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베스트드라이버’ 행주, 가열차게 돌아가는 엔진
[Z인터뷰] ‘베스트드라이버’ 행주, 가열차게 돌아가는 엔진
  • 변진희 기자
  • 승인 2017.09.13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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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그야말로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리듬파워 멤버 행주가 Mnet ‘쇼미더머니 시즌6(이하 '쇼미6')’의 우승자가 됐다.

행주는 결코 처음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참가자가 아니었다. 하지만 행주는 회릅 거듭하면서 다른 래퍼의 견제 대상이 됐고,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며 우승에 대한 가능성을 넓혀갔다.

‘행주는 이런 랩만 하겠지’라는 편견을 깼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지코-딘 팀을 선택하며 트렌디한 랩을 선보이기도 했다. 때로는 섹시한 모습으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흔드는가 하면, 자신의 강점을 살린 강한 래핑으로 무대를 압도하기도 했다. 자신이 쓸 수 있는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는 행주의 다양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던 ‘쇼미6’이었다.

제니스뉴스와 행주가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우승에 대한 소회부터 앞으로 행주의 활동 계획 등을 이야기했다.

“‘쇼미6’에 관련된 남은 스케줄을 하고 있어요. 콘서트 준비도 하고 있고, 솔로곡과 리듬파워 곡 작업도 병행하고 있어요.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는 기분이에요.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있어요. 어쨌든 ‘쇼미6’ 이후 다음 행보로 음악이 돼야하는 거라서, 자는 시간을 줄여서 해야 해요. 다행히 경연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어지니까 덜 피곤하고 재밌어요”

‘쇼미6’ 이후 근황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연 행주에게 우승 소감을 물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넉살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우승을 예상했느냐”는 물음도 함께 던졌다.

“너무 행복해요. 이 정도로 나한테 관심이 쏟아진 적이 있나 싶어요. ‘쇼미6’를 하는 내내 자신감은 넘쳤어요. 방송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잖아요. 그때마다 충실했어요. 탈락이 될 가능성을 열어두지만, 모두가 납득하지 못할 탈락자가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임하면서 계속 살아남았어요. 우승후보가 될 자신은 있었지만 우승자가 될지는 몰랐어요. 정말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이름이 처음 불린 순간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어떤 대단한 멘트를 할 자신도 없었고요”

행주는 자신이 속한 아메바컬쳐의 수장 다이나믹듀오 대신 프로듀싱 팀으로 지코, 딘을 택했다. 힙합의 거장부터 요즘 힙합 신에서 핫한 래퍼까지 다양한 프로듀서들이 함께한 가운데, 행주가 지코와 딘을 택한 점이 놀라웠다.

지코와 딘은 행주를 적극적으로 서포트 했다. 이들은 팀을 위해, 팀원들이 모두 탈락한 후에는 행주만을 위한 프로듀서가 돼 함께 했다. 행주는 “그렇게 해주지 않아도 될 텐데도 심하게 몰입해서 함께했다”고 두 사람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코와 딘의 적극적인 프로듀싱과 이를 잘 소화해낸 행주 덕에 좋은 음원, 무대가 완성될 수 있었다.

“왠지 모르게 끌렸던 것 같아요. 두 사람이 유일하게 2차 예선 때 저에 대해 디테일하게 칭찬을 해줬어요. 이 친구들과 함께 하면 ‘어떻게든 포장을 해주겠구나’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캐릭터가 확실해지겠단 느낌이 들었어요. 본능에 맡긴 계산이었어요. 계산이 조금 더 앞섰더라면 저는 다른 쪽을 선택했을 수도 있어요"

매번 새로운 곡을 만들어 내야하고 무대를 구성해야 했다. 빠르게 돌아가는 경연 시스템에 지칠 법도 하지만 행주는 최선을 다해 ‘쇼미6’에 임했다. 행주에겐 간절함이 있었고 그래서 더 힘들었지만 후회는 없단다. 끈기 그리고 자신감이 행주의 우승 비결이다.

“제가 몰입을 너무 심하게 했어요. 물론 그랬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겠죠. 한계에 부딪힐 때도 있었지만 후회하기 싫었어요. 그래서 에너지를 다 쓰고 있었고요. 정말 치열했거든요. 조절을 할 줄 알아야 프로라고 하잖아요. 멈추는 것, 쉬는 것도 프로라고 하는데 저는 그냥 다 썼던 것 같아요. 그러지 않으면 불안했거든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저는 정말 주어진 시간에 죽으라고 연습했어요. 남들보다 더했다고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결코 덜하진 않았어요”

현역에서 활약 중인 많은 래퍼들이 ‘쇼미6’에 지원했다. 행주는 자신에게 가장 자극이 됐던 래퍼를 넉살, 자메즈로 꼽았다. ‘쇼미6’의 또 다른 수혜자로 꼽히고 있는 우원재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존재만으로도 자극이 됐던 사람은 넉살이었어요. 뭔가 상징적인 인물이었거든요. 저 친구랑 라이벌 구도가 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자극이 됐어요. 개인적으로 멋있다고 생각한 래퍼는 자메즈였고요. 태도가 정말 멋있었어요. 디스 배틀에서 보여줬던 게 정말 충격이었어요. ‘힙합 몰라? 자메즈 끝’이 정말 멋있었어요. 뭔가 이 디스 라운드라는 카테고리 안에 갇혀 있는 사람이 아니고, 내가 즐겁게 해주겠다는 것으로 들렸어요. 자메즈를 리스펙트 해요.

우원재는 저만큼이나 ‘쇼미6’에 많이 몰입한 친구였어요. 저랑 비슷한 구석이 많다고 느꼈어요. 멋이 없는 행보를 걷기 싫어하는 게 느껴졌어요. 3차 때 강한 상대인 이그니토를 골라서 멋있게 하려는 마인드가 좋았어요. 저도 저를 많이 드러냈는데, 우원재는 더 자기를 드러냈던 래퍼예요. 그래서 많은 위안이 됐고 영감도 얻을 수 있었어요. 그런 래퍼와 같이 경쟁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행주는 파이널 무대에서 ‘베스트 드라이버’라는 곡을 선보인 바 있다. 곡의 가사처럼 행주는 열심히 주행할 생각이다. 때로는 정차할 때도 있고 돌아갈 때도 있지만, 계속 엔진을 가열시켜 주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쇼미6’ 이후의 주행, 그 시작은 리듬파워의 새 앨범이 될 예정이다.

“‘쇼미6’의 결과로 저희 리듬파워에 관심이 많아지는 게 즐거워요. 부담보다는 신나는 마음이 커요. ‘쇼미6’에 취할 이유는 없는 것 같아요. 그만큼 저희가 인기가 엄청 많아진 것도 아니고요. 방송이 끝남과 동시에 체면이 다 풀렸어요. 저는 우승을 했고 그게 끝이에요. 래퍼로서 자존감이 올라갔으니, 이제 확신을 가지고 곡을 만들면 돼요. 리듬파워 곡은 많이 진행돼 있어요. 솔로도 하고 싶은데, 아직은 구상만 돼 있는 상태예요. 어쨌든 올해 안에 둘 다 낼 생각이에요. 지금 해야 할 이야기들이라, 올해 안에 꼭 나와야 해요”

행주는 올해 안에 리듬파워 앨범, 솔로곡 모두 낼 계획이다. 엔진을 가열차게 가동시킨 행주의 주행이 기대된다.

 

사진=아메바컬쳐