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유리의 1열중앙석] 100만 관객 견인한 '노트르담 드 파리'의 힘, 넘버-안무-무대의 완벽 조화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지난 2005년 오리지널 내한 공연을 통해 국내 첫 선을 보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올해 총 관람객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쯤 되면 10년 넘게 이어져온 이 프랑스 뮤지컬의 매력이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2016년 신·구 캐스트와 함께 돌아온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캐스팅 발표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국내 최초로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 명실공히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난 홍광호가 다시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 역으로 돌아온 것. 홍광호는 영국에서 귀국한 후 JYJ 김준수와 함께 한 뮤지컬 '데스노트', 소극장 뮤지컬 '빨래'를 거쳐 '노트르담 드 파리'에 안착했다. 

이 작품을 통해 뮤지컬에 첫 도전장을 내민 캐스트들도 시선을 모았다. 홍광호와 같은 콰지모도 역의 가수 케이윌과 무서울 정도로 질투심이 많은 플뢰르 드 리스 역의 그룹 투아이즈(2EYES) 다은이 그 주인공. 이외에도 린아, 전나영, 김다현, 오종혁, 이충주, 김금나, 박송권 등이 이번 시즌에 새롭게 합류했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대사 없이 노래로만 진행되는 대표적인 송스루(Sung-through) 뮤지컬이다.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다우면서도 심오한 가사들로 이루어진 51곡의 넘버는 작품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 중 하나. '대성당들의 시대', '아름답다', '새장 속에 갇힌 새',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 등 캐릭터들의 운명과 갈등, 사랑을 전하는 주옥같은 넘버들은 관객들의 귀를 그야말로 '호강'시켜주는 일등공신이다. 

하지만 노래만으로 극을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배우들에게는 오히려 힘든 작품일 수 있다. 물론 '노트르담 드 파리' 역시 프랑스 뮤지컬의 특성상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앙상블들의 안무가 더해져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송스루 뮤지컬의 경우 배우들의 발음이나 감정 표현 등이 일반적인 뮤지컬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무게감 있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홍광호의, 홍광호에 의한, 홍광호를 위한 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그는 무대 위에서 자유자재로 강약을 조절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최고의 가창력은 물론이고, 한층 깊어진 감정 표현, 또렷한 발음, 완벽한 팬 서비스까지 그가 왜 국내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배우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했다. 

페뷔스 역의 오종혁은 본인의 자리에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의 모습은 그가 얼마나 욕심 많은 배우인지 새삼 느끼게 했다. 같은 프랑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노예장 역할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박송권은 클로팽 역에 적격이었다. 또한 앙상블들의 묘기에 가까운 아크로바틱 안무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함과 동시에 시종일관 무대에서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거기에 간결하지만 웅장한 무대 세트와 조명 기술이 더해져 작품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100만 관객을 견인한 힘은 노래, 무대, 안무, 조명 등 작품을 이루고 있는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기에 배우들의 안정적인 실력이 더해져 지금의 '노트르담 드 파리'를 만들어냈다. 앞으로도 꾸준히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으로 남기를 바라본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1482년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한 여자(에스메랄다)에 대한 세 남자(콰지모도, 페뷔스, 프롤로)의 사랑과 내면적 갈등을 이야기한다. 사랑에 빠진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혼란스러웠던 당대 사회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홍광호, 케이윌, 문종원, 윤공주, 린아, 전나영, 마이클리, 김다현, 정동하, 서범석, 최민철, 오종혁, 이충주, 김금나, 다은 등이 출연한다. 오는 8월 21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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