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너를 만났다’ VR로 소환하는 소중한 기억 “전 세계 최초 시도”(종합)
▲ ‘너를 만났다’ VR로 소환하는 소중한 기억 “전 세계 최초 시도” (사진=변진희 기자)
▲ ‘너를 만났다’ VR로 소환하는 소중한 기억 “전 세계 최초 시도” (사진=변진희 기자)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가상현실 기술을 통해 소중한 기억의 순간을 다시 만난다면 어떨까? MBC가 VR 회사 비브스튜디오스와 손을 잡고 특별한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를 선보인다.

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M라운지에서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기자간담회 및 시연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종우 PD, 비브스튜디오스 이현석 VR(가상현실) PD가 참석했다.

‘너를 만났다’는 지난 2016년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희귀병으로 딸 나연을 잃은 엄마가 VR을 통해 아이를 다시 만나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이날 김종우 PD는 “매번 지리산에 별을 보러 가는 친구가 있었다. 이유를 물으니, 하늘에 있는 가족을 보러 간다고 하더라. 그때부터 이런 기획을 하고 있었다. 게임 CG를 보면서 멋지다고 생각을 했었고, 그걸 합쳐서 멋진 작품이 나왔다”라고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김종우 PD는 “기억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다. 사는 게 기억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사람은 무엇인가, 사람을 구성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고민도 많이 했다. 기억을 구현하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그걸 가지고 쇼를 하는 게 아니라 사람 마음에 스며들게 하기 위한 기획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 ‘너를 만났다’ VR로 소환하는 소중한 기억 “전 세계 최초 시도” (사진=MBC)
▲ ‘너를 만났다’ VR로 소환하는 소중한 기억 “전 세계 최초 시도” (사진=MBC)

제작진은 VR 속 나연을 실제 모습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 사진, 동영상에 저장된 다양한 얼굴과 표정, 특유의 몸짓, 목소리, 말투를 분석했다. 자연스러운 몸짓을 만들어내는 작업은 실시간으로 움직임을 기록하는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했고, 표정과 피부의 질감 등을 만들어내는 CG 작업이 계속됐다.

김종우 PD는 “사람을 닮게 만드는 게 디지털 휴먼이라고 들었다. 굉장히 높은 기술력으로 구현을 했는데, 전 세계 누가 하더라도 아직은 부족하다고 이해해주시면 되겠다. 저도 경험해보니, 결국 거기에 있는 듯한 느낌이더라. 어떤 시간을 겪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현석 PD는 “어머님이 아이를 가장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아이와 다른 점을 분명 느끼셨을 거다. 저희가 만든 것은 그래픽이라, 실제 사람과 똑같을 수 없는 게 한계긴 하다. 비슷한 형식은 있었지만, VR을 통한 휴먼 다큐멘터리는 전 세계 최초다”라고 덧붙였다.

엄마와 나연의 대화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동영상에서 추출한 나연이 음성을 기본으로, 800문자 이상의 더빙 후 딥러닝(인공신경망 기반 기계학습) 과정을 거쳤다. 더불어 언리얼 엔진(게임에 사용되는 고사양 엔진)을 바탕으로 만들어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나연의 목소리와 관련해 김종우 PD는 “너무 어려운 작업이라 목소리를 구현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했다. 목소리는 인공지능과 딥러닝이 요구되는 지점이었다. 약 2분 정도 나연의 목소리 분량이 있었는데, 다른 아이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베이스로 하고 계속 닮아가도록 조절을 했다. 높낮이, 말투 등이 있어서 완벽하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 ‘너를 만났다’ VR로 소환하는 소중한 기억 “전 세계 최초 시도” (사진=MBC)
▲ ‘너를 만났다’ VR로 소환하는 소중한 기억 “전 세계 최초 시도” (사진=MBC)

다만 사람의 진짜 감정을 다룬 프로그램이고, 세상을 떠난 아이를 VR로 형상화한 것이기 때문에윤리적인 문제가 지적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현석 PD는 “처음에 프로젝트 제안을 받고, 상당히 신중해야겠다 싶었다. 어머님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프로젝트에 임하는지 파악을 먼저 했다. 대화를 통해 어머님이 건강한 철학을 가지고 있단 걸 알게 됐다”면서 “어머님은 아이가 세상에 없지만, 영원히 기억될 수 있는 아이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아이를 끝까지 기억하고 싶다고 했던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VR을 통해 아이를 잠깐이라도 만난다면 슬픈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로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라고 털어놨다.

김종우 PD 역시 민감한 부분에 대해 공감하며 “어머니께서 나연이 열이 많이 나서 침대를 발로 차서 ‘그러지 마’라고 했었다고 하더라. 그 행동이 많이 아파서 그랬다는 걸 나중에 알고 후회된다고 하시더라. 그 말을 듣고 한 번쯤 다시 만나서 하고 싶은 말을 하면 좋겠구나 싶었다. 가족들에게 무리가 가지 않도록, 좋은 만남이 되게 하려 했다”면서 “결과적으로는 어머니께서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씀해주셨다. 걱정을 했는데,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너를 만났다’는 6일 오후 10시 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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