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다시 돌아온 ‘여명의 눈동자’, 세종문화회관으로 무대 옮겨 달라진 점(종합)
▲ 다시 돌아온 ‘여명의 눈동자’, 세종문화회관으로 무대 옮겨 달라진 점 (사진=변진희 기자)
▲ 다시 돌아온 ‘여명의 눈동자’, 세종문화회관으로 무대 옮겨 달라진 점 (사진=변진희 기자)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선보인다. 섬세해진 음악, 화려해진 무대 연출에 다양한 배우 라인업으로 관객들과 눈과 귀를 만족시킨다.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여명의 눈동자’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가 노우성, 작곡가 제이아코(J.ACO), 배우 김지현, 최우리, 박정아, 테이, 온주완, 오창석, 마이클리, 이경수, 정의제, 한상혁(빅스 혁) 등이 참석했다.

‘여명의 눈동자’는 동명의 드라마를 극화한 작품으로, 일제 강점기인 1943년 겨울부터 한국 전쟁 직후 겨울까지 동아시아 격변기 10년의 세월을 겪어낸 여옥, 대치, 하림 세 남녀의 삶을 통해 한민족의 가장 가슴 아픈 역사와 대서사를 담아낸 뮤지컬이다.

▲ 다시 돌아온 ‘여명의 눈동자’, 세종문화회관으로 무대 옮겨 달라진 점 (사진=변진희 기자)
▲ 다시 돌아온 ‘여명의 눈동자’, 세종문화회관으로 무대 옮겨 달라진 점 (사진=변진희 기자)

재연으로 다시 돌아온 ‘여명의 눈동자’는 세트를 최소화했던 초연 때와 달리, 대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원근감을 강조하는 경사 무대 및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시공간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구조물은 화려한 디자인 대신 철조망 덩굴, 녹슨 난간 등으로 비극적인 역사 속 이미지를 고스란히 전달하고자 했다.

노우성은 “초연 때는 특별한 상황에서 스태프들, 배우들이 어떤 선택을 해서 초연만의 특별한 공연의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초연에서 관객들과 소통했던 방법들을 가지고 이번에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이전에는 무대 위에 객석을 올려서 대극장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아주 가까운 곳에서 배우들이 구현하는 현장을 생동감 있게 관람할 수 있게 했었다”면서 “이번에는 큰 공연장이라 고민이 됐다. 세종문화회관 끝까지의 깊이를 이용해서 역사적인 현장을 실감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배우들이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생동감을 전달하고 있다”라고 달라진 점을 언급했다.

음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영화 ‘파이란’ 등의 음악을 선보인 제이아코가 작곡가로 나서 다채로운 넘버를 선보인다. 또 재연에서는 오케스트라를 재편성해 기존의 수려한 선율 넘버를 더욱 섬세하게 편곡했다.

제이아코는 “초연에서는 멜로디를 중시했고, 1년간 재정비를 하면서 많은 회의를 거쳤다. 규모가 큰 극장에서 어떻게 전달을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오케스트라적인 수정을 많이 했다. 메시지 전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편곡했다”라고 설명했다.

▲ 다시 돌아온 ‘여명의 눈동자’, 세종문화회관으로 무대 옮겨 달라진 점 (사진=변진희 기자)
▲ 다시 돌아온 ‘여명의 눈동자’, 세종문화회관으로 무대 옮겨 달라진 점 (사진=변진희 기자)

화려한 캐스팅도 주목할만 하다. 통제할 수 없는 비참한 현실 속 질곡의 세월을 보내며,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윤여옥 역은 김지현, 최우리, 박정아가 맡았다.

특히 초연에 이어 다시 무대에 오르는 김지현은 “초연을 힘들게 올렸었다. 당시 바람은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거였는데, 이번에 더 좋은 환경에서 공연을 올리게 됐다. 처음부터 이 작품이 마음에 훅 들어왔고, 운명처럼 거절할 수 없는 작품이 됐다”면서 “이번에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저희 이야기를 함께 나눠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감정선은 초연과 드라마적인 부분이 많이 달라지진 않았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일본군으로 징용된 남경 부대에서 여옥과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되지만, 버마 전투에 끌려가게 되면서 여옥과 헤어지는 최대치 역에는 테이, 온주완, 오창석이 이름을 올렸다.

온주완은 “드라마 속 대치와는 다르게 그리고 싶었다. 나만의 색깔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었을까 고민했다”면서 “대치를 표현하는 스타일이 세 배우 모두 달라서 다행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간 드라마에서 주로 활동하던 오창석은 첫 뮤지컬로 ‘여명의 눈동자’를 선택했다. 그는 “드라마와 매체를 계속 하다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노래하는 것도 좋아하고, 4년 전부터 뮤지컬 제안이 들어오곤 했었다. 당시에는 자신이 없어서 고사를 했었다가, 이번에는 제안이 왔을 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창석은 “세종문화회관이 좋은 극장이라 선택한 것도 있다. 이 자리에서 연기를 한다는 게 굉장히 영예롭다. 하다 보니 뮤지컬이 쉽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됐다. 작품의 스케일, 극장의 스케일이 큰 만큼 피해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마이클리, 이경수는 동경제대 의학부 출신의 군의관으로 근무하다 여옥을 만나 사랑을 느끼게 되는 장하림으로 분한다.

이경수는 “초연 때 연출님께서 음악이 살아야 한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런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고, 음악이 더욱 살길 바라며 열심히 연기와 노래를 하고 있다. 초연에 비해 감정선의 변화는 크게 없었고, 인물들의 관계가 조금 더 드러난 부분이 있다”라고 전했다.

대치와 학도병으로 함께 징병돼 끝까지 우정을 지키는 권동진 역은 정의제와 한상혁이 연기한다. 한상혁은 “마침 빅스 형들과 인연이 깊은 노우성 연출님을 만나게 됐고, 워낙 좋은 작품이라 첫 뮤지컬로 도전하게 됐다”면서 “역사적 아픔이 담긴 이야기를 저를 모르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많은 대중에게 영향을 끼치고 알려드릴 수 있다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한편 ‘여명의 눈동자’는 오는 2월 27일까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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