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지구를 지켜라' 샤이니 키 "평범한 것보다 센 역할이 편해요"
[Z인터뷰] '지구를 지켜라' 샤이니 키 "평범한 것보다 센 역할이 편해요"
  • 변진희 기자
  • 승인 2017.08.11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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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샤이니 키를 표현하는 단어 '만능열쇠', 진짜로 키는 만능열쇠가 돼가고 있었다. 그룹 샤이니의 멤버로 탁월한 보컬, 춤 실력을 보여주며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던 키는 연기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뮤지컬, 연극, 드라마 각 분야에서 모두 좋은 연기를 보여주며 호평 받고 있다.

그런 키가 연극 '지구를 지켜라'를 다시 만났다. 지난해 초연에 참여한바 있는 올해 또 한 번 '지구를 지켜라'로 관객들과 만난다. 원작인 동명 영화의 팬이었다는 키는 '지구를 지켜라'에 처음 참여했고 초연 때보다 입체적인 캐릭터, 드라마적인 요소가 추가된 것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지구를 지켜라’는 외계인의 존재를 확신하고 그들이 지구를 멸망시키려 한다고 믿는 병구, 유제화학 사장이자 병구가 안드로메다 행성에서 온 외계인이라 생각하는 만식을 위주로 스토리가 흘러간다. 키는 극 중 뼈아픈 상처를 가진 인물 병구 역을 맡아 열연한다.

제니스뉴스와 키가 지난 9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작품에 대한 그리고 앞으로 키의 연기 행보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Q. 캐릭터 성격이 복잡하다. 연기할 때 부담감은 없었나.
오히려 이런 역할이 재밌고 편해요. 가장 힘든 건 평범한 학생 역할이거든요. 캐릭터가 세면 셀수록 표현하는 게 거침 없어요. 무대 위에서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어서 편해요. 영화에서 신하균 선배님이 연기했던 표본이 있잖아요. 표본이 있는 건 좋아요. 영감을 받을 수 있은까요.

Q. 재연에 임하면서 더 연구했던 점, 다르게 표현한 점이 있다면.
초연에선 모든 신이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코미디적인 요소가 굉장히 많았어요. 재연엔 저도 연출님도 원했던 부분이 드라마를 강조하고 세게 만들고 싶었어요. 웃기는 건 멀티맨 선배님들이 해주고 저희는 각 입장을 강조하려고 했어요. 초연 때는 옷도 밝게 입고 극과 극의 병구를 많이 보여줬어요. 이번에는 밝은 면이 있지만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는 걸 보여주려고 했어요. 확실히 이 아이가 말하고자 하는 것, 과거의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전하려고 했어요. 웃긴 대사들을 많이 뺐어요.

Q. 이지나 연출과 작업하면서는 어땠나.
작품은 선생님 말만 잘 들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럼 좋은 작품이 나와요. 무서운 분이긴 한데 잘못된 방향으로 화를 내시지 않아요. 이지나 연출님은 '인더하이츠' 때 먼저 만났었어요. 저를 좋게 봐주신 부분은 제가 미리 랩과 춤, 동선을 다 외워 갔었거든요. 시간을 버리기 싫어서 그랬던 거예요. 그날 지나 선생님이 다 배우들을 다 모아놓고 '내가 오늘 기범이 때문에 화를 안 냈다'라고 하셨던 게 아직도 기억나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갔는데 그 부분을 좋게 봐주셨어요.

Q. 특별히 관객들이 집중해서 봐줬으면 하는 부분은.
초연을 보신 분들껜 병구의 변화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초연과 다른 병구의 변화요. 처음 보는 분들께는 강만식의 입장, 병구의 입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단순한 말싸움이지만 많은 의미가 내포돼 있어요. 다들 본인의 경험이나 생각하는 여러 사회적인 문제들을 투영해서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점이 기대가 돼요.

Q. 구체적으로 달라진 병구는 어떤 인물인가.
드라마를 강조하려고 했어요. 어두운 연기를 위해 목소리도 낮췄고요. 영화를 보지 않았던 분들이 초연을 보면서 병구가 이야기하는 것들을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지금은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요. 저 아이가 왜 저렇게 화를 내는지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Q. 바뀐 병구에 대해 만족하나.
저는 이렇게 하고 싶었거든요. 초연 때는 연극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 대한 부담을 덜고 싶었던 것도 있고, 그때는 재밌어야 한다는 강박이 강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지나 선생님 의도대로 한 것 같아서 만족스러워요. 무대 위에선 초연보다 힘들긴 해요. 연기적으로 센 장면이 많아져서요.

Q. 4 명의 배우가 연기를 한다. 적어서 좋은 점은.
배우들이 표현하고 싶은 걸 존중해줘요. 정말 똑같은 대사인데도, 같은 역할이지만 다르게 할 수가 있어요. 제가 표현하고 싶은 걸 존중해줘서 좋아요.

Q. 병구 역할에서 본인이 지닌 차별점은.
저는 초연 멤버라는 점이죠. 초연 때는 대본 수정이 많이 됐어요. 재연에선 기초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진 않았으니까, 의도했던 이야기를 다 알고 있어요. 그런 점을 제가 알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요. 저는 또 원작의 팬이기도 했고요.

Q. 다른 배우에게서 배운점이 있다면.
영수 선배가 정말 깊이 있게 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작품 경험이 많으셔서 더욱 폭 넓게 표현하는 것 같아요. 드라마가 강조될수록 더 세게 연기하는 분이시더라고요. 그 점은 닮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강만식도 해보고 싶다.

Q. 강만식을 하고 싶은 이유는.
윤소호가 하는 걸 보고 느꼈어요. 저렇게 강렬하고 철이 없고 필터링 없이 얘기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제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연기라, 거침없이 무언가 말을 막 하고 행동하는 캐릭터를 언젠가 해보고 싶다고 생각 했어요.

Q.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많이 해봤다. 소극장에서 연기할 때의 느낌은 어떻게 다른가.
생동감, 관객들과의 대화 등이 좋아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은 점은 '지구를 지켜라'가 다수의 관객을 상대로 하는 작품이라면 과감한 이야기를 하지 못했을 수도 있어요. 하고 싶은 표현을 그대로 하고, 쓰고 싶은 대본을 그대로 할 수 있어요. 또 소극장 공연을 통해 영감을 많이 받고 있어요. 소극장이 아니면 깨달을 수 없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Q. 개런티보다 좋은 콘텐츠가 좋다고 했었다.
굵직한 일만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데, 저라는 사람이 많은 사람에게 연극이라는 좋은 콘텐츠 혹은 다른 콘텐츠를 소비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연극을 하면서 뿌듯했어요. 저를 계기로 다른 연극을 보게 되는 관객이 한 명이라도 늘 수가 있고요. 또 좋은 영감은 소극장 연극, 독립 영화, 예술 영화에서 얻는다고 생각해요. 놓치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

Q. 연기 활동을 활발히 한다. 연기를 하면서 재밌는 점은.
모든 연예활동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작품을 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노래, 드라마, 춤 다 좋아요. 무대 연기를 하면 좋은 점은 무대에 대한 감을 익혀서 좋고요. 스태프, 무대에 서는 사람들과의 약속을 더 지키게 돼서 좋아요. 드라마 연기는 연기 자체가 재밌고, 놀랐던 점은 방송에 나오는 드라마가 파급력이 정말 세구나라는 것을 느꼈어요. 폭넓게 활동할 수 있게 되는 콘텐츠인 것 같아요.

Q. 연기를 하는 키에 대한 샤이니 멤버들의 반응은.
초연 때 민호가 왔던 적이 있어요. 다른 작품을 할 때도 보러 왔었고요. 멤버들한테 따로 시간을 내서 와달라고 하진 않는 편이에요. 시간 되는 멤버가 생각이 났을 때 와주는 편이죠. 작품 활동 자체에 대해서는 서로 응원을 계속 해줘요. 제가 하고 있는 건 알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Q. 앞으로 연기 필모그래피에 대한 키의 계획은.
예전엔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생각해보긴 했지만, 제가 이렇게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여러 일을 마음 담아서 하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 연극도 하고 방송도 하고 '더 모먼트'라는 강의도 해봤어요. 상상하지도 못했던 기회들이 많이 왔어요. 앞으로도 국한돼서 어떻게 하겠다기보다는 신선한 모습을 계속 보여드릴 생각이에요. 또 좋은 기회가 찾아올 거라 생각해요.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는 연예인이 되고 싶어요.

Q. 끝으로 관객들에게 한마디.
요즘 '사이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잖아요. 그런 걸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어요. 초연과 바뀐 병구를 기대해도 좋고요. 처음 제 연극 연기를 보는 분들께는 제 무대 연기에 대한 기대를 가져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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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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