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썰] 김준수부터 샤이니 키까지, ‘연뮤’ 덕후 잡으러 간 아이돌

[제니스뉴스=이나래 기자] 아이돌들의 뮤지컬 진입은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니다. 노래와 연기를 바탕으로 하는 뮤지컬에 이어 연기가 중요한 연극에도 아이돌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마니아층이 탄탄한 연극과 뮤지컬에 도전하는 아이돌에 대한 시선도 예전처럼 차갑지만은 않다.

뮤지컬은 아이돌들이 음악방송 무대 위에서는 다 보여주지 못한 실력을 보여주기 좋은 무대다. 대부분의 아이돌은 데뷔 전 연습생시절부터 데뷔 후까지 보컬과 연기트레이닝을 받기 때문에 그 실력을 보여주고 평가받기 좋은 곳이 연극과 뮤지컬이다.

특히 뮤지컬계에서 티켓파워까지 갖추면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는 것이기에 많은 아이돌이 꾸준히 뮤지컬에 도전하고 있다. 그룹 JYJ 김준수와 핑클 옥주현은 이미 뮤지컬에서 자리를 잡은 것은 물론,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했다.

김준수와 옥주현은 뛰어난 넘버 소화력과 연기로 극중 몰입도를 높이며 아이돌의 뮤지컬 도전에 대한 편견을 깨는데 큰 공헌을 했다.

특히 ‘데스노트’와 ‘드라큘라’에 출연했던 김준수는 매 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뮤지컬계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갔다.

김준수는 박은태와 함께 오는 9월 개막을 앞둔 창작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에 캐스팅됐다. 오스카 와일드의 장편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새롭게 재해석한 창작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젊은 귀족 ‘도리안’이 초상화와 영혼을 바꾸고 영원한 젊음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옥주현은 ‘레베카’ ‘엘리자벳’ ‘마타하리’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 특히 ‘레베카’에서 풍부한 성량과 표정연기로 뮤지컬 팬들을 매료시켰다. 무대를 완벽하게 장악한 옥주현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믿고 보는’ 배우로 우뚝 섰다.

옥주현은 오는 6월 개막을 앞둔 ‘스위니토드’에 캐스팅됐다. 아내와 딸을 빼앗기고 외딴 섬으로 추방을 당한 뒤, 15년 만에 돌아온 비운의 이발사 ‘스위니토드’ 역은 조승우와 양준모가 맡는다. 또한 스위니토드에게 연정을 품고 그의 복수를 돕는 파이가게 주인 ‘러빗부인’ 역에는 옥주현과 전미도가 더블 캐스팅 됐다. 특히 조승우와 옥주현의 첫 연기 호흡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1일 첫 공연을 시작한 ‘삼총사’에는 제국의 아이들의 박형식과 B1A4 신우와 산들이 달타냥 역에 캐스팅돼 눈길을 모았다. ‘삼총사’는 왕실 총사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과 프랑스 왕의 친위부대 삼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 세 사람의 모험과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박형식은 이미 여러 번 ‘삼총사’ 달타냥으로 캐스팅된 적 있다. ‘보니앤클라이드’에서는 섹시한 클라이드의 모습을 보였다면 ‘삼총사’에서는 무모하지만 귀여운 달타냥으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산들은 ‘형제는 용감했다’ ‘올슉업’ ‘신데렐라’에 이어 ‘삼총사’까지, 꾸준히 뮤지컬에 도전 중이다. B1A4의 메인보컬답게 안정적인 호흡과 성량으로 실력이 꾸준히 늘고 있다. B1A4 신우는 ‘체스’에 이어 두 번째 뮤지컬 도전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뮤지컬에 도전하며 산들과 함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샤이니 키는 지난 9일 개막한 연극 ‘지구를 지켜라’에서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했다.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 ‘보니앤클라이드’ ‘삼총사’ ‘인 더 하이츠’까지 꾸준히 뮤지컬에 도전하던 키는 이제 연극까지 영역을 넓혔다.

지난 2003년에 개봉한 영화를 각색한 ‘지구를 지켜라’는 연극의 특색을 살려 재해석하고자했다. 키는 본래 가지고 있는 활발한 성격에 맞는 코믹한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아이돌이 뮤지컬과 연극에 도전하는 건 이제 이상한 일이 아니다.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 아이돌들 중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는 숨은 보석들이 많다. 3분 남짓한 짧은 음악방송에서는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끼를 뮤지컬과 연극이라는 무대 위에서 펼쳐 보이는 것 역시 대중에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그러나 문제는 실력이다. 부정확한 딕션과 미숙한 감정으로 소화하는 넘버, 그리고 어색한 연기는 연극과 뮤지컬 마니아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마니아층이 탄탄한 연극과 뮤지컬에 인기를 등에 업은 아이돌이 너무 쉽게 도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의견도 팽배하다.

연극과 뮤지컬이 전국민의 문화생활로 자리 잡은 만큼, 더 이상 가벼운 무대가 아니다. 부족한 실력의 아이돌은 비판받아 마땅하나, 아이돌이기에 색안경을 쓰고 편견을 가진 채 바라보기에는 뛰어난 실력의 아이돌들도 많다.

아이돌 자신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되기 위해, 그리고 연극과 뮤지컬 도전을 앞둔 동료를 위해서도 더이상 아이돌 캐스트는 '믿고 거른다'가 아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연뮤'에 도전하는 아이돌의 피나는 연습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사진=씨제스컬쳐, 오디컴퍼니, 제니스뉴스 DB, 하윤서 인턴기자 h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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