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조병규 ② ‘SKY 캐슬’→’스토브리그’로 이은 전성기 “5글자 제목이 잘 맞나 봐요”
▲ 조병규 ② ‘SKY 캐슬’→’스토브리그’로 이은 전성기 “5글자 제목이 잘 맞나 봐요” (사진=HB엔터테인먼트, 디자인=엄윤지 디자이너)
▲ 조병규 ② ‘SKY 캐슬’→’스토브리그’로 이은 전성기 “5글자 제목이 잘 맞나 봐요” (사진=HB엔터테인먼트, 디자인=엄윤지 디자이너)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해 드라마 ‘SKY 캐슬’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배우 조병규는 1년여 만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종영한 ‘스토브리그’로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4일 종영한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 백승수(남궁민 분)가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돌직구 오피스 드라마다. 극중 극중 조병규는 드림즈 운영팀 직원 한재희로 분했다. 한재희는 전통 있는 가구업체 회장의 손자로, 드림즈에서 왜 있지 싶다가도, 계속 옆에 있고 싶은 선배 때문에 드림즈에 머물며 열정적으로 일하는 인물.

‘낙하산’ ‘재벌 3세’ 등 그동안 드라마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쓰였던 수식어를 조병규는 단번에 호감적으로 풀어냈다. 한재희로 분한 그는 장난기 많고 드림즈의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하다가도, 일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신입사원의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조병규가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건 전작 ‘SKY 캐슬’ 때부터지만, 사실 그는 그동안 영화, 드라마 등 크고 작은 작품에 참여한 게 70여 편이다. 현재 위치에 오르기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 조병규. 단역에서 조연으로, 그리고 이제는 어엿한 주연의 자리에 선 그와 제니스뉴스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솔직한 모습이 매력적이었던 조병규와 함께한 시간을 이 자리에 전한다.

▶ 1편에 이어

▲ '스토브리그' 조병규 (사진=HB엔터테인먼트)
▲ '스토브리그' 조병규 (사진=HB엔터테인먼트)

Q. 데뷔 5년 차인데, 작품 수가 약 70개다.
보조출연부터 시작해서 단역, 조연 거쳐서 '스토브리그'까지 왔다. 많은 분들이 어려웠겠지만, 또래 배우들에 비해 순탄치 않게 자라왔다. 좌절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스스로 다그치고 채찍질하면서 성장해온 것 같다. 그 발판들이 없었다면 '스토브리그'까지 오지 못했을 거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다음 작품에 대한 불안이 있다. 그 불안 때문에 단편 영화, 웹드라마 하나하나 다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70개가 됐다. 지금까지 고생 많았다고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 

Q. 60번째 작품이 'SKY 캐슬'이고, 70번째 작품이 '스토브리그'다. 80번째는 어떤 작품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다섯 글자, 영어 제목이 저랑 잘 맞는 것 같다. 하하. 그래서 다섯 글자, 영어 제목 작품이 들어오면 무조건 해야 할 것 같은 미신이 생겼다. 3연속 포상휴가를 가기 위해 더 노력해보겠다. 

Q. ‘나 혼자 산다’ 등 예능에서도 활발하게 활약 중이다.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나 혼자 산다'를 볼 때는 저도 모르게 좌불안석이 된다. 특히 제가 생각지도 못한 언행이나 행동이 비칠 때 긴장이 된다. 예능에서의 잘못된 모습으로 인해 다음 작품에 한계가 생길까 봐 걱정도 되고, 조심스러워진다. 제가 성격이 활발하거나 쾌활한 편이 아니라서 처음에는 거부감이 있었다. 또 제가 예능인에 대한 동경이 크다. 그래서 좋은 장면, 재미있는 장면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촬영을 하다 보니 제가 좋은 사람이 될수록 좋은 장면이 나온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예능에 대한 거부감도 많이 없어졌다. 

Q.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을 찾아보는 편인가?
다 찾아본다. '스토브리그'를 찍으면서 '낙하산과 재벌 3세가 너라서 참 다행이야'라는 댓글이 있었다. 그 댓글이 참 힘이 됐다. 물론 악플도 있다. 그런 댓글들은 저 나름대로 해소하는 편이다. 상처는 받지만, 크게 좌지우지되는 건 아니다.

Q. 작품 쉴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제가 특별한 취미는 없는데, 걷기를 좋아한다. 추울 때는 못 걸어서 이제 슬슬 다시 걸어보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취미를 잃었다. 새로운 취미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스토브리그' 조병규 (사진=HB엔터테인먼트)
▲ '스토브리그' 조병규 (사진=HB엔터테인먼트)

Q. 원래 배우가 꿈이었나?
원래는 축구를 하다가 뉴질랜드로 유학을 가면서 흐지부지됐다. 그렇게 무기력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뭘 하지?'라는 생각으로 살았다. 그러다가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연기 수업을 받았어야 했는데, 해보니까 재미있었다. 특히 한 가지만 반복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서 질리지 않았다.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안양예술고등학교에 합격하는 조건으로 허락해주셨다. 그래서 열심히 시험을 준비해서 허락을 받았다. 

Q. 배우가 된 것에 만족하고 있나?
물론 후회할 때도 있고, 다음 생에 태어나면 배우를 선택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생에 선택한 만큼 포기하고 싶지 않다. 제가 여기까지 오는 게 참 순탄치 않은 길이었다. 많은 업 앤 다운이 있었고, 힘들었다. 그렇다고 그 모든 게 후회되는 건 아니지만 돌이켜보면 제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생일, 크리스마스, 연휴 모두 현장에서 보냈다. 열심히 살았는데, 지금 하라고 하면 못 할 것 같다. 저 스스로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고 싶다. 

Q. 힘들진 않은지?
물론 많이 지쳤다. 그래서 스스로 휴식도 줘봤다. 하지만 결국엔 작품이었다. 그만큼 작품에 대한 열망이 크다 보니까 회복도 작품으로 했다. 아직까지 여유를 가져야 할 위치도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교복을 입어야 할 것 같다. 하하. 지금이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한다. 법정 스릴러도 해보고 싶다. 제가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꼭 한번 해보고 싶다. 판사는 너무 어려울 것 같다.

Q. 대중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어느 순간 인지도를 얻고 '행동이나 언행을 더 중요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배우로서도, 인간적으로도 부담이 생기면서 겁도 생겼다. 그러면서 어느 날 문득 자기 검열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걸 보면서 '정도는 지키되 과감한 선택과 도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이자 배우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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