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CJ E&M "영화시장 포화, 해외진출 필수... 해답은 로컬 최적화"(종합)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베트남판 영화 ‘퀵’을 기획 개발 중이다. 베트남은 다들 알고 있듯 오토바이의 문화다. 그런 부분에서 ‘퀵’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것 같다”

단순한 발상이지만 CJ E&M이 한국 영화로 해외에 진출하는 가장 핵심적인 이야기였다. 바로 로컬 최적화다. 

CJ E&M이 개최하는 글로벌 영화사업 설명회가 13일 서울시 중구 소공로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설명회는 정태성 CJ E&M 영화사업부문장과 임명균 CJ E&M 영화사업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이 단상에 올랐다.

이미 차고 넘치는 한국 영화 시장
해외 매출 > 한국 매출이 궁극적 목표

행사는 ‘왜 한국영화 산업이 해외로 나가야 하는지?’라는 근원적인 질문으로 시작했다. 그 답은 이미 한국 영화시장은 포화상태라는 이유였다. 이미 한국은 전 세계 기준 10대 영화시장에 진입해있다. 인구 대비 굉장히 높은 수치다. 

정태성 영화사업부문장은 “영화 관련 업체가 총 1111개이며, 제작사 수가 400개다. 2016년 개봉한 한국영화는 10년 전 대비 3배 증가한 302편이며, CJ E&M이 검토하는 시나리오도 연간 1000편이 넘는다. 하지만 국내 영화시장은 2014년부터 2조원대 시장으로 정체 중이다. 핵심 타깃인 2~30대 인구가 감소되고 있고, 연도별 1인당 관람횟수는 4회로 이미 정점을 찍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도 3.5 정도다. 가장 많은 1인당 관람 횟수를 기록 중인 곳이 바로 한국“이라고 국내 시장을 진단했다.

이어 “크리에이티브엔 국경이 없다”는 말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한 영화 산업을 펼치고 있는 미국 할리우드와 중국의 글로벌 영화산업을 분석했다.

정 부문장은 “할리우드는 문화 장벽을 넘는 걸로 전 세계에 진출했다. 각 나라에 지사를 만들고 전 국가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었다. 중국은 자본을 바탕으로 투자 및 인수를 한다. 특히 완다가 공격적인 인수를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플랫폼 사업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톰 크루즈와 식사를 한 적이 있다. 미국도 처음부터 해외 사업을 했던 것은 아니라고 했다. ‘탑건’의 계약조건엔 해외 개봉을 할 때 꼭 그곳에 보내줘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프로덕션에선 그 조항을 굉장히 싫어했단다. 돈이 굉장히 많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해외 매출이 늘어났다. 어느덧 글로벌 매출과 미국 본토 매출의 비율이 7:3이 됐다. 할리우드가 해외 마케팅과 배급에 더욱 힘을 쓰는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정 부문장은 “궁극적으로 국내 개봉작보다 더 많은 영화를 해외에서 만들 계획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 매출 비중보다 많아지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로컬 최적화가 베이스
해외 진출의 첨병 '수상한 그녀'

CJ E&M의 글로벌 해외 진출의 방향은 완성작 수출이나 리메이크 판권 판매가 아닌 해외 로컬영화 제작이다. 이는 끊임없이 미국 진출을 도모하며 얻은 실패의 교훈이었다. 그리고 새로운 정책은 눈에 띄는 성과를 안기고 있다. 그 첨병에 서있는 건 바로 영화 ‘수상한 그녀’다. 한중 합작으로 진행된 ‘20세여, 다시 한번’은 역대 한중 합작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베트남판 ‘수상한 그녀’인 ‘내가 니 할매다’는 역대 로컬영화 박스오피스 TOP 10에 올랐다.

정 부문장은 “약 80여명의 임직원들이 노력 중이다. 적은 숫자일 수도 있지만 국내 영화 사업장에선 가장 큰 규모다. 264편을 직배했고, 27편의 로컬영화를 만들었다. ‘수상한 그녀’를 중국부터 시작했다. 사실 불안했다. 이미 불법으로 많은 사람들, 수천만명이 그 영화를 본 상태였다. 하지만 성공했고, ‘수상한 그녀’가 벌어들인 해외 박스오피스 매출이 약 780억원이다. 터키와 미국, 멕시코 진출까지 예정 중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 부문장은 “분명 로컬 시장은 장벽이 있다. 특히 문화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경우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우린 그 시장에서 잘하는 제작사와 작업하는 것을 추구한다”면서, “리메이크에 대한 반감도 있다. IP를 통해 효율적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계가 있는 작업이다. 오리지널 영화를 만들고 있다. 궁극적으로 현지 시장에 있는 작가, 감독, 제작진과 함께 현지의 니즈를 충족하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정 부문장은 “CJ가 오랫동안 추구해온 가치가 있다. 매년 2~3편의 한국 영화를 보고, 매월 1~2번 한국 음식을 먹고, 매주 1~2편의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매일 1~2곡의 한국 음악을 듣는, 일상생활 속에서 한국문화를 맘껏 즐기게 하는 것이다. 10여년 전 처음 이야기할 땐 불가능했던 일들이 지금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다. 영화라는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것을 넘어, 우리의 문화가 유입되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CJ E&M의 글로벌 영화사업에 의미를 더했다.

 

사진=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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