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여교사' 유인영 ① "베드신은 일부일 뿐, 더 파격적인 것 많다"
[Z인터뷰] '여교사' 유인영 ① "베드신은 일부일 뿐, 더 파격적인 것 많다"
  • 안하나 기자
  • 승인 2017.01.02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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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지난해 5월 MBC 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 종영 후 인터뷰 차 만났던 유인영을 7개월이 지나 다시 만났다. 짧다면 짧을 시간, 하지만 유인영은 한 층 성숙된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평소 “낯은 좀 가리는 편이다”라고 말하는 유인영은 “‘굿바이 미스터 블랙’ 당시에는 정말 오랜만에 인터뷰하는 거라 긴장돼 있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편하다”고 말했다. 확실히 유인영은 이전보다 훨씬 더 소신있게 자기 생각을 밝혔다.

특히 2017년 최고의 문제작으로 꼽힌 ‘여교사’에 출연하게 된 이유부터 다소 여배우에게 민감할 수 있는 베드신까지 솔직하게 답했다. 또한 농담까지 건네는 모습에서 한결 여유로운 유인영의 모습까지 느낄 수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난 소감이 어떤가?
저도 언론시사회 때 처음으로 완성본을 봤어요. 어떻게 나왔을까 많이 궁금했는데 잘 나온 거 같아 만족해요. 시사회 때는 아무래도 제 연기를 위주로 보게 되더라고요. 잘했는지 못했는지 판단해야 할 거 같아서요. 허나 지금 드는 생각은 관객의 입장에서 ‘여교사’를 보고 싶어요. 왠지 또 다른 느낌을 받을 거 같아서요. VIP 시사회 때 제 3자의 입장으로 작품을 보면서 결말을 눈여겨봐야 할 거 같아요.

결말을 보지 못했나?
시사회 당시에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끝까지 못 보고 나왔어요. 주변에서 ‘마지막 연기가 압권이다’라고 말들을 많이 해주는 데 정작 저는 보지 못해서... 그래서 어떻게 그려졌을지 궁금해요.

영화를 찍은 지 1년 반이 넘었는데, 개봉을 기다리는 기분이 어땠을까??
작품을 찍은 지 오래됐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개인적으로 감독님과 연락을 자주 했기에 ‘언젠가는 개봉을 하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크게 불안하거나 초조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영화가 잘 안 돼서 개봉이 미뤄지는 거야?’라고 하는 말을 들을 때 조금 속상했어요. 다행히 좋은 시기에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돼서 기뻐요. 어떻게 봐줄지 궁금하기도 하고요.(미소)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한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어요. 우선은 여자가 주인공인 작품이 많이 없는 상황에서 제게 이런 장르의 작품 출연 제의가 왔고, 마다할 이유가 없었어요. 또 김태용 감독님에 대해 호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서 제안해 주셨을 때 무조건 OK를 했죠.(미소) 특히 마지막에 생각하지도 않았던 결말로 마무리돼 좋았어요. 여러 면이 만족스러워 출연을 결정했던 작품이에요.

이번에도 또 악역을 맡았다. 스스로 ‘맑은 악역’이라 칭했는데, 혹 이유가 있을까?
처음에 시나리오를 봤을 때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감독님에게 ‘제가 왜 악역이에요’라고 물어봤을 정도였어요. 제가 맡은 혜영이 더 피해자라고 생각했거든요. 허나 촬영이 다 끝나고 작품을 제 위주가 아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효주의 입장에서 혜영이 충분히 나쁘고 미워 보였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보니 혜영이 얄밉더라고요.

늘 도도하고 악랄한 역할만 맡아 ‘악녀’라는 이미지가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이미지 변신보다는 더 강력한 악역 이미지를 심어준 것 같은데.
초반에 보이는 혜영의 밝고 순수한 모습이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선택했는데..., 그래도 영화를 보는 관객들께서 초반의 연기한 혜영의 모습을 보고 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셨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솔직히 혜영의 초반 모습이 제 평소 모습과 가장 가까워서 연기하기 가장 편했어요.

악랄한 모습은 실제가 아닌 연기로 봐달라는 말뜻으로 들린다.
하하하. 네, 그래주셨으면 좋겠어요. 센 이미지 탓에 오해를 많이 받았거든요. 주변에서 제가 웃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말 걸기가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어렸을 때는 일부러 더 무섭게 보이려고 인상을 쓰고, 웃지 않았어요. 어린 나이에 일하는 저를 쉽게 대하는 것이 싫어서요. 일부러 더 도도하게 행동했어요. 그러다 시간이 지나니 다 부질없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요. 이제는 전혀 다르게 늘 환하게 미소 짓고 다녀요.(미소)

데뷔 후 처음으로 파격적인 베드신 촬영을 했다. 파트너 이원근이 신인이라 더 신경쓰인 부분이 있겠다.
둘 다 처음 베드신을 찍는 거라서 긴장을 많이 했어요. 대신 감독님께서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셨죠. 특히 "이 장면은 영화의 일부일 뿐, 부각되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이후 완성된 작품을 보니 실제로 크게 부각되지 않아 만족했고요. 속으로 ‘정말 감독님이 의도한 데로 잘 나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영화를 보고 나면 베드신 보다는 더 파격적인 장면이 많아 관심이 그쪽으로 쏠릴 거라 생각해요.

많은 조언을 해준 김태용 감독 또한 신인이고 나이도 어리다. 그동안 함께 했던 감독들과 다른 점이 있었을까?
대화를 많이 해서 편안하게 촬영을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서로 한 장면 촬영을 끝내고 의견을 내고, 또 한 장면 촬영하고 이야기하면서 촬영했어요. 특히 저를 깐깐하고 도도하게 보지 않고 인간 유인영으로 대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이번 작품에서 김하늘과 호흡을 맞췄다. 어땠나?
저는 김하늘 선배가 많이 배려해줘 편안하게 촬영했어요. 아마 선배가 저를 맞춰주느라 힘들었을 거예요. 분명히 제 연기를 보면서 아쉽거나 부족한 점이 보였을 텐데 아무런 말 하지 않았어요. 감정을 잡을 수 있게 기다려줬어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인사 전하고 싶어요.

후배 이원근과의 촬영은.
원근이와 촬영을 할 때 제 신인 시절이 생각났어요. 늘 긴장해 있는 모습이 저와 똑 닮았더라고요.(미소) 매번 ‘편안하게 해’라고 말을 해줘도 잘하지 못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했고요. 둘 다 낯을 많이 가려 초반에는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편안해졌어요. 지금은 선후배를 떠나 누나 동생으로 잘 지내고 있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유인영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연기적인 부분에서 도전하는 것도 필요했을 듯. 만족하나?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많이 아쉬워요.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를 연기했기에 좀 더 많은 준비를 하고 촬영에 임했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아서요. 하지만 전혀 들어보지 않았던 ‘맑은 악역’이라는 수식어가 생겨서 기분 좋아요. 독특한 거 같아서요.

영화는 해주의 열등감, 질투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실제로 누군가를 질투하거나 부러워한 적이 있나?
없어요. 오히려 질투하거나 분노하지 않고 저 스스로를 자책해요. 무슨 일이 발생하면 ‘내가 잘못해서 생긴 일이야’라고 말이죠. 아, 가끔 TV나 영화를 보면서 ‘내가 떨어진 배역 저 배우가 맡았구나. 얼마나 잘하나 보자’라고 질투는 해요. 그러다 잘하면 바로 수긍하는 편이기 때문에 크게 분노한 적은 없는 거 같아요.

▶ 2편에 계속

 

사진=필라멘트픽쳐스/(주)외유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