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구현의 필름시럽] '닥터 스트레인지' 두 눈이 누리는 최고의 호사
[권구현의 필름시럽] '닥터 스트레인지' 두 눈이 누리는 최고의 호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가 드디어 공개됐다. 마블 히어로즈 중 인간으로서 최고의 능력을 구사하는 영웅이기에 그의 등장을 학수고대 하는 팬이 많았다. 더불어 베네딕트 컴버배치라는 유명하고도 연기를 잘하는, 거기에 생김새까지 비슷한 배우가 캐스팅되며 더욱 기대를 모아왔다.

하지만 ‘닥터 스트레인지’에 대한 우려도 많았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여러 차원과 시공간을 조작하는 마법사다. 현실을 조작하고 시간을 되돌리며 포탈을 생성하여 차원을 이동한다. 여러 유니버스를 가지고 있는 마블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한 명의 영웅이지만 이것을 영화로 그려놓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 어려운 걸 마블은 해냈다. 다른 차원들과 우주를 완벽히 구현해냈다. 화려하고 환상적인 시각효과는 관객의 시선을 스크린에 고정시킨다. 제작자 케빈 파이기가 “다른 마블 영화와 비교해도 대형 IMAX 스크린에서 3D로 보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한 것은 과장이 아니었다. ‘아바타’ ‘라이프 오브 파이’ 이후로 가장 3D를 신경 쓴 연출과 영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눈이 누리는 호사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현란한 시각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서러 슈프림’(다른 차원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마법사)이라는 클래스에 맞게 마법의 오컬트적인 요소도 잘 살아있다. 스승 ‘에인션트 원’(틸다 스윈튼 분)과 만나는 네팔 카트만두를 배경으로 그려지는 ‘카마르-타지’ 사원의 모습들은 오리엔탈의 정적인 미학을 잘 살려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 최첨단 컴퓨터가 탑재된 아이언맨 슈트가 있는 시대에 망토를 걸치고 날아다니며 마법을 사용하는 ‘닥터 스트레인지’만의 숨결이다.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한 ‘닥터 스트레인지’이지만 다른 부분도 놓치지도 않았다. 인간으로서 최고의 위치에 올라서는 히어로인 만큼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시니컬한 말투는 ‘닥터 스트레인지’와 너무도 어울린다. 다만 천재 탐정 ‘셜록’과 천재 의사 ‘닥터 스트레인지’의 간극은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소 겹치는 이미지가 아쉬울 따름이다.

‘에인션트 원’을 연기한 틸다 스윈튼은 작품 전체의 중심을 맞춘다. 시공간을 초월한 존재로서 마치 속세를 떠난 고승처럼 전하는 힘을 뺀 눈빛과 나긋한 어조는 오히려 묵직하게 다가온다. 이는 앞으로 ‘닥터 스트레인지’가 짊어질 영웅으로서 책임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크리스틴’을 연기한 레이첼 맥아담스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액션 또한 ‘닥터 스트레인지’만의 액션을 만들어냈다. 그간 마블 시리즈는 여러 히어로를 그려내며 각 작품에 맞는 특유의 액션을 심어왔다. ‘캡틴 아메리카’가 보여줬던 맨몸 액션과 ‘아이언맨’이 그려냈던 화려한 CG 액션이 그 방증이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액션은 공간의 활용이다. 시공간을 조절하며 중력을 무시한 액션을 선보인다. 왜곡된 공간에서 천장을 걸어다니고 벽을 타는 모습은 과거 ‘매트릭스’ 시리즈나 ‘인셉션’에서 보여줬던 액션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끼칠 영향은 매우 강력해보인다. 방대한 세계관 속에 멀티 유니버스를 가지고 있는 마블이다. 그 시공간을 넘나드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존재는 앞으로 마블이 스크린에 만들어갈 세계관에 핵심 요원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중요했던 ‘닥터 스트레인지’의 첫 걸음은 매우 훌륭해 보인다.

덧붙여 이번 ‘닥터 스트레인지’의 쿠키 영상은 두 가지다. 끝까지 좌석을 지키길 바란다. 그리고 멋진 시계를 하나 차고 가면 더 좋을 일이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는 25일 전야 개봉한다.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권구현 기자
권구현 기자

kvanz@zenithnews.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