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썰] 혼자 무대 오른 이홍기, 그 향기는 짙어져만 가고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강아지 같은 눈매와 귀여운 미소, 살짝 갈라지는 섹시한 목소리, 거침없는 솔직함, 자유분방한 생각과 당당함, 여심을 사로잡는 유쾌함.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폭발적인 가창력. 밴드 FT아일랜드 멤버 이홍기가 이번 솔로 활동을 통해 제대로 ‘포텐’을 터뜨렸다. 원래 지니고 있던 매력들이지만, 지난해 11월 발매한 솔로 첫 번째 미니앨범 ‘FM302’를 기점으로 더 업그레이드됐다.

어느덧 FT아일랜드가 10년 차 가수가 됐다. 그리고 이홍기는 데뷔 9년 만에 홀로서기를 하게 됐다. 이홍기는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음악 시장에 대한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내가 혼자 나와 감성적으로 대중에게 더 다가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솔로앨범을 내게 된 이유를 밝혔다.

아이돌 그룹 멤버가 솔로 활동을 할 때, 자신의 앨범에 기존 팀 색깔이 남아 있는지가 중요하다. 솔로 활동을 한다면 기존 그룹에서 드러냈던 매력을 극대화하거나,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스타일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홍기는 후자였다. 신인의 마음으로 트랙을 담아낸 ‘FM302’에는 오롯한 이홍기의 감성이 제대로 묻어난다. 이홍기는 애절한 발라드, 세련된 팝의 느낌, 젊은 감각의 신스 사운드 등으로 자신의 숨결을 불어 넣었다. 멤버들의 밴드 합주, 강렬한 록 등이 연상되는 FT아일랜드의 음악과는 확연히 차별화된다.

최근 열린 첫 번째 솔로 단독 콘서트를 통해서도 ‘이홍기 스타일’로 팬들과 교감했다. 숨 소리 하나까지 귀 기울이게 만드는, 소름끼치는 가창력은 기본이었다. 록 스피릿이 느껴지는 무대와 클럽을 연상케 하는 DJ믹싱, 아티스틱한 분위기의 재즈 바를 콘셉트로 꾸민 어쿠스틱 무대 등 이홍기의 무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이홍기는 현명했다. ‘이홍기는 발라드와 밴드 스타일이야. 딱 거기까지’라는 사람들의 생각을 반전시키며 솔로 이홍기로서 음악성을 견고히 했다. 나아가 이를 팀으로까지 연결시키고자 한다. FT아일랜드를 성장시키기 위한 수단이라는 말은 아니다. 이홍기는 솔로앨범을 통한 발전을 FT아일랜드의 음악에도 적용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국내 콘서트를 무사히 마친 이홍기는 오는 17일 대만 타이베이, 23일과 24일 각각 중국의 상하이와 광저우, 다음달 14일 홍콩에서 공연을 펼치며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 물론 FT아일랜드로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오를 때 가장 빛나는 이홍기지만, 그가 선사한 라디오 ‘FM302’ 역시 반짝인다. 그리고 이홍기의 향기는 점점 짙어져 간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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