되면서 ‘환상동화’는 일찍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많은 기대 속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강하늘은 귀여운 사랑광대로 분해 마음껏 연기력을 뽐낸다. 중간중간 ‘동백꽃’ 속 용식이 오마주되는 건,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사랑광대의 면모 때문이 아닐까 싶다.

▲ '환상동화' 윤문선 (사진=문찬희 기자)
▲ '환상동화' 윤문선 (사진=문찬희 기자)

한스와 마리의 러브스토리는 ‘환상동화’를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소리를 잃어버린 한스, 앞이 보이지 않게 된 마리는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며 아름다운 사랑을 키워간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전쟁으로 비유되는 차가운 현실에서 사랑과 예술로 마음을 따뜻하게 채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환상동화’는 연극이라는 장르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것들을 무대 위에 구현한다. 광대들은 노래하고 춤을 추며, 한스는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고, 마리는 감각적인 무용을 보여준다. 마임, 마술 등도 중간중간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요소가 잘 버무려져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는 ‘환상동화’는 오는 3월 1일까지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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