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초연과 확 달라진 ‘마리 퀴리’, 사회와 맞선 주체적 여성 이야기(종합)
▲ '마리 퀴리' 프레스콜 (사진=문찬희 기자)
▲ '마리 퀴리' 프레스콜 (사진=문찬희 기자)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뮤지컬 ‘마리 퀴리’가 재연으로 돌아왔다. 초연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 했으며, 주체적인 여성 마리 퀴리의 삶을 보다 깊게 그려내며 관객들을 매료시키고자 한다.

13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마리 퀴리’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태형 연출, 천세은 작가, 최종윤 작곡가, 배우 임별, 김지휘, 양승리, 김아영, 이예지, 장민수, 주다온, 조훈, 김소향, 리사, 정인지, 김히어라, 이봄소리 등이 참석했다.

‘마리 퀴리’는 과학자 마리 퀴리의 대표적 연구 업적인 라듐 발견 과정과 그로 인해 초래되는 비극적인 사건을 다룬 뮤지컬이다.

초연 당시 ‘마리 퀴리’는 그간 과학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던 마리 퀴리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가 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내 호평을 얻었다. 여성, 이민자라는 사회적 편견 속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삶을 살아가는 마리 퀴리의 서사는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 '마리 퀴리' 프레스콜 (사진=문찬희 기자)
▲ '마리 퀴리' 프레스콜 (사진=문찬희 기자)

재연으로 다시 돌아온 ‘마리 퀴리’는 초연 당시 100분이었던 공연 시간을 150분(인터미션 15분)으로 늘렸다. 이와 관련해 김태형 연출은 “극의 콘셉트, 이 공연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작가님과 같이 고민했다. 위인전에서만 알고 있는 마리 퀴리라는 위대한 과학자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천세은 작가는 마리와 안느의 서사를 대폭 보강했으며, 마리를 둘러싼 등장인물의 관계와 스토리를 더욱 깊게 다뤘다. 김태형 연출은 “여성 과학자, 이민자라는 마이너리티 한 요소를 가진 마리 퀴리라는 인물이 사회에서 여러 편견과 차별 속에서 어떻게 그것을 극복하고 이겨내고 자기 삶을 꾸려가는지에 대해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리 퀴리의 삶을 함께 들여다보고 연대하고 고통을 나눌 수 있었던 안느라는 캐릭터를 통해 여성의 성장과 발전을 그린다. 전형적인 성장 스토리지만, 두 여자 주인공이 해냈을 때 관객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수많은 위인들 중에서 왜 마리 퀴리인가?”라는 물음에 천세은 작가는 “마리 퀴리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사랑하고, 잘 알려진 과학자로 알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퀴리 부인으로 알려져 있더라.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했는지 알고 있겠지만, 어떤 과정과 어려움이 있었는지 알고 있는 분이 많지 않을 것 같았다”면서 “꽤 오래전에 아이에게 위인전을 사주기 위해 찾던 중에, 아이가 가져온 책이 퀴리 부인이었다. 이 분의 이야기를 나의 딸에게 어떻게 전해줄까에 대한 물음표로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됐다. 그 뒤로 4년간 고민을 해왔다”라고 답했다.

라듐을 발견해 노벨상을 수상하며 저명한 과학자가 되지만, 그 유해성을 알고 고뇌하는 마리 퀴리 역은 김소향, 리사, 정인지가 맡았다.

초연에 이어 ‘마리 퀴리’에 임하게 된 김소향은 “초연에 이어 또 하게 돼서 기쁨과 함께 부담감도 있었다. 재연을 하면서 다른 스토리와 음악이 추가되면서 많은 시간을 열정적으로 만들었다. 행복한 나날이었다. 가장 달라진 점이라고 한다면, 안느가 초연에 비해서 아주 다른 캐릭터로 마리에게 다가온다. 가장 친한 친구로서 함께 실패를 딛고 일어나는 여자의 한 이야기가 돼 공연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라고 소감과 함께 변화된 점을 언급했다.

리사는 “이 작품에 참여하면서, 전에 맡았던 배역이나 뮤지컬을 보러 갔을 때 나왔던 여자 캐릭터를 생각해봤다. 이런 캐릭터를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외모에서 오는 게 아니라, 내면에 있는 게 아름다워서 빠지게 되는 캐릭터다. 이 역할을 하고 있는 게 너무 기쁘다”라고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 '마리 퀴리' 프레스콜 (사진=문찬희 기자)
▲ '마리 퀴리' 프레스콜 (사진=문찬희 기자)

폴란드에서 온 라듐공장 작공으로 동료들의 죽음을 마주한 뒤, 그 뒤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려는 안느 역에는 김히어라, 이봄소리가 캐스팅됐다.

이봄소리는 “연습하면서 ‘과연 안느라는 캐릭터가 마리의 상대로서 얼마큼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여성의 연대에 대한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걱정됐다. 우리 극이 잘 안되면 여성 주연의 서사가 잘되지 않을까 싶은 걱정도 있었다”면서 “첫 공연 때 객석에서 기립 박수가 나와서 ‘알아주시는구나’라는 걸 느꼈고, 눈물이 나왔다. 여자들이 많은 목소리를 내고, 여자가 서로 힘이 될 수 있는 극이 돼서 기쁘다”라고 밝혔다.

‘마리 퀴리’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마리 퀴리의 이야기를 메인으로 하고 있다. 현 공연계 흔치 않은, 여성 인물을 다룬 뮤지컬이라는 점에 대해 김태형 연출은 “공연이라는 게 결국 시대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 여성이 중심이 된 서사는 시대가 원하고 있고,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김소향은 “성별을 떠나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열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에너지, 용기를 이야기한다. 성별을 떠나서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라고 작품이 주는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마리 퀴리’는 오는 3월 29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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