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스토브리그’ 조병규 ① “남궁민과 번지 공약? 이 정도 반응 예상 못 했죠”
▲ ‘스토브리그’ 조병규 ① “남궁민과 번지 공약? 이 정도 반응 예상 못 했죠” (사진=HB엔터테인먼트, 디자인=엄윤지 디자이너)
▲ ‘스토브리그’ 조병규 ① “남궁민과 번지 공약? 이 정도 반응 예상 못 했죠” (사진=HB엔터테인먼트, 디자인=엄윤지 디자이너)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해 드라마 ‘SKY 캐슬’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배우 조병규는 1년여 만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종영한 ‘스토브리그’로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4일 종영한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 백승수(남궁민 분)가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돌직구 오피스 드라마다. 극중 극중 조병규는 드림즈 운영팀 직원 한재희로 분했다. 한재희는 전통 있는 가구업체 회장의 손자로, 드림즈에서 왜 있지 싶다가도, 계속 옆에 있고 싶은 선배 때문에 드림즈에 머물며 열정적으로 일하는 인물.

‘낙하산’ ‘재벌 3세’ 등 그동안 드라마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쓰였던 수식어를 조병규는 단번에 호감적으로 풀어냈다. 한재희로 분한 그는 장난기 많고 드림즈의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하다가도, 일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신입사원의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조병규가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건 전작 ‘SKY 캐슬’ 때부터지만, 사실 그는 그동안 영화, 드라마 등 크고 작은 작품에 참여한 게 70여 편이다. 현재 위치에 오르기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 조병규. 단역에서 조연으로, 그리고 이제는 어엿한 주연의 자리에 선 그와 제니스뉴스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솔직한 모습이 매력적이었던 조병규와 함께한 시간을 이 자리에 전한다.

▲ '스토브리그' 조병규 (사진=HB엔터테인먼트)
▲ '스토브리그' 조병규 (사진=HB엔터테인먼트)

Q. 성공적으로 작품을 마쳤다.
2020년이 시작을 ‘스토브리그’라는 작품으로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많은 시청자분들이 열광해주셔서 행복하게 촬영했고, 한층 성숙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Q. 처음부터 이 정도의 흥행을 예상했나?
스포츠 드라마라는 것에 대한 걱정은 있었다. 웰메이드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야구를 잘 모르는 분들도 좋아해 줄까?’라는 염려가 있었다. 그런데 이런 걱정들은 1화를 보자마자 덜 수 있었다. 대본 자체도 구성이 단단했고, 치밀했다. 특히 제가 배우들 중 막내인데, 선배들이 중심을 잘 잡아줘서 작품이 잘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저희 작품을 좋아해 주신 시청자분들께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Q. 시청률 17%가 넘으면 남궁민 씨와 커플 번지 점프하겠다고 공약을 걸었는데.
이 정도의 시청률은 정말 예상도 못 했다. 그래서 17% 번지점프 말도 했던 거다. ‘말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하. 지금은 민 형과 다각도로 회의를 진행 중이다. 조만간 좋은 소식 전해드리겠다.

Q. 이처럼 ‘스토브리그’가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우선 중간에서 세영(박은빈 분) 누나가 중심을 잘 잡아줬다. 또 감독님들이 이 작품을 만들 때 애정이 남달랐다. 여기에 모든 캐릭터들이 자기 몫을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좋은 작품이 만들어진 것 같다. 이 노력들이 화면에 고스란히 담겼고, 시청자분들도 그런 지점을 좋아해 주신 거라 생각한다.

Q. 한재희 캐릭터와 실제 조병규의 다른 점과 닮은 점이 궁금하다.
저는 재희처럼 낙천적이지 못하고, 쾌활하고 활발한 스타일도 아니다. 비슷한 지점은 허술한 모습이 닮았다. 하하. 저는 제가 완벽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나 혼자 산다’를 보니까 참 빈틈이 많은 것 같다. 저를 캐스팅해주셨을 때도 그런 부분을 보고 캐스팅했다고 하더라.

Q.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느낌이 궁금하다.
대본을 처음 보고 ‘야구 팬들의 열광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저희 작품이 야구 비시즌기에 방영했는데, 팬들이 얼마나 야구 시즌을 그리워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만큼의 성원은 기대했었다. 하지만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다행히 재미있게 봐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Q. 원래 야구를 좋아했나?
원래 구기종목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촬영 시작할 때부터 문외한은 아니었다. 보통 야구를 볼 때 대중은 경기하는 겉모습만 보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경기의 과정과 질이 비시즌 기인 스토브리그 때 많이 결정된다는 걸 알게 됐다. 참 신기했다.

▲ '스토브리그' 조병규 (사진=HB엔터테인먼트)
▲ '스토브리그' 조병규 (사진=HB엔터테인먼트)

Q. 한재희 캐릭터에 중점을 둔 부분이 궁금하다.
우선 한재희 캐릭터에는 ‘재벌 3세’, ‘낙하산’이라는 키워드가 있었다. 사실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이런 키워드들은 비호감으로 쓰였다. 그래서 저는 ‘이 키워드를 어떻게 호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다. 웃음을 드릴 수 있는 포인트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그랬더니 재희의 재벌 3세 느낌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 점을 은연중에 표현하기 위해 의상에 신경을 많이 썼다. 최대한 비싸 보이는 옷, 고가의 브랜드라는 걸 알 수 있는 시그니처 아이템들을 주로 착용했다. 공사장에서 입은 캐나다 구스 패딩도 제가 선택한 옷이었다.

Q. 한재희의 장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을 꼽자면?
초반에 재희는 월급 루팡의 이미지가 많았다. 일에 대해서도 회의적이고, 놀러 다니는 느낌이 강했는데, 백승수가 오고 프런트들의 희망적인 모습을 차츰 발견해가면서, ‘우리 팀도 변할 수 있겠다’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그때부터 재희도 변한다. 그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이 백승수, 이세영과 합심해서 선수들 계약하는 장면인데, 재희가 고세혁(이준혁 분) 팀장을 묶어 두고 다른 분들이 선수들을 만나러 간다. 그 신이 재희에게는 변화를 알리는 지점이었던 것 같다. 촬영하면서도 ‘내가 드림즈를 위해 밥 값했구나’라고 처음 느꼈다.

Q. 드림즈가 PF에 인수되기 전까지 많은 시청자들이 ‘재희 집안이 드림즈를 인수하는 게 아닌가’라고 추측했다.
저도 마음속으로 우리 집이 인수하길 바랐다. 하하. 가구 사업을 하면서 재벌이라길래 저는 이케아나 한샘 정도의 집안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보니까 가구 거리에 있는 일반 가구점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작가님께도 여쭤봤는데, 제 생각이 맞다고 하셨다. 하하.

▲ '스토브리그' 조병규 (사진=HB엔터테인먼트)
▲ '스토브리그' 조병규 (사진=HB엔터테인먼트)

Q. 많은 시청자들이 한재희와 이세영의 러브라인을 기대했지만,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재희에게는 아쉬울 것 같다. 하지만 조병규의 시선으로 봤을 땐 만족스러운 결말이다. 세영 팀장과 저의 호감이 극과는 안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재희의 호감은 상사에 대한 동경인 것 같다. 또 마지막에 누나가 단장이 된 듯 암시하면서 끝나는 걸 보면 재희도 운영 팀장이 된 것 같아 만족하고 있다. 하하.

Q. 이세영 역의 박은빈 씨와 호흡도 좋았다.
은빈 누나와는 ‘청춘시대’ 때 만난 적이 있다. 그땐 제가 먼 발치에서 바라만 봤는데,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3년 만에 다시 만났는데 일관된 모습이어서 놀랐고, 존경스럽다. 제가 올해 25살인데, 은빈 누나가 제 나이만큼 연기를 했다더라. 그래서 대선배님을 모시는데 집중했다. 하하. 제가 누나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 누나와 촬영하는 장면은 항상 즐거웠고 재미있었다. 누나가 25년 연기하면서 친오빠 빼고 이렇게 막대한 남자는 제가 처음이라고 했다. 하하. 애드리브도 자연스럽게 나왔는데, 그러다 보니까 재미있는 장면도 많이 나온 것 같다.

Q. 백승수 단장 역의 남궁민 씨는 어땠나?
민 형은 완벽한 사람이다. 배우의 교본이 있다면 아마 이런 사람이지 않을까? 저는 주연이 된지 얼마 안 됐고, 한 장면에서 의견을 말하는 것에 대한 겁이 좀 있다. 그런데 민 형은 매 신마다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이야기하면서 감독님과 협의하고 좋은 결과를 도출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Q. ‘스토브리그’를 통해 얻은 게 있다면?
첫 타이틀롤을 맡기도 했고,  포스터에 처음으로 올린 작품이기도 하다. 그만큼 책임감이나 부담도 컸다. ‘선배들이 만든 작품에 누를 끼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시청자분들이 ‘스토브리그’를 좋아해 주셔서 힘을 얻었다.

▶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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