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이제 막 피어난 밴드 '더 로즈', "흑장미 되어줄래요?"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이제 막 가요계에 발을 내딛은 신예 밴드 더 로즈(THE ROSE), 장미꽃이 지닌 아름다움과 가시의 강렬함을 지녔다는 의미다.

SBS 'K팝스타 시즌1'에 출연해 양현석과 보아의 극찬을 얻었던 김우성을 중심으로, SBS 드라마 '딴따라'의 밴드로 출연한 도준, 재형, 하준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싱어송라이터 밴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 편곡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3일 더 로즈는 고대하던 데뷔 싱글 '쏘리(sorry)'를 발표했다. '쏘리'는 권태로움에 저지른 이별을 후회하면서 그때의 소중함과 지나간 일에 대해 그립고 미안한 마음을 담은 내용이다. 브리티시 팝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몽환적인 분위기의 곡이다.

데뷔 전부터 팀을 결성해 버스킹, 다수의 공연에 참여하며 팀워크를 보여준 더 로즈는 나아가 음악, 연기, 예능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대중에 매력을 어필할 각오다.

설렘을 가득안고 만난 더 로즈, 마치 오래된 그룹처럼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즐거웠던 이들과의 대화를 이 자리에 전한다.

Q. 각 멤버가 담당하는 장미의 컬러가 궁금하다.
우성
: 화이트예요. 청순, 청결, 순진한 이미지를 담당하고 있어요. 제가 좀 순진하고 잘 웃거든요(웃음).

재형: 핑크요. 저에게 어울리는 컬러예요. 여심을 사로잡는 느낌이랄까요(웃음). 저도 모르게 옷도 핑크 컬러를 찾게 되더라고요.

도준: 저는 레드예요. 일반적이고 정열적인 컬러죠.

하준: 블루는 실제로는 없는 색인데, 기적이란 뜻을 가지고 있대요. 흔치 않은 캐릭터라는 걸 의도했어요.

Q. 지금 멤버가 모이게 된 계기는.
도준: 다들 음악을 하기 위해 상경을 해서 다른 환경에서 열심히 살고 있었어요. 아이돌을 준비하는 친구도 있었고요. 저는 처음에 홍대에서 재형이 형을 음악하면서 만났어요. 그러다 지금 멤버 두 명을 더 만나 윈드폴이라는 이름으로 밴드를 시작했어요. 또 우성이라는 친구를 알고 지내다가, 이 친구의 매력을 팀에 합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러브콜을 보냈어요.

우성: 곳곳에서 모여서 하나의 장미가 됐어요.

Q. 밴드로 데뷔하게 됐다. 아이돌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우성: 춤을 좋아하긴 해요. 혼자서도 춤은 출 수 있으니까요. 아쉬움은 없어요.

도준: 오히려 저는 춤을 추지 않아도 돼서 행복해요. 나중에 예능이던 콘서트던 다른 기회로 퍼포먼스를 할 수 있겠죠. 춤추는 게 어렵기도 하고 음악에 더 집중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아이돌을 준비하는 것만큼 어려운 게 없어요. 노래, 춤 그리고 외적인 부분도 많이 신경 써야 하잖아요. 그렇게 분산되는 게 개인적으론 힘들었어요.

Q. 데뷔가 무산되거나 늦어지면서 조급해 하진 않았나.
재형
: 데뷔가 늦어도 좋으니 제대로 준비하자고 생각했어요. 물론 현실적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의 기대들이 조금씩 조급하게 만들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힘들었어요. 하지만 제대로 준비하자는 마음엔 변함이 없었어요. 나름대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Q. 모든 멤버가 곡 작업에 참여하면, 음악에 대한 의견은 어떻게 조율하나.
우성
: 개개인이 좋아하는 색깔은 조금씩 다르지만 밴드로서는 브리티시 색깔을 추구해요. 곡 쓸 때 토론을 많이 해서 오래 걸리는 편이에요. 4 대 0이 될 때까지 이야기를 해요.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재형: 어떤 부분이 마음에 안 드는데 그냥 넘어가버리면, 나중에 노래를 플레이했을 때 계속 생각나고 신경이 쓰일 것 같아요. 만족도가 100%가 되지 않을까봐 4 명 모두 동의했을 때가 최선이라 생각했어요.

Q. 밴드 음악으로 대중성을 잡을 수 있을까.
재형
: 그게 저희의 딜레마예요. 항상 곡을 쓸 때 '이건 대중적인 멜로디일까'에 대한 고민을 거쳐요. 그때마다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대중성의 기준을 잘 모르겠다'예요. 주변에 조언을 구했을 때 좋다고 해주면 그게 대중성 있는 노래라고 판단해요.

도준: 그래서 보컬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다른 요소, 퍼포먼스에도 신경을 써서 구상해요. 다른 옵션이 생기면 대중분들의 저희를 볼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지지 않을까요? 음악 외적인 분야도, 저희가 팀을 알릴 수 있는 활동도 열심히 해볼 계획이에요. 그렇게 하고 싶어요.

Q. '딴따라'에 출연한 멤버가 많다. 연기에도 관심이 있나.
도준
: 촬영이 재밌고 신기했어요. 카메라가 그렇게 많이 돌아가는 곳이 처음이었거든요. 생각했던 것보다 다른 점들이 많았어요. 당시엔 연예인분들이 "액션"에 들어가면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도 너무 신기했어요. 저희도 대사가 조금씩 있었는데 힘들더라고요. 연기는 매력있는 것 같고 배워보고 싶어요.

Q. 예능감이 뛰어난 멤버는.
우성
: 도준이가 캐릭터가 확실해요. 부산 사투리를 쓰고, 영어도 할 줄 알고요. 도준이가 영어와 사투리를 쓰는 모습이 재미있을 거예요.

도준: 출연하고 싶은 예능이 많아요. 특히 '문제적 남자'에 출연하고 싶어요. 제가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와 '뇌섹남'들의 현장감을 느껴보고 싶어요(웃음). 동고동락하는 프로그램도 하고 싶고요. '신서유기'같은 프로그램도 재밌게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팬들과 하고 싶은 게 있나.
우성: 팬클럽 이름을 흑장미로 하면 좋을 것 같아요. 흑기사, 흑장미의 의미로요. 팬분들과 같이 장미축제를 해도 재밌을 것 같아요. 로즈데이 날에 팬미팅을 하면서 서로 장미도 건네주고요.

Q. 더 로즈의 현재 목표는.
우성
: 저희가 이제 데뷔하는 것이고 작사, 작곡, 편곡을 직접 했잖아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더 로즈가 이런 밴드고 이런 노래를 하는 사람들이구나라고 알 수 있게요. 저희 음악을 많이 들어주시고 좋던, 나쁘던 코멘트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피드백을 주시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아요. 나쁜 피드백이라도 저희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잖아요.

Q. 앞으로 더 로즈 음악의 방향은.
우성: 대중성을 잡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희의 색깔을 잃으면서까지 하고 싶진 않아요. 저희가 가진 것들을 그대로 들려드리고 싶어요. 가짜를 보여주지 않고 진짜를 보여준다면 대중이 사랑해주실 거라 믿어요.

 

사진=제이앤스타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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