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자극적으로…결혼·연애·사생활 파고든 예능
(왼쪽부터) 티빙 '결혼과 이혼 사이', MBN '고딩엄빠', 카카오TV 오리지널 '체인지 데이즈 2' ©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올해 상반기 예능판은 '마라맛 콘텐츠'의 향연이었다. 특히 개인의 사생활 영역으로 여겨지던 부부, 연인 간 문제와 일반인들의 개인적 고민까지 주요 소재로 등장, 날 것의 콘텐츠들을 만들어내 화제성을 장악했다.

◇ 갈등 혹은 화해… 주인공이 된 '위기의 부부'

최근 몇 년 사이 부부를 주인공으로 하는 예능이 봇물을 이뤘다. 그동안은 부부간의 솔직하면서도 유쾌한 에피소드를 다루는 프로그램들이 주가 됐다면, 올해 상반기에는 '이혼'을 키워드로 하는 부부 예능이 다수 등장했다. 이 '이혼 예능'은 부부의 갈등이 치닫는 과정부터 싸움의 원인을 찾고 솔루션을 통해 이를 극복하기까지의 과정을 가감 없이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포스터 © 뉴스1

 

지난달 16일 론칭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은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한 뒤 이들과 부부 갈등의 고민을 나누는 리얼 토크멘터리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아동심리 전문가 오은영 박사가 멘토로 등장해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다양한 조언을 해준다. '결혼지옥'에는 그야말로 '지옥' 속에 살고 있는 부부들이 나온다. 서로에게 지친 중년 부부부터 마음속 상처가 욕설로 표출되는 부부, 생활고로 인해 갈등을 빚는 부부들의 이야기는 리얼함을 넘어 분노와 안타까움을 유발하며 화제성을 이끌어냈다.

지난달 20일 오픈한 OTT 티빙 오리지널 부부 예능인 '결혼과 이혼 사이'는 이혼 위기를 앞두고 있는 부부가 등장한다. 각기 다른 이유로 이혼을 고민하는 네 부부가 경제적 문제, 집안일 등 여러가지 이유로 갈등하는 결혼 생활을 솔직하게 담아낸 리얼리티가 현실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결혼과 이혼 사이'는 부부에게 갈등이 생기는 과정부터 이혼이라는 '안타까운 결말'을 맞기 전 위기를 극복하려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모습까지 담아내 공감대를 형성했다.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 제공 © 뉴스1

 

반면 TV조선(TV CHOSUN)은 부부의 이혼,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뤘다. TV조선은 지난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우리 이혼했어요 1'을 방송, 그동안 예능에서 다루는 게 금기되다시피 했던 '이혼' 소재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패러다임을 확장했다. 이후 종영 1년여 만인 올 4월부터 시즌 2를 론칭, 나한일 유혜영 전 부부의 재결합 과정과 다시 만난 지연수 일라이 전 부부의 '동상이몽', 뒤늦게 이혼의 진짜 이유를 알게 된 조성민 장가현 전 부부의 서사 등 각기 다른 에피소드를 다루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ENA,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는 부부들이 결혼 생활 중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솔직하게 다루는 '속터뷰'와 충격적인 부부들의 실화를 그리는 '애로드라마'로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설루션에 중점을 둔 부부 예능인 '애로부부'는 지난 4일 종영할 때까지 높은 화제성을 보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나는 솔로 포스터 © 뉴스1

 

◇ 사랑에 울고 웃는 커플들의 솔직-대담 로맨스

이미 결혼한 부부들이 현실에 부딪혀 갈등을 겪었다면 커플들은 사랑 앞에 더 솔직해졌다. 결혼을 원하는 이들의 순수한 사랑 찾기부터 '커플 체인지'로 관계 개선을 고민하는 연인들, 본능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는 '사랑꾼'들이 예능판을 달궜다.

ENA PLAY, SBS PLUS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솔로'(나는 SOLO)는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7월 처음 론칭한 뒤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5~8기 커플들의 이야기를 다뤘고, 그 사이 여러 커플이 실제로 결혼에 골인하는 등 이슈를 양산하며 대표 연애 예능으로 자리를 굳혔다.

 

 

 

 

iHQ © 뉴스1

 

지난 14일 처음 방송한 iHQ 연애 예능 '에덴'은 오로지 남자와 여자만 존재하는 '에덴 하우스'에서 본능적으로 끌린 상대방의 조건을 하나씩 추리해가며 진정한 사랑을 찾는 과정을 그리는 예능이다. 한국판 '투 핫'을 표방한 '에덴'은 수영복 차림의 첫 만남부터 혼숙을 예고한 '베드 데이트' 등을 파격적으로 그렸고,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국내 연애 예능의 진화를 예고했다.

카카오TV 오리지널 '체인지 데이즈 시즌2'는 각양각색의 이유로 이별 위기를 맞은 실제 커플들이 짝을 바꿔 데이트를 진행, 진정한 행복을 깨달아가는 리얼리티다. 25~29세의 학생, 사회초년생, 직장인인 출연진은 각자의 경험치에 따라 현실적인 고민을 하게 되고, 새로운 로맨스를 통해 사랑을 이어갈지 멈출지 여부를 정하게 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시즌2로 찾아온 '체인지 데이즈'는 누구나 한 번쯤을 겪어봤을 일들을 주제로 하고 있어 MZ세대를 중심으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채널A © 뉴스1

 

◇ 개인의 고민도 다룬다… 확장된 리얼리티

솔루션 프로그램의 확장 역시 상반기 예능 콘텐츠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금쪽같은 내새끼' 시리즈로 임팩트를 남겼던 채널A는 의뢰 대상을 개인으로 확장한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를 론칭했고, 10대 부모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고딩엄빠2' 역시 리얼한 이야기로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진격의 할매'는 '국민 할매'로 불리는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워 사연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는 '금쪽같은 내새끼'의 스핀오프 격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9월 처음 론칭했다. 연예인 혹은 유명인을 대상으로 하는 '금쪽상담소'는 화려하게만 보였던 이들의 우울한 내면 혹은 현실적인 고민을 깊이 조명, 인간적인 면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특히 '금쪽상담소'는 아이가 아닌 어른을 대상으로 해, 스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시청자들 역시 오은영의 상담에 함께 공감할 수 있게 하며 매회 화제를 모았다.

 

 

 

 

채널S © 뉴스1

 

올해 1월 처음 방송된 채널S '진격의 할매'는 김영옥, 나문희, 박정수가 사연자들과 만나 진로, 연애, 결혼, 사회생활 등 다양한 고민을 상담해주며 위로와 공감을 나누는 예능이다. 직업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14년차 캐디와 고층 로프공부터 사회적 편견에 맞서는 레즈비언 부부, '프로아나' 여성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진솔한 고민은 '국민 할매'들의 직설적인 조언과 맞물려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덕분에 '진격의 할매' 역시 매회 꾸준한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10대에 부모가 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MBN '고딩엄빠' 시리즈는 이른 나이에 '책임'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된 이들의 날 것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자극적인 소재로 인해 지난 3월 첫 방송 직후 바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고딩엄빠'는 방영 중 출연진 논란, 10대 출산 미화 논란 등 여러 잡음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만큼 '고딩엄빠'를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높아졌고, 시즌2 3회는 2.8%(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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