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구현의 필름시럽] '국가대표2' 강력하고 뭉클한 후반부의 '페이스 오프'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전편 만한 속편은 없다’는 것은 영화계의 오랜 징크스다. 유독 한국 영화엔 그 그림자가 더욱 심하게 드리웠다. ‘국가대표2’의 출범에도 우려가 많았다. 전작이 803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역대 24위에 링크된 작품이기에 더욱 그랬다. 극장에 불이 꺼지고 ‘국가대표’의 하정우가 스키점프대에서 활강을 시작하는 순간 ‘걱정이 현실로 바뀌는 구나’라는 탄식이 나올 법도 했다.

하지만 다르다. ‘국가대표2’는 전작과 비슷하지만 확실히 다른 강점을 가진 영화다. 이쯤 되면 전작의 장점을 지닌 채 또 다른 재미를 덧붙였다고 평할 만하다. 전작의 OST로 많은 인기를 끌은 ‘버터플라이’가 다시 흘러나옴에도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이 노래가 정말 좋은 노래였구나’라고 되새김질하게 된다. 그렇게 ‘국가대표2’는 새로운 얼굴로 관객들에게 ‘페이스 오프’(아이스하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행동) 한다.

하지만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구성되고, 그들이 모양새를 갖추기까지는 다소 지루할 수 있다. ‘리지원’(수애 분)을 제외한 다른 캐릭터들의 전사가 부족하다. 후반부에 묵직한 한 방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으나 오달수와 오연서가 연기한 ‘강대웅 코치’와 ‘박채경’의 사연은 궁금하다. 

허나 그 아쉬움을 채워내는 건 각 캐릭터들의 웃음 코드다. ‘조미란’을 연기한 김슬기는 특유의 드립을 선사하고 ‘김가연’을 연기한 김예원의 취중 연기는 너무나도 진짜 같아 ‘진짜 술을 마시고 연기한 게 아닐까?’라는 궁금증까지 낳는다.

‘국가대표2’의 가장 큰 미덕은 후반부에 몰려 있다. 먼저 실감나게 그려진 아이스하키신이다. 전작의 스키점프가 스포츠의 묘미를 영화로 그려내기에 한계가 있는 종목이었다면 아이스하키는 다르다. 본래 여자 아이스하키엔 보디체크가 엄격히 금지 된다. 하지만 아이스하키의 스릴을 살리기 위해 영화적인 장치로 이를 허용했다. 현실성을 포기한 선택이었지만 스포츠 영화의 전율을 선사하기엔 좋은 판단이었다.

또 하나의 미덕은 리지원과 리지혜(박소담 분)의 이야기다. 예상 가능한 전개지만 흐르는 눈물을 참기는 힘들다. 마치 ‘미나리 김밥’으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헬로우 고스트’(2010)처럼 뭉클한 감동이 전반부의 부족함을 충분히 채우고도 넘친다. 또한 전작이 해외 입양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면 이번엔 이산가족의 슬픔을 그려냈다. 전작에 이어 대한민국만이 가지고 있는 아픔의 정서를 녹여냈다는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영화 ‘국가대표2’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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