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별점] ‘클로젯’ 스릴러로 국한되지 않은 98분의 복합장르 향연

[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영화가 가장 빨리 공개되는 곳, 언론시사회. 그토록 기다리던 작품이 과연 얼마나 잘 나왔을까? 독자들을 위해 제니스뉴스가 ‘영화별점’과 함께 관전 포인트를 전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영화 ‘클로젯’이다.

▲ ‘클로젯’ 스틸컷 (사진=CJ엔터테인먼트)
▲ ‘클로젯’ 스틸컷 (사진=CJ엔터테인먼트)

<클로젯>

영화별점: ★★★ (3.0/5.0)

한줄평: 스릴러로 국한되지 않은 98분의 복합장르 향연

시놉시스: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내를 잃은 상원(하정우 분)과 그의 딸 이나(허율 분). 상원은 소원해진 이나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새집으로 이사 가지만 어긋난 사이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이나가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며 웃기 시작한다. 하지만 평온도 잠시, 이나의 방 안에 있는 벽장에서 기이한 소리가 들려오고 이나에게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 상원마저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한 지 얼마 후, 이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나의 흔적을 쫓고 있는 상원에게 의문의 남자 경훈(김남길 분)이 찾아와 딸의 행방을 알고 있다며 가리킨 곳은 이나의 벽장. 상원은 딸을 찾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열어서는 안 될 벽장을 향해 손을 뻗는다.

리뷰: 영화의 주요 소재인 벽장은 한국 스릴러 영화에서는 흔히 사용되지 않는, 다소 낯선 소재 중 하나다. 이나의 방에 배치된 벽장과 그 주위를 둘러싼 인형, 의문의 그림 등 서양적인 소재는 한국적인 퇴마 의식과 절묘하게 배치돼 조화를 이룬다. 오컬트 영화에서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장면이지만 그 과정과 소품의 낯섦이 영화의 신선함을 만든다.

김남길 특유의 유머러스함은 ‘클로젯’의 경훈에게도 어김없이 녹아난다. 곳곳에서 발휘되는 김남길의 재치는 관객들이 금세 지칠 수 있는 스릴러 장르 특유의 분위기를 완화한다. 코믹 연기라면 빠지지 않는 하정우는 웃음기를 배제하고 조금씩 성숙해지는 부성애 연기를 섬세하게 그리며 영화의 무게감을 유지한다. 

무엇보다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허율, 김시아, 두 배우의 성인 못지않은 연기력이다. 극중 하정우의 딸로 분한 허율은 인형처럼 무감정한 모습부터 천진하고 섬뜩한 연기까지 시시각각 바뀌는 감정선으로 영화의 몰입을 극대화한다. 또한 김시아는 성인 배우도 쉽게 소화하기 어려울 캐릭터를 완벽하게 입으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이들은 하정우, 김남길과 견줘도 절대 밀리지 않으며 극의 한 축을 담당한다.

‘클로젯’은 독특한 소재로 만들어낸, 그간 본 적 없는 스릴러 영화라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배우들의 호연을 통해 후반부에 전하는 메시지는 지극히 한국적이기에 관객들도 함께 감정을 나누게 한다. “장르에 국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배우들과 김광빈 감독의 당부처럼 영화는 여러 이야기를 알맞게 배치했다. 기존의 스릴러 영화에 지쳤다면 ‘클로젯’이 주는 또 다른 재미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감독: 김광빈 / 출연: 하정우, 김남길, 허율 / 제작: 영화사 월광, 퍼펙트스톰필름 / 배급: CJ엔터테인먼트 / 러닝타임: 98분 / 개봉: 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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