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이나래 기자] 가수보다는 배우 같은 비주얼이다. 새침하고 도도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털털한 반전매력을 가지고 있다. 바로 솔로가수 이미미다.
어렸을 때 머라이어케리의 음악을 듣고 음악에 푹 빠진 이미미는 그때부터 가수를 꿈꾸기 시작했다. 오랜 연습생 시절을 거쳐 걸그룹 피치걸로 데뷔했으나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기란 쉽지 않았다. 다시 음악 공부를 시작하면서 가수에 대한 꿈은 놓지 않았다.
솔로로 다시 데뷔하게 된 이미미는 한국만 바라보지 않는다. 태국과 중국 활동에 큰 욕심을 드러내며 자신의 음악을 대중에게 알릴 준비를 마쳤다.
데뷔 소감은?
7년 정도 연습생 시절을 보냈어요. 솔로 가수로 데뷔하는 걸 어렸을 때부터 꿈꿔와서 기대와 설렘이 커요. 부담감도 큰데 꿈만 같아요.
연습생 시절이 길어서 힘들진 않았나.
오히려 부모님은 제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라고 반대를 안 해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어요. 주위 시선이 좋지만은 않았어요. 원래 무용을 전공했는데 연습생 시절을 1~2년 거치고 다른 회사로 가기 전에 공백기 동안에 주위에서 ‘너 그동안 뭐했어?'라고 묻더라고요. 연습생 시절이 저한테는 마이너스인 거예요. 그래서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실용음악과에 진학했어요.
신곡 ‘마릴린 먼로 콤플렉스’를 소개해달라.
정말 인기가 많고, 모든 남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여자가 있어요. 모든 남자들이 그 여자가 좋아서 다가오는데 용기없는 남자가 멀리서 다가오지 못하고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데요. 그런데 여자는 그 남자를 보고 다른 사람과 다른 모습을 찾게 되고, 애틋하게 사랑을 느끼게 돼요. 그런 이야기를 한 시대를 사로잡은 마릴린먼로에 비유했어요. 콤플렉스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는 자신의 인기가 때로는 연예인들 흔히 말하는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말 있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마릴린먼로 콤플렉스라고 제목을 짓게 됐어요. 신조어예요. ‘마콤’이라고 불러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미미라는 이름이 참 예쁜 것 같다.
제가 원조 미미인데, 요즘 가수 중에 미미라는 이름을 가진 분들이 많더라고요.(웃음) 그때 당시 대표님이 ‘네가 바비인형이냐. 팬들에게 욕먹는다’고 만류했는데 그래도 미미로 활동하게 됐어요.
가수를 꿈꾸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흑인 음악을 듣고 살았어요. 어렸을 때 아빠가 머라이어 케리 시디를 선물 해주셨어요. 음악을 들었는데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나? 어떻게 이렇게 멋지게 노래할 수 있지?’라고 생각하면서 크게 놀랐어요. 그때부터 흑인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어렸을 때 가요를 별로 못 들었어요. 너무 흑인 음악에 관심이 있어서 저 무대에 서서 저렇게 노래하고 싶었어요. 많은 사람이 제 노래를 듣고 감동과 희망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팝송만 많이 듣고 가요는 정말 안 들어서 아는 가요가 별로 없었어요. 제가 영어를 잘 못 하는데 영어만 계속 듣다 보니까 가사 전달이 안 되더라고요. 가사 내용을 찾으면서 노래를 들었어요. 한국 사람이니 가요를 불러야 하고, 팝 음악만 들으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때부터 가요도 많이 듣게 됐어요.
그럼 요즘 가장 좋아하는 가요는 무엇인가.
걸그룹도 좋은데 발라드곡은 남자 가수를 좋아해요. 박효신 선배님 노래를 정말 좋아하는데 요즘 ‘그립고 그리운’에 빠졌어요. 요즘 나온 곡은 아니지만 최근에 정말 많이 들어요. 그리고 소나무의 ‘넘나 좋은 것’도 좋아해요. 제가 감히 할 수 없는 상큼한 매력이 있어서 많이 듣고 있어요.

솔로로 데뷔해서 외롭진 않나.
제가 피치걸이라는 그룹으로 데뷔를 해봤는데, 그룹생활도 나쁘진 않지만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솔로를 꿈꿔오기도 했고요. 제가 주인공이 되고 싶은 마음도 크고요.(웃음)
그룹에서 나와 솔로로 데뷔하기까지의 과정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공부를 다시 시작했어요. 학교를 졸업하고, 그동안 제가 음악에 대해 더 배우는 시간을 가졌어요. 배워야 하는 것은 한도 끝도 없고, 할 것도 많잖아요. 그래도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힘들어도 가수의 꿈은 버리지 않았어요.
노래 말고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연기요. 저는 비련의 여주인공 말고 밝고 천방지축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 같은 캐릭터가 좋을 것 같아요. 제 실제 성격이 천송이와 닮았거든요. 저는 내숭을 떠는 성격은 아니에요. 주위에서 처음 봤을 때와 알고 지낼 때의 성격이 많이 다르다고들 하더라고요. 비련의 여주인공은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못할 것 같아요.
롤모델은?
이효리 선배님과 비욘세 선배님이요. 건강한 섹시미가 좋아요. 저는 여리여리한 콘셉트보다 걸크러쉬를 좋아해요. 무대 위에서만큼은 걸크러쉬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대중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나.
‘저 사람은 연예인을 안 했으면 뭘 했을까? 저 끼를 어떻게 감추고 있었지’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무대 위에 올라가면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평상시에는 말도 느리고 여성스러운 옷을 좋아하는데, 무대 위에서는 섹시해요. 평소에 보면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무대에 올라가면 눈빛부터 바뀌는 것 같아요.
올해의 목표는.
벌써 상반기가 다 가고 하반기잖아요. 나머지 시간 동안 이미미라는 사람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중국과 태국에도 한 발 내디딜 수 있는 해가 됐으면 좋을 것 같아요. 태국에서 꼭 명성을 떨치고 오겠습니다.(웃음)
사진=코라보이앤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