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간택’ 도상우 “작품 마칠 때마다 성장 느껴... 다작으로 더욱 성장하고파”
▲ ‘간택’ 도상우 (사진=문찬희 기자, 디자인=엄윤지 디자이너)
▲ ‘간택’ 도상우 (사진=문찬희 기자, 디자인=엄윤지 디자이너)

[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배우 도상우가 편견을 깬 새로운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한 뼘 더 성장한 그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그간 브라운관에서 도상우가 맡은 캐릭터는 도회적이고 천진한 이미지가 대부분이었다. 다수의 작품에서 그는 재벌가의 사연 많은 후계자 혹은 사랑에 앞뒤 가리지 않는 철부지 아들을 소화하며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뽐냈다. 이와 같은 이미지가 강했기에 도상우가 사극을 선택했다는 소식에 기대만큼 우려의 시선이 따랐다.

그러나 도상우는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TV조선 드라마 ‘간택-여인들의 전쟁(이하 ‘간택’)’에서 그는 거리 인생에서 하루아침에 왕위 계승 서열 1위 대군이 된 남자 이재화로 분해 순박한 모습 뒤로 야망을 감춘 모습을 완벽히 소화했다. 그는 더욱 치열하고 집요하게 변모하는 이재화를 연기하며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도상우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받았다.

호평 속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도상우를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제니스뉴스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간택’을 통해 도전한 이미지 변신, 배우로서 새롭게 다진 목표 등 진솔하게 털어놓은 인터뷰를 이 자리에서 공개한다.

▲ ‘간택’ 도상우 (사진=문찬희 기자)
▲ ‘간택’ 도상우 (사진=문찬희 기자)

Q. 약 6개월의 여정을 모두 마쳤는데, 종영 소감이 궁금해요.
마지막 회가 방영된 지 얼마 안 됐어요. 보고 나니까 감회가 새롭고 기분도 묘해요. 애정을 가지고 작품에 임해서 그랬던 거 같아요. 현장이 너무 좋다 보니까 스태프들이나 동료 배우들이 많이 기억에 남을 거 같은 작품이에요.

Q. 그간 보여줬던 도회적인 모습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캐릭터를 연기했어요. 작품에 참여할 때 부담은 없었나요?
초반에는 긴장도 많이 했고 부담도 컸어요. 그러다 보니까 엄청난 스트레스와 혼란이 있었죠. 사극 말투도 처음이었고, 사투리 연기도 처음이었어요. 사투리는 제가 지방 사람이라 조금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까 내심 생각했는데, 막상 준비하니까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고요. 생각보다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초반 사투리도 많이 신경을 쓰고 준비했어요. 사극 말투도 처음이라 많이 조사하고 분석했어요. 연습하면서 녹음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부족하고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삭제하고 다시 연습하는 걸 반복했죠.

Q. 첫 사극인 만큼 여러 작품을 보며 연구했을 거 같아요. 
제가 이재화를 구상하며 모티브로 한 인물은 흥선대원군이었어요. 초반 모습부터 점점 변해가는 과정들이 재화와 많이 닮았거든요. 캐릭터 구성에 많은 도움을 받았던 거 같아요. 또 사극이 처음이라서 드라마와 영화 등을 많이 봤어요. 그러면서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사극 말투, 사투리를 쓰는 부분까지 많은 소스를 가져왔죠. ‘관상’이나 ‘명당’ 같은 작품에서는 특정 인물보다는 흐름을 많이 본 거 같아요. 어떻게 변화되는지도 많이 봤죠. 그런 작품들을 보면서 ‘따라 하지 말자’는 게 철칙이었어요. 그러는 순간 제 색이 없어질 거로 생각했거든요.

Q. 이재화는 순박한 모습 뒤로 야망을 품은 인물이에요. 연기하며 어떤 점에 중점을 뒀나요?
재화를 연기하면서 초반의 순한 모습과 흑화하는 과정을 담고 싶었어요. 1인 2역처럼 두 가지를 연기하는 느낌이라 전혀 다른 인물처럼 보였으면 했거든요. 그런 부분에 가장 고민하고 신경 썼어요. 초반에는 능글맞고 어리숙한 부분을 최대한 많이 보이고 싶어서 톤이 많이 올라갔죠. 사투리 쓰는 부분이나 표정, 말투까지도 많은 신경을 썼어요. 이후에 흑화하는 모습은 굉장히 다운돼 있어서 무겁게 이야기하려고 했어요. 눈빛이나 톤을 전혀 다르게 했죠. 초반에는 표정을 많이 썼다면 중후반부에는 눈으로만 이야기하려고 했어요.

Q. 그 과정에서 점점 변해가는 은보(진세연 분)를 향한 연정이 인상적이었어요.
연기하면서도 새로웠고 어떻게 감정을 쌓아 올릴지 많은 고민을 했어요. 초반에는 재화가 순수하게 은보를 사랑했다고 생각했거든요. 은보에게 첫눈에 반한 눈빛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해요. 중반부에 왕에게 향하는 질투심이나 배신을 당하는 눈빛을 보여주죠. 제가 촬영 중반 즈음 재화가 자결한다는 결말을 들었어요. 만약 그 이야기를 못 듣고 끝까지 촬영했다면 은보에 대한 마음을 버렸을 거 같아요.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어서 마음을 버리지 않았거든요. 그 감정을 가지고 가서 더욱 풍부하게 나온 거 같아요. 은보를 향한 마음을 끝까지 가져가서 마지막 감정에서 폭발하는 모습이 나온 거 같아요. 준비하는 데에 재밌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어요.

▲ ‘간택’ 도상우 (사진=문찬희 기자)
▲ ‘간택’ 도상우 (사진=문찬희 기자)

Q. 재화는 감정을 공감하기에 쉽지 않은 캐릭터인데, 어떤 식으로 몰입했나요?
공감하려고 굉장히 많이 노력했어요. ‘재화가 어떻게 돼서 이런 감정이 폭발했을까’라고 고민했죠. 중간에 은보가 이경(김민규 분)에게 붙는 것도 보이고 질투심도 유발하잖아요. 재화를 내치기도 하고, 차갑게 대하기도 하죠. 또 자신의 최측근인 백자용(엄효섭 분) 대감이 자결할 때, 홍기호(이윤건 분) 대감이 배신했을 때의 감정도 계속 쌓아 갔죠.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재화가 계속 변해가는 모습이 보였어요. 그런 복합적인 감정이 마지막에 자결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극중 왕의 대사 중에 이런 재화의 마음을 콕 짚어서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누구에게 죽느니 자결을 택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Q. 결국 재화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 결말을 맞이해요. 
재화의 마지막은 연기하면서도 저 스스로 조절하기 힘들었던 거 같아요. 제가 준비한 것도 있지만 현장 분위기도 있잖아요. 그렇게 끌어주시기도 했고, 저도 분위기에 휩쓸려서 감정이 잘 나왔던 거 같아요. 그래서 방송으로 볼 때 안쓰러웠어요. 재화가 외톨이 같고 불쌍하더라고요. 시청자분들이 “잘 죽었네”라고 하실 줄 알았는데, 다행히 안쓰럽게 봐주시고 쓸쓸해 보인다고 해주셨어요. 그게 가장 임팩트 있게 재화를 기억하게 만든 장면이지 않을까 싶어요.

Q. 이번 작품으로 처음 사극을 하게 됐는데, 직접 촬영해 본 소감이 궁금해요.
힘들었죠. 하하. 추워서 가장 힘들었어요. 마지막 장면에 눈밭에서 싸우는데 그때 정말 추웠거든요. 촬영 장소가 대관령 양떼목장이었는데 바람도 굉장히 많이 불었고요. 역시 사극은 추위와 싸움이라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직접 찍어 보니까 추웠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액션은 재미있을 거라 생각 못 했는데 재미있었어요. 준비하는 과정도 재미있었고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도 좋았고요. 무술감독님도 잘 가르쳐주셔서 재미있게 할 수 있었어요.

Q. 그렇다면 도상우 씨가 느낀 사극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일단 새로운 것을 했다는 즐거움이 있었어요.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한 장르라서요. 한복을 입고, 상투를 틀고요. 제가 언제 검술 액션도 해보겠어요. 그런 것들이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다시 사극 제안이 들어온다면 또 하고 싶어요. 이 작품을 하면서 보완할 점을 봤으니 다시 채워서 다른 작품으로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Q. 제작발표회부터 기자간담회까지 배우들끼리 돈독한 모습이 눈에 띄었어요.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너무나도 좋았죠. 모난 사람 없이 다 같이 돈독하게 지냈던 거 같아요. 스태프들도, 배우들도 좋아서 덕분에 현장 나가는 게 즐거웠어요. 촬영이 겹치면 저희끼리 항상 같이 밥을 먹었거든요. 그런 시간도 좋았고요. 만날 때마다 반가워하면서 지냈어요. 

Q. 특히 이경 역의 김민규 씨와는 처음 사극에 도전한다는 공통점이 있었어요.
극중 저와 이경이 대립 관계라서, 처음에는 친해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에 방해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민규도 워낙 성격이 좋고 다가오는 편이라서 초반부터 굉장히 친해졌어요. 친해지고 나서 ‘연기가 이상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친해지니까 호흡이 더 좋아지더라고요.

Q. 함께 연기한 장년 배우들에게도 많은 의지를 했을 거 같아요.
의지가 많이 됐죠. 선배님들이 중심축 역할을 많이 해주셔서요. 저희가 못하는 부분도 선배님들이 채워주셨고요. 연기할 때는 이재용 선배님이 많이 도움을 주셨어요. 재화에 대해 캐릭터 캐칭을 못 할 때 디테일하게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요. 그런 부분이 많이 도움됐어요.

▲ ‘간택’ 도상우 (사진=문찬희 기자)
▲ ‘간택’ 도상우 (사진=문찬희 기자)

Q. ‘간택’이 최고 시청률 6.3%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어요. 
뿌듯하고 기쁘기도 해요. 시청률이 잘 나왔을 때 현장 분위기도 좋고 배우들도 좋았거든요. 다 같이 모여서 촬영 잘하고 포상 휴가 가면 좋을 거 같다는 이야기도 했어요. 하하. 저는 시청률에 연연하는 편이 아니에요. 방해될까 봐요. 그래도 시청률이 잘 나와서 너무 기뻤어요. 힘들게 촬영한 만큼 많은 시청자가 봐주신 거니까요.

Q. 첫 사극 도전이었는데, 주변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아무래도 ‘사극이 어울릴까?’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어요. 걱정도 하셨죠. 이번 작품을 하면서 인상 깊었던 게 있는데, 전작까지는 어머니께서 TV 볼 때 힘들어하셨는데 이번 작품은 편안하게 보셨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나올 때 같이 긴장하고 그러셨대요. 가장 친한 친구가 방송에 나오면 낯간지럽기도 하잖아요. 하하. 저는 댓글도 웬만하면 보려고 해요. 칭찬도 좋지만 지적한 것도 보완해서 나오려 하고요. 가장 좋았던 댓글이요? ‘도상우의 재발견’이라는 댓글이 있었는데 그게 가장 좋았어요. ‘언제 이런 말을 듣겠나?’ 싶어서 계속 보게 되더라고요.

Q. ‘간택’ 이후로 더욱 다양한 작품을 할 기회가 생길 거 같아요.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요?
다양한 캐릭터, 안 해봤던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게 커요. 재화를 통해서 풀어진 모습을 연기해 보니까 그런 모습도 해보고 싶고요. 누아르처럼 거친 것도 해보고 싶어요. 안 해봤고, 도전하지 못했던 거라서 얼마나 거칠게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해요. 또 아직 영화를 해본 적이 없어서, 올해 목표는 영화 도전이기도 해요.

Q. 어느새 모델에서 배우로 전향한 지 9년이 지났어요. 도상우 씨가 느끼는 연기의 매력은 뭔가요?
저는 연기할 때 행복해요. 재미있고요. 그게 원동력이 돼서 계속하지 않나 싶어요. 재미있고 행복하지 않으면 하기에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오래 된 지도 몰랐어요. 하하. 제가 본격적으로 연기자로 전향하겠다고 생각한 작품이 ‘괜찮아, 사랑이야’였거든요. 그 작품으로 저를 많이 기억해주시고, 저라는 사람을 가장 많이 알리게 돼서요. 제게는 굉장히 천운 같은 작품이죠. 

Q. 앞으로 배우로서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다면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 친구 나오면 꼭 봐야지’라는 말이 듣고 싶어서요. 제가 부족하다는 걸 굉장히 많이 알고 있거든요. 해야 할 것도 많고, 노력도 많이 해야 하고요. 좌절도 많이 해야겠지만, 그걸 통해 성장해 나가고 싶어요. 한 걸음씩 가다 보면 저도 언젠가는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Q. 자신에게 ‘부족하다’,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평소 칭찬에 박한 편인가요?
저에게는 냉정한 편이에요. 그래야 조금씩 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자만하거나 나태해지는 게 싫어요. 그래서 제게는 냉정하지 않나 싶어요. 칭찬하면 붕 뜰까 봐요.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나태해질 수 있으니까요. 

Q. 올해 도상우 씨의 목표가 궁금해요.
올해는 다작으로 작품 수를 많이 늘리고 싶어요. 작품 하나하나 끝내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게 보이거든요. 그래서 작품을 많이 만나고,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다 보면 조금 더 성장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은 몸이 힘들더라도 계속 일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아마 그사이에 기다림의 시간이 있어서 그런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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